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워낙 오래되서 책 제목은 기억이 안 납니다만 어느 무협에서 이런 천재 대목이 있더군요.
어느 가문에 큰 음모가 있습니다. 사람도 죽어나가고.. 범인이 얼마나 교활한지 아무런 단서도 남기지 않습니다. 가문의 모든 어른들이 총 출동되고 강호에서 머리좋은 고수는 다 초빙하지만 실패...
드디어 주인공 등장
주인공은 머리가 제갈공명 열 명을 합한 것 보다 좋았다. 그래서 이 사건을 설명 듣자 대번에 범인을 지목했다.
제갈공명 열 명을 합한 것보다 머리가 좋은 주인공이 아니었으면 여원히 풀 수 없는 사건이었다.
(그외 어떻게 해서 누가 범인일밖에 없다 이런 설명은 아예 없습니다.)
참 황당했다는...
음.. 천재가 아이디어를 빵 터뜨릴 때가 오면 리플을 한번 좌악 읽어보세요. 예측성 아이디어가 꽤 많을 겁니다. ex)이거는 암흑가 한번 뒤엎을 타이밍이네,여기서 주인공이 이놈이랑 잘 될것같네 등요. 식상하게 하지말고 상식 선에서 뒤엎기로 합의를 보세요. 그리고 누군가의 감정을 매개로 이용해 먹는것도 괜춘습니다. ex)계획대로다... 아니면 그 능력을 누군가를 위해 집착성으로 쓴다던가. [누가 천재와 돌-아이는 종이한장차이라 그러데요] ex)루x슈
천재에는 다양한 타입이 존재하기 때문에 뭐라 정의를 못 내리겠네요.
제가 글에서 서술해봤는데,
천재는 '재능'에 한정해서 서술하는게 좋더군요.
즉, 남들보다 훨씬 쉽고 빨리 배웁니다.
그러다보면 남이 올라서지 못한 길을 가게 되죠.
거기서부터가 진짜 천재의 영역입니다. 그건 간단한 발상의 전환일 수도 있고, 엄청난 노력의 산물일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덧붙이면,
성격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사회적인 생활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대체로 공감각적인 형태로 뇌가 형성되다보니, 수학능력에는 뛰어나도 언어능력이나 감성능력이 부족하다던가 하는 형태로 나오기도 하죠.
또한 '머리가 좋다'는 것은 사고능력, 기억능력, 추리,추론 능력 등 여러 형태가 있는데, 사고능력에 관한 것은.. 보통 사람이 하루 종일 고민하고 계산해야 하는 문제를 단숨에 풀어내는 정도로 표현할 수도 있을 겁니다.
서술상에서는 대체로 관찰자 시점으로 표현하는게 좋죠.
본인 시점으로 표현하면 천재가 천재처럼 안느껴집니다.
천재에게는 당연한 것들이, 일반인에게는 경이로운 기적으로 받아들여 질수도 있거든요.
천재랑 일반인의 차이는 시간 입니다.
어떤 하나의 주제가 있다면 그 주제를 완료하기까지...
일반인은 하루가 걸린다면, 천재는 한시간안에 해낸다는 것이지요.
그 말은 곧...
노력하면 가능하다는 겁니다.
음악을 예로 들자면...
천재는 한 번 듣고 완벽하게 재연을 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은 아주 긴시간을 연습해야지
완벽하게 재연을 할 수 있습니다.
천재를 표현하는 것은...
작가에게 있어서 매우 쉬운 일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기존의 작가 몇몇 분들이 터무니없이 글을 막 썼기 때문입니다.
추리를 들 경우.
하나의 사건을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매우 단순합니다.
범인은 검을 이용하여 피해자를 찔러 죽였다.
여기에 살을 붙여서...
즉흥적인 살인이 아닌 계획적인 살인이었다.
거기에 트릭을 첨부하고 주변사람을 더해나간 뒤에...
시간적 흐름에 대한 사건의 변화와 알리바이를 만들고,
사건이 발생할 수 있는 계기를 더한뒤에...
탐정을 만들어내어 하나하나 사건을 풀어나가는 모습을 그려낸다면...
누구나? 그 탐정이 천재라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시간입니다.
작가가 얼마만큼이나 자신의 글에 시간을 들이는가에 따라서 얼마든지
천재를 표현해낼 수 있습니다.
글을 쓰는 시간과 글을 읽는 시간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즉 작가는 하나의 사건에 몇일이고 몇달이고를 사용하여 만들어 낼 수 있지만 독자는 그 사건을 읽는 데에 들어가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 말씀 드리고 싶자면...
작가는 연출가입니다.
어떤것을 어떻게 보여줄것인가를 생각해내는 것이 바로 작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되는 것이지요. 스스로 방법을 찾아내지 못 하고 생각을 멈춰버린다면...
그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문을 하신 눅혼님은 이미 스스로에 대해서 해답을 가지고 계십니다. 단지 그 해답으로 향하는 길이 멀어서 길을 걸어가기를 잠시 멈추신 것 같습니다.
조그만 더 생각을 하신다면 그 해답을 찾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언제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말을 들을 적이 있습니다.
"아이가 넘어져서 울고 있습니다. 당신은 그 아이를 이르켜 세워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도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신이 그 아이를 이르켜 세워준다면 그 아이는 앞으로 홀로 일어서지 못 할 것입니다."
제 자신도 머리속이 너무나도 복잡하네요.
질문에 대한 동문서답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글을 쓰시고 계신다면 앞으로 좋은 글을 써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쓰는 사람이 천재가 아닌 이상 '천재인것 처럼' 묘사할수 밖에 없고
읽는 사람이 천재가 아닌 이상 '이게 뭐 천재야?'라고 말할 수도 없죠
역시 일단은 어느정도 인정받은 천재물을 접하시는게 좋을 듯.
제 개인적으론 소다 마사히토 님의 만화들을 추천합니다.
이 분이 그린 만화가 제가 알기론 네 편인데, 모두 천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묘사가 끝내주니 참고가 아니더라도
한번 읽어보셔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먼치킨은 천재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냥 무식하게 쎈 놈일 뿐.
1초에 지구 몇바퀴를 도는 놈보다 100미터를 11초에 달리는 놈이
더 천재처럼 느껴질 수도 있거든요. 역시 묘사하기 나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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