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저나름
글에서 매화난무 ~~~ 하면서 마치 하늘을 가득채우는 매화꽃 같은검기가 ..
등등 이 있는게 상상력을 자극하는것 같던데요 .
물론 초식명만 으로 싸움이 끝나는건 별로지마 ..
무협소설 에서 초식이 빠진다는것 또한 별재미 없을거란..
그리고
싸우면서 (매화난무) 이런글이 있더라도 .. 이걸 입으로 외친다기 보단.
쓰는사람의 생각.. 에서 아 이번에 오른손에 칼로 적의 상중하좌우팔방을 공격해야지 하는 ... 등등을 그동안 상중하좌우팔방 을 공격하는 초식을 매화난무란 초식으로 몸에 숙달되게 연습하였다면 .. 싸우는 사람입장에서 매화난무 라고 속으로 외처도 별무상과 이지 않나 하는생각 입니다.
읽어본지 오래되었지만 김용이나 와룡생, 고룡의 작품에서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초식명을 외치지 않는걸로 기억하는데요.
양우생의 작품은 제목이 생각나는거라곤 명황성(원제는 모르겠네요. 번역본이 명황성이었고 장풍부의 아들 장 머시기가 주인공인 듯 하다가 장단풍이 결국 주인공이었죠) 하나인데 여기서도 초식명을 외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중국 무협에서는 초식명에 그 초식의 형이나 오의를 나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초식명을 알려주면 양보하는 의미가 되어버린걸로 기억합니다.
중국 무협엔 보통 초식에 맞는 운기법이 있는것도 맞지만, 좌백님의 표사 시리즈에 나오는 삼황포 처럼 그 동작을 크고 느리게 하면서 기를 모아 한방에 날리는 것이 아니라 순식간에 해내지 않던가요?
금계독립을 취한 상대에게 창응박토! 하고나서 달려갑니다.
응 그렇구나... 옆으로 피해서 독사토신 해볼까?
긴... 시간이 지납니다.
하지만 실제 무술의 고수가 달려들때 그 소리의 첫번째 구절에서 배에 힘을 주고 나머지 소리는... 상대를 때리고 다음 초식을 쓰기 시작할때 혹은 상대가 역공을 할때라 다른 초식의 첫 마디를 뱃소리로 시작하다... 또 바뀝니다 -_-
직접 해 보시면 초식명을 다 부른다는것은 정말 가지고 놀 상대가 아니라면 힘들다 생각하실겁니다.
생사결이 아니라 지도대련이라 할 지라도 초식명을 입 밖으로 낼 기회는 없다는것이 제 생각입니다.
다만 위에 글 쓰셨듯이 얍! 과 퍽! 이 난무하지 않으려면 기본적인 무술의 조예?를 갖고 설명식으로 쓰는것이 눈앞에 그림이 나온듯이 보이겠지요.
그런면에서 보자면 10여년전에 소위 신무협작가중에 발군의 능력을 갖은분들이 몇 있었지요.
시간을 죽이기 위해 보는 분들은 거창한 초식명과 설명 한개도 없는 휘황찬란한 효과에 의해 상대가 걸레가 되는게 더 좋을 수 있습니다.
초식이름 일일히 안질러줘도 멋지게 묘사하는 소설들 많습니다.
사실 비무가 아닌이상은 초식명을 말 안하는쪽이 실제로 이치에도 맞는듯 하구요. 일종의 이미지? 같은 부분을 떠올리기는 쉬울지 모르지만 그건 반대로 생각하면 적에게 '나 이렇게 공격할거요' 하는거랑 다를게 없지요.
수레바퀴처럼 수평으로 회전하는 도의 속도가 빨라지며 형태가 흐릿해져갔다.
도의 형태가 수평으로 놓인 풍차처럼 보일 때 쯤 마적들은 도륜이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부분은 천마검엽전에 나오는 전투묘사중 일부인데요, 사실 이 부분에 'xx도륜?' 어쩌구 하면서 초식명 같이 외쳐주시면(?) 정말 몰입되다가 확 깰거라 생각되는군요. 소설을 많이 봐왔지만, 역시 초식명 질러주는건 비무에서나 했으면 하는 생각은 변하지 않네요. 의견 다른분들도 계시겠지만요 ^^;;
개인적으로 무척 거슬립니다....실전이 실전같지않달까요 차라리 팍 휭 툭 탁 꽥(?) 으악 쓰는게 안거슬려요..(마구 난무한다면 거슬리지만..)
초식명은
"흐압!"
주인공은 무엇무엇을 사용했다.
정도로 처리해도 될것같은데말이죠....
더구나 초식쓰기전 초식명말고도 구결이랍시고 말하는걸보면 이건 무공인지 마법인지...마법주문외워요?! 안그래도 고수들은 칼안쓰고 검강날아다니는 시대인데 초식명까지외치면 이건 마법사들간의 대결....
지금 읽고있는게 한 7년전꺼라 그렇게 나오는지몰라도 그냥 그게 개인적으로 싫더군요...
칼부딪히는 현실적인걸 좋아해서그런지 몰라도 황규영님의 표사가 참 맘에 들더군요...
의성어라고 하나요? 휙, 퍽, 팍 같은거 말이죠.
그런데 그게 빠지면 또 살짝 맥이 빠집니다. 너무 자주 써도 그렇지만 적절한 장소에 적절히 들어가면 장면을 그리는데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초식명은 원래 비무를 할때는 말해주는게 맞다고 들었습니다.
비무라는 것 자체가 서로 죽자고 싸우는게 아니고 비교하며 겨루는 것이 목적이라서 초식명을 외친다네요.
근데 생사결에서? 초식명이 나오는건 그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정도겠죠...^^;
여튼 비무에선 나오는게 맞고, 생사결에선 작가의 취향이다... 머 그리 생각해도 될겁니다. 아마도...
문득 1980년대에 만들어진 의천도룡기에서... 장무기 역의 양조위가 '건곤대나이'라고 외치면서 7성 공력을 펼치던 장면이 기억납니다.
나름대로 기합(?)을 넣기 위함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또
양조위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인해 어색함을 못느꼈지만(..이라기 보다는 그 당시의 편집 자체가 지금보면 웃기는 거죠. 뭐) ...가끔 결정적인 장면에서 초식명 튀어나오는 거랑... 그 외의 전투씬에선 초식명이 튀어나오지 않는 당시의 무협 드라마와 그래픽으로 범벅된 요즘의 무협씬이 대조되는 느낌입니다.
그저 아련한 향수만 느끼고 있달까요?
대결에서 초식명이 튀어 나올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극의 분위기를 살리는 쪽이라면 나름 괜찮다고 생각은 됩니다. 하지만 지나친 오남용은 극의 흐름을 깨트리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초식명을 외치는 것은 비무할때 서로간의 예의와 격식을 차리거나, 어느 루트의 이런공격을 하겠으니 막아봐라 하는 식의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결투가 아닌 서로의 무공수위를 간접적으로 겨루는 대련이니까요.
하지만 실제 전투에서는 그 짧은 순간에 초식명을 외칠 수도 없을 뿐더러, 굳이 입 밖으로 꺼내서 적 상대에게 미리 예측하게 만들필요도 없습니다.
아주 중요한 초식, 즉 필살기를 쓸때는 윗분 말씀처럼 '건곤대나이!'라고 외칠수는 있지만, 매번 나 이거쓴다? 이름 간지나지 않냐? 막아볼래? 라는 식으로 초식명을 외칠 필요는 없다는 이야깁니다.
그리고 저 같은 경우는, 정말 잘 썼다...라고 생각하면서 읽던 무협지에서 막판에 주인공이 간지잡는답시고, 뭐뭐 몇 초식, 뭐뭐 신공! 계속 무공이름에 초식명을 남발하는 바람에 인상을 찌푸리며 참고참고 읽다가 결국 접었던 경우도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무공명에 초식명까지 말해주고 공격한다는건,
내가 옆차기 할 테니까 막아봐라!
하는것과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제 말은, 초식명 쓰는건 전 반댑니다 옙.
그리고 글을 쓰는 작가라면 당연히 무공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느끼면, 묘사로 그걸 설명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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