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마치
덤빌테면 덤벼봐! 라는 어투로 글을 쓰고는
아, 미안 뭐 그냥 내 생각이니까 태클 ㄴㄴ ㅋㅋ.
이런 꼬리를 다신 것같네요. 태도를 분명히 해주세요.
그냥 개소리(역사학자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길래)하라고 있는 게시판은 아니잖아요.
저도 딱 역사학자님 나이 또래인데 원래 우리 나이 또래가 생각이 많고 감수성도 풍부한 법이죠. 하지만 이런 글은 그저...
"나 쫌 잘나뜸. 난 이런 엄청난 생각을 가지고 이뜸."
이란 허세로밖에 보이지 않네요. 차라리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하고 굳건한 입장으로 토론을(그럴 주제도 아니지만) 시작하는게 나았을 듯하네요.
멍하게 생각하신 대로 적으신 터라 글이 정제되지 못했네요.
'가끔 보면', 이라는 전제 하에 든 예시를 기본 토대로 삼아 논리를 폈는데, 글을 진행하시면서 문득 '대부분의 작가들은'이라는 왜곡을 행하시니 반론이 제기되어도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반론을 예상하셨는지 개인의 생각일 뿐이라는 보험을 들어놓으셨군요.
소설 속에서 주인공에게 죽게 된 수십만의 병사들을 언급하시더니,
그 책임의 대상이 누구냐로 넘어가고,
이어 '사람을 죽여도 되는가?'라는 맞지 않는 물음에 이르렀습니다.
어떤 작품인지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것은 논외로 하고..
차라리 개연성 없이 과장된 몇몇 글 속 주인공의 능력에 대한 일침, 혹은 그런 몇몇 글에 대한 필력 언급이었다면 수긍할 수도 있겠지만 글의 핀트가 크게 어긋나 있음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일단 처음 언급했던 학살이 아닌, 차후 제기된 '사람을 죽여도 되는가?'라는 물음이 실수라고 가정하고 의견을 개진해보겠습니다. 그것이 실수가 아니라면 그 물음을 전제로 '모든 살인이 나오는 글은 작가가 글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이 없다'는 비약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몇 명을 몇 명으로 죽이느냐 하는 것은 글을 쓴 분의 역량 문제입니다.
있을 법하지 않은 일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개연성. 필력입니다.
똑같이 일당백인데 어떤 글은 재미있고, 어떤 글은 말도 안 됩니다.
그것은 필력의 문제입니다.
10만의 생명은 소중하고, 10명의 생명은 소중하지 않을까요?
글을 쓴 분이 과연 자신의 글에 책임감이 없어서 마구 죽였을까요?
문제는 생명 경시나 책임감의 유무가 아닙니다. 개연성이죠.
다시금 천천히 본인께서 쓰신 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어디가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어떤 부분에서 논리의 비약이 일어났는지.
차라리 처음부터 먼치킨은 이래서 싫다. 라고 말씀을 하시고 그에 어울리는 예시와 이야기를 하셨다면 그것이 한담의 조건에 맞건 맞지 않건 지금과 같은 반응은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오후에 왔을대 보다 ,,댓글이 많아 진걸 보고 많은걸 배우고 갑니다,,
누구의 말이 맞고 틀리다라고 하는건 ..나름대로 자기의 주관이 있기에 머라고 말할수 없지만,,이글을읽으면서 ...
분명한 한가지는 공감할수 있는것이 자신이 쓴 글,,이글에서는.. //작가는 입에 칼을 물고 써야 합니다.
즉, 소설을 쓸때는 그냥 마구잡이로 흥이 가는대로 손놀림을 쓰는것이 아니니까요.
언제나 자신이 만든 세계에 애정을 가져가며 어느 '사건'에 관해 작가가 직접 '책임'을 진다고 생각하고 글을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 라고 말하고자 하네여,,개인적으로 동감입니다,,기승전결도 없는 말도 안되는 글이 아니라 자신ㅇ 만들 세게에 애정을 가지고,공부하는 그런 자세로 ,,안되면 말고 하는 식이 아니라 먼가 책임을 진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도 않쓰는 사람이 넘 말이 많다고 하지마시고..독자로서 지금 까지 무협지나 판타지 소설 오래 읽다가 느낀점 올려 봅니다,,
더운데 건필 하세여,,,^^
하…?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이해가 안 가네요.
어이가 없네요.
말을 전달하는 방식도 틀렸고,
말 자체도 이해가 안 가네요.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고 싶으신 겁니까?
그냥 10만 명 군대 학살하면 개연성이 없다ㅡ, 라고 하면 이해가 가지만,
뭐 그게 쌓여서 업보가 된다?
불교식 방침인가요?
소설이 가상의 세계가 아니던 맞던,
웃기지 말란 말씀은 그만해주셨음 하네요.
그곳에서 백만 명을 죽이던, 수천만 명을 죽이던,
그것은 스토리의 흐름일 뿐이고, 소설 속 세계의 흐름일 뿐입니다.
착각하는 것 아닙니까?
현실 세계를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설에서 주인공이 죽던, 조연이 죽던, 악당이 죽건,
그것은 개연성의 문제일 뿐입니다.
그걸 업보까지 가지고 가주시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종교 강의를 하러 오신 분이 아니시라면 말이죠.
댓글의 수가 꽤 많이 늘어나서 다시 와봤습니다만..
본문이 수정되어있네요.
딱히 읽어봐도 변화는 없고...아, 이제 보니 첫 줄의 본인 작품 제목만을 지우셨군요.
간접 홍보라는 지적은 겸허히 수용하시겠지만 나머지 의견은 이해할 수 없다, 그런 뜻이신가보네요.
본문은 수정하실 의사가 없으신 것으로 보아 아직도 타당한 논리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장문의 댓글을 단 저의 손가락에 미안해집니다.
한 가지 여쭈겠습니다.
본 글의 기본 토대가 된 '가끔 보이는 특정 먼치킨 글'의 제목을 언급해주시기 바랍니다.
~개학살 하는 장면 꼭 있지요. 라고 하셨습니다.
꼭 이라고 강조하신 것을 보면 특정한 기억을 남겨둘 만큼 큰 충격을 받은 작품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본문 내용을 보면 한 작품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제목을 알려주세요.
혹시나 없는 말을 만드신 것이라면 매우 유감입니다.
그것은 근거조차 없는 글로 특정 작가들부터 '대부분의 작가분들'에 이르는 광범위한 범위의 조롱과 도발을 행하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역사학자 입니다.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고 있는거 같습다.
...아마 앞에서 말한
->[작가가 직접 상상해낸 세계라지만, 그래도 그곳은 그들이 직접 일구어내고 직접 만들어낸, 엄연히 말하자면, 지구와는 다른 세계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작가들은 그것을 망각한듯 합니다.
그 10만의 군사를 죽인 업보는 고스란히 글을 쓴 작가에게 돌아가는데 말이죠.]
이 글때문에 상당히 많은 분들이 오해를 아니, 정정, 제가 잘못 글을 썼다. 라고 할 수 밖에 없네요.
제가 말하고 싶은 내용은 맨 아래에 있는
->[즉, 소설을 쓸때는 그냥 마구잡이로 흥이 가는대로 손놀림을 쓰는것이 아니라, 언제나 자신이 만든 세계에 애정을 가져가며 어느 '사건'에 관해 작가가 직접 '책임'을 진다고 생각하고 글을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걸 말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글을 써서 위와같은 논란이 생긴거 같군요, 불 필요한 부분은 수정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뭐 딱히.. 이 논쟁에 끼어 들고 싶은 생각은 없으나,
저도 엄연히 판타지를 쓰고 있는 한 사람으로써,
한마디 올립니다.
지금 역사학자님께서는
크게 잘못된 판단을 하시고
아무런 방어도 하지 않고 있는 작가들을 향해
이유 없는 회초리를 날리시는 것 같네요.
판타지엔 이경규씨와 같은 분들이 필요합니다.
개그는 개그일 뿐이다. 그 개그에 숨은 뜻을 바라지 말라.
장르라는 것이 왜 나누어져 있는지 아십니까?
이건 이거고, 저건 저거고 임을 판별하기 위한 것이지요.
도서관이나 책방에 가도 그 장르에 따라 책이 나뉘어져,
진열 되어 있듯이,
판타지는 판타지일 뿐입니다.
과거의 세상을 비추는 고전 문학도 아니고,
현재의 세상을 그려내는 현대 문학도 아닙니다.
따라서 고전 문학이나 현대 문학 같은 글에서
주인공이 10만 명을 죽였다!!
라고 말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말씀할 주제가 될 요소가 있으나,
판타지라는 세계에서 목숨의 값은 말 그대로 작가가 정하기 나름입니다.
그것을 침해하시며 이유 없는 회초리를 들고 계신 것 아닐까요?
판타지는 대중 문학입니다.
대중 문학이란
많은 수의 대중들이 편히 즐기기 위해 읽는 소설을 뜻하지요.
즉, 판타지 소설은,
스터디 적 측면이 아닌, 인조이 적 성향이 강한 소설이라는 말입니다.
그 소설의 완벽도를 추구하기 위해,
좀 더 심열을 기우리는 작업과 약간의 현실을 반영하여 쓰는 것은
이미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계신 방법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그분들 역시,
나는 지금 판타지를 쓰고 있다. 라는 생각을 지니시고
그분들이 생각하신 세계를 대중들에게 펼쳐 보입니다.
그곳에 관하여 굳이 그 목숨의 책임이니 뭐니 따지시는 것은,
판타지를 읽으며, 인간의 몸에서 검기가 왜 나가요? 것과,
고전 문학 소설 한편을 펼쳐낸 작가께,
"네가 그 시대를 살아 봤니? 알지도 못하면서 이런 글을 쓰고 있어."
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논쟁의 주제에서 약간 벗어난 듯 보이지만,
다시 한 번 강조 드리면,
당당히 다른 분들을 비하하시는 역사학자님께서는 그럼,
역사학자님이 만드신 세계에
역사학자님이 만드신 나라.
그 나라의 인파수와 그 나라가 생긴 신화적 배경.
나라의 헌법의 존재,
지배계층의 출연,
그들의 횡포에 관한 백성들의 고충.
그 상황 속 주인공의 역할 분배.
이런 걸 전부 담아내신 글인가요?
예수께서 막달라 마리아에게 돌을 던지는 인간들을 향해
이러한 말씀을 하시지요.
죄가 없다 여기는 자만이 이 여자에게 돌을 던지라.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 합니다.
역사학자님께서는 대체 얼마나 대단한 소설을 집필하고 계신지요?
역사학자님께서 말씀하신 발언을 제가 생각해 보면,
반지 전쟁에서 사우론이 인간들을 정복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는데,
거기에 관하여 "대체 인간들을 정복해서 뭐하시게요?"를
묻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판타지가. 말도 안 되는 세계를 잡고,
말도 안 되는 스토리를 이어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
미친 사람 세상에서 정상인은 오히려 미친 사람 취급 받는다지요?
역사학자님의 생각을 강요하시는 게 아니시라 하셨습니까?
허면, 이곳에 글을 올리신 연유가 무엇입니까?
남들의 소설에 관해 이래라 저래라 논쟁의 요소를 부각시키시는 것은
이 연재한담 주제에 어긋난다고 알고 있는데요?
저는, 육공로우 라는 가수가 가만히 있는 가수들을 비하하는 심보처럼
그냥 내가 맘에 안 들어서 썼다. 라는 식의 비평은 사양입니다.
물론, 역사학자님의 글을 읽고 찔려서 화가나,
이런 답 글을 다는 것이 아님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 할 말을 연담에 쓰고 가려다,
어처구니없는 질문을 발견하고,
그에 따라 어처구니없는 답변을 했을 뿐이라 생각해 주십시오.
그럼 저는 이만.
- 백 -
1 VS 10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황당한 얘기는 그만쓰라는 거겠죠..
무슨 SF물에서 나오는 특출한 거라면 몰라도 일반적인 얘기를
풀어가면서 주인공 혼자 칼질 한번에 10만명을 한방에 죽이는거라면....
역사학자님 말마따나 넘 도가 지나친건 아닌가요?
그런 주인공이 있는데 더 풀어갈 이야기나 있을까요?
아님 악당이 한방에 20만명을 죽이는 넘인가요?
그럼 그나라(혹은 그세계에)는 곧있으면 주인공과 악당때문에
결국엔 두명만 남겠군요...
저는 역사학자님 말이 무슨뜻인지 충분이 공감이 갑니다만,
반대하응분들은 속뜻은 생각안하고 들어난 말만 가지고 머라는거같아
약간은 실망스럽네요.
- 상식이 통하지 않으면 재미도 없다 -
처음부터 댓글까지 다읽었습니다.
저는 역사학자님의 말씀이 어느정도 공감이 갑니다.
작가는 역사학자님 글 제목처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비유에 맞을지 모르겠지만..
드라마에 악역으로 나오는 사람은
작가가 만들어 놓은 대본을 가지고 인성,습관, 성격등을 파악하고
그것을 연기로 표현합니다.
물론 연출가가 의도한 모양으로 연기가 진행되기도 하지요.
그것을 본 우리들은 그배역을 한 사람을 어떨땐 욕하기도 합니다.
또한 그연기를 한사람이 다른 드라마에 나오면
왠지 채널을 돌리기도 하지요..
그배우는 대본과 연출가의 의도에 맞게 자기역할을 다했을 뿐인데
현실에서 아무렇지않게 욕을 먹는 경우도 종종봅니다.
판타지던, 퓨전이던, 무협이던 그것을 읽어가는 독자들은
(저를 비롯하여) 재미있는 소설은 읽어 갈수록 몰입하게 됩니다.
어느순간 읽다말고 책을 던지며 쓰레기 하면
그것은 누굴 욕하는 것일까요?
소설에나오는 주인공이나 악당이 아닌 작가를 욕하는 것이겠지요..
영화나 드라마는 작가가 욕먹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감독이나 배우등이 욕을 먹지만
소설은 다르지요..
역사학자님께서 말씀하신 요지가 전 이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담란에 댓글을 달아보는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글, 참 무겁지요. 동기가 어떻든 글이라는 것을 쓴다는 것은 한 사람의 살아온 과거를 드러내는 것과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무의식 중에 자기 글 속에서 그런 의식이 드러나니 말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받아들이시는지 모르지만, 저는 역사학자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지금도 제가 적어 논 글에 치이고 고민하니까요. 그러나 그건 자신만의 고민, 화두로 남겨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설이란 어디까지나 현실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재구성해서 나오니까요. 그 현실을 어디까지 드러낼지는 모든 작가님들께 달린 일입니다. 자신이 보기에 터무니없는 현실을 드러내었다 하더라도 그것 역시 고민하는 작가가 결정한 일입니다. 자신이 그렇다고 다른 분들이 그럴 필요는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외려 필요한 것은 자신의 고민이, 자신의 글이 현실에 가까운지 상상에 가까운지, 독자가 무얼 요구하는지 그에 대한 자기 자신에 대한 고민이 아닐까 싶습니다.
터무니없다 생각하면 보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글을 좋아하지만 그런 글들은 절대로 보지 않습니다. 보다가 곧바로 접습니다. 하지만 그런 글들을 좋아하시는 분들 역시 많이 있습니다. 그 분들이 절대로 이상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대리만족이라든지, 또는 장르문학에서 느끼고 싶은 그런 욕구들, 또는 현실과 벗어나는 어떤 다른 세계로의 열망, 또 어쩌면 다른 이유들로 그런 글들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건 어디까지나 취향의 문제로 봅니다. 그러니 님께서 그리 분개하실 필요는 없는 법이지요. 님은 현실을 어느 정도 충분히 바탕을 깔아서 공감가는 소설을 쓰시면 됩니다. 그런 글들을 좋아할 독자들은 차고 넘치니까요.
반대로 장르 특성의 글을 바라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 분들께는 또 님이 맞지 않게 느끼는 그런 글들이 즐거움을 주고 읽는 즐거움을 줄 수도 있다 여깁니다.
그리고 장르 글을 쓰시는 분이시라면, 이 문제 쉬이 여기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 생각합니다. 객관적인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을 묻는다면, 허구를 충분히 현실에 바탕을 둬서 글을 적어나갔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그런 글들은 몰임감도 감동도 뛰어나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정확히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장르계의 어느 작가님의 글에서는 드래곤의 브레스에 단 한 방에 엄청난 살상이 일어나니깐요. 하지만 그 글에서는 드래곤의 능력을 이미 글에서 충분히 설정한 편이니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못 마땅해도 그렇지요.
그러니 제가 바라는 것은 터무니없어도 어느 정도의 설정은 잡아 놓고 가셨으면 하는 바람은 있습니다. 그런 설정도 없이 무턱대고 죽여 놓고, 뒤에서 이런 능력이 있다고 부연 설명하는 글들은 사실 글이 아니라고 보고, 일단 덮습니다.
역사학자님, 자기가 쓰는 글은 자기가 책임을 지는 법입니다. 언젠가 다 깨닫게 될 일이지요. 아직 자기 글의 책임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사람도 스스로 자신의 자취를 더듬다 자신의 모난 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니 이리 열변을 토해낼 필요가 없는 법입니다.
적어도 작가는 자신의 글에 책임에 지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글은 작가의 필력이 말해주는 법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리 생각합니다.
글쎄요...생명의 가치 얘기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군요...생명에 대한 책임을 얘기하시는게 아닌 듯 한데 말입니다...쓰신 분이 두서없이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펼쳐놓고 입에 칼을 물고 써야 한다는 어디서 주워들으신 듯한 대사로 마무리하시는건 분명히 맘에 들지 않습니다만...
작가가 아닌 독자의 입장에서 생각하자면 틀린 말은 아닙니다. 왜 많은 작가들이 먼치킨 주인공을 앞세워서 온갖 복잡다단한 사건들을 싱거울 정도로 쉽게 해결하게 만들까요? 제 생각엔 독자들의 힘의 대한 갈구, 작가 자신의 힘에 대한 갈구가 아닐까요? 게임할 때 치트키 쓰는거랑 똑같은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는 얻을 수 없는 힘을 주인공에게 부여하고 무적캐릭으로 만들어서 대리만족의 카타르시스를 얻을려는거죠.
저도 가끔 내가 졸라 강하다면...내가 과거로 돌아가서 주식부자가 된다면...그런 상상을 혼자 하곤 합니다. 나이를 서른넘게 쳐 먹고 말이죠.
그런데 주인공이 강해지고 사기캐릭이 되어 갈수록 준비된 어떤 사건이나 긴장관계도 쓰레기가 되어버립니다. 마땅히 극중인물 간의 긴장관계를 만들고 그것들이 해결되어가며 느껴야 할 카타르시스를 캐릭터에게 빼앗겨 버립니다. 성에 안차면 죽여버리면 되는데, 어떤 곤란도 뚫고 나가는게 이미 당연한 캐릭터인데 더 이상 어떤 사건으로 독자를 흥미진진하게 할겁니까? 이야기의 시작부터 상식의 경계를 뚫고 안드로메다로 향한다면 어떻게 다시 지구로 데려올겁니까?
독자를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허구임에도 허구가 아니라 진짜처럼 느끼게 만들고(스타트랙은 허구이지만 여러가지 설정과 장치들, 사건들로 미래에는 저런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느끼게 만든다면 엔터프라이즈호는 더 이상 허구가 아닌 사실이 되는겁니다.) 작품의 논리적 개연성을 짜 맞추어 독자의 뇌를 자극해 주는 것은 작가의 책임입니다. 그 모든 책임은 먼치킨 캐릭터가 등장하는 순간 호흡곤란을 일으킵니다.
먼치킨 캐릭터가 등장하는게 나쁜건 아닙니다. 저도 가끔 그런 류의 책을 보긴 합니다. 하지만 작가의 책임을 생각한다면 그런 글을 쓸 때는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 보고 , 고민해보고, 또 고민해보며, 그런 캐릭터가 등장해도 긴장감의 끈을 놓지 않고 이야기를 끌고 나갈 수 있도록 여러가지 장치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지 못하고 어느순간부터인가 개념 뿐 아니라 스토리까지 안드로메다로 가서 작가 자신도 수습을 못하는 글들을 여러번 봐 왔습니다. 자기가 자기 글을 제대로 주체 못해서 수습을 못하면 어쩌자는 겁니까?
그건 마치 힘에 집착하다 힘에 먹혀버리는 어느 소설의 캐릭터 마냥 허망하게 느껴집니다.
부연...
데스노트를 보시면 작가는 주인공에게 상당히 비현실적이고 강력한 힘을 부여하고 정의감 강하던(제 눈에는 그래 보였습니다.) 주인공이 힘에 탐닉하여 타락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주인공의 힘은 강력하여 절대적이기까지 해 보이지만 몇가지 제약을 줌으로써(이름을 알아야 한다던가, 눈을 얻을려면 자기 수명을 깎아야 한다던가) 스토리를 풀어나갈 구멍을 마련해 둡니다. 그 구멍은 라이토와 L 간의 두뇌대결의 근간이 됩니다. 그 구멍 덕분에 이야기는 안드로메다로 가지않고 논리적이고 치밀하게 바뀝니다. 당신이 데스노트란 소재를 가지고 글을 쓴다면 어떻게 풀어가겠습니까? 구멍을 만들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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