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음... 저는 사실 한국적 판타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북유럽 판타지, 독일적 판타지 등은 없지요. 판타지의 세계관을 이룰 수 있는 것은 문화권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양적 판타지, 혹은 아시아적 판타지정도며 충분할 것 같아요.
베이스를 기존에 있는 것에서 찾는 등의 시도는 너무 훌륭하십니다. 저는 그렇게 못해요ㅜㅜㅠㅠ;; 그런데, 기존에 없는 것에서 찾아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영도님의 피마새와 눈마새에 나오는 레콘과 나가는 기존 한국 신화에 비슷한 요괴가 없는 듯 싶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요.) 소재보다는 분위기가 중요한 것이 아닐까요? 도깨비가 나오고 그슨대가 나오고 용이 나와도 분위기가 서양이라면 동양적 판타지라고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답변들 정말 감사합니다. 잘 읽어보았습니다.
다만- 글쎄요. 한국의 무대가 작다는 것은 그리 공감할 수가 없달까요.
옆나라 일본의 경우, 역시 우리나라와 비슷한 땅떵이의 작은 나라의 신화로 이래저래 잘 만들더군요.
음양사라던가, 구미호라던가, 무녀라던가, 오로치신화 등등으로 말입니다.
우리나라도 역시 우리만의 색을 띤 글이 나올수 있지 않을까 해서 여쭙게 된 것이지요 ㅇㅅㅇ
그리고 정작 한국형 판타지 라는 말을 들은 눈마새같은 경우, 이영도님은 그 '한국형 판타지' 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사실, 제가 읽기에도 세계의 신화의 부분 부분을 영도님의 세계관에서 재편성해서 만들어진 완성된 글이라는 이미지였지,
'한국' 하고 연관되었다고 느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도깨비 뿐이었지요 ㅇㅅㅇ
도사는 어떠신가요?
윤세평, 홍길동, 전우치, 서화담, 장도령 등등등
요괴를 퇴치하고 나쁜 도사를 잡는 주인공도 있지만
여자를 좋아하고 술을 좋아하며 장난치기 좋아하는 녀석들도 있답니다.
솔직히 이걸 판타지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서양에 마법이 있다면 동양엔 도술이 있겠죠. 마법이 신비롭다고는 하지만 도술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림 속에서 그 물건을 빼내거나 (영화 전우치전에선 그림에 봉인한게 풀려나오더군요) 아니면 연못으로 들어가니 선계로 간다더라 등등등
솔직히 우리나라 전설이나 민담을 너무 얕잡아 보는거 같아보이네요.
홍길동
일지매
수호위신
일직사자
황룡
해모수
자객
무당
요즘 나오는 추노
환웅 -우사 풍신 운사
환인천신
치우천왕
십이지신
불가살이
생각해 보면 많습니다. 해모수 하나만 파고들어도 꽤 많은 소재가 나올듯 하네요.
그리고 일본이나 중국에 그런 '판타지적 소재'들이 많은건, 그들이 한국보다 내전의 역사를 많이 겪었기 때문입니다.
닌자같은 경우만 보더라도 막부 혼란의 시기에 태어난 캐릭터고,
중국 같은 경우는 삼국지 하나만 치더라도 얼마나 내전의 역사가 길고 깊은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소재'가 없는 걸 안타까워 하기보다는, 그걸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우리를 안타까워 해야 맞지 않나 싶습니다.
솔직한 말로 만화는 닌자가 판을 치고 있고, 무협은 중국이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쓰고 읽히는게 너무 당연한 지금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몇몇 작가분들이 '한국적 판타지'를 쓴다고 하면 독자들의 반응이 어떻습니까?
구미호, 지네, 뭐 무당 홍길동.
이런 이야기들만 나와도 아 뭐야 유치해. 라고 생각하는게 지금의 한국 사람들입니다.(물론 저도 그렇구요)
아, 시간이 촉박하네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윗분 말씀처럼 솔직히 우리나라 전설이나 민담이 너무 얕잡아 보이는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Comment '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