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가다구님의 작품을 읽어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제가 취하는 방식이나마 알려드리고자 덧글을 적습니다.
혹시라도 Fate/Stay Night 이라는 작품을 원작으로 해보신 적이 있습니까?
있다면 얘기가 빨라집니다.
만약 있다고 한다면 거기서 나오는 '막간' 시스템을 이용하는 거죠.
막간이라는 사전적 의미 자체가 "어떤 일의 한 단락이 끝나고 다음 단락이 시작될 동안" 이며, 영어로는 "intermission"이라는 단어이니,
사용하신다고 해서 문제가 될 리는 없습니다.
참고로 막간은 글보다는 연극이나 무대에서 많이 쓰는 방식이긴 합니다만...
저 같은 경우는 막간이라고 따로 소제목을 적고, 그 막간에서는 3인칭으로 상황을 묘사합니다.
그렇게 해서 1인칭 주인공의 시점이 전혀 닿지 않는 곳도 묘사할 수 있죠.
하지만...
왠만하면 1인칭은 끝까지 1인칭으로,
3인칭은 끝까지 3인칭으로 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이건 제가 경험자로군요.
영웅&마왕&악당이라는 3중 1인칭 시점에 도전하고 있는 막가파의 무개념 날림 작가 그림자 없는 이입니다. 해서 경험상 몇 말씀 드리겠습니다.
1.1인칭 시점의 중복은, 집중력의 분산을 부릅니다. 1인칭이 하나씩 늘어갈 때마다 주인공이 하나 늘어나고, 집중력은 그만큼 분산됩니다. 그래서 저는 아예 3개의 소설을 따로따로 쓰는 기분으로 1개의 소설을 쓰는 기행을 벌이고 있습니다.
2.2중시점은 그만큼 많은 것을 고려해야만한다. 1인칭 시점 한개로 다 표현하기 힘드니 두개를 사용하시겠다면, 거기에 들어가는 노력은 단순한 2배가 아니라 제곱이 돼버립니다. 거의 2개의 소설, 그것도 서로 연관이 있는 것을 따로따로 쓴다는 고난이도의 작업이 돼버리지요. 덕분에 저는 월간연재로 독자분들에게 저주받고 있습니다.
3.3인칭을 좀 더 연구해보자. 3인칭에서 몰입감이 떨어지는 것은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3인칭에 1인칭스러운(그러나 1인칭은 아닌)표현과 묘사를 섞어넣음으로써 두 마리 대어를 다 낚을 수도 있다.
여러가지로 생각해보시고, 부디 좋은 결정 내리시길 기원합니다.
-그림자 없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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