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저도 지문에는 '그'나 '그녀' 단어 종종 쓰는데, 대화에선 아무래도 어색해서 안씁니다.
덧붙여, 인칭대명사로 '그이'의 준말이 '그'이고, 사실 국어법상으로는 성별에 상관 없이 사람을 지칭하는 대명사는 '그'입니다.
모 시인이 처음으로 '그女'라는 표현을 썼다고도 하고, 이후 영어 등 대명사에 성별구분이 있는 언어 때문에 '그녀'라는 표현이 정착되었다고도 하고,
결국 하도 널리/많이 쓰다보니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등록되었습니다 -_-; 하지만 영어에서 He/She 하는것처럼 그=남자, 그녀=여자인 것은 아니고, '그녀'단어 자체를 인정하기만 한거라더군요.
예시를 읽고 위화감이 느껴지는 것은, 올필님이 일상 대화문이라는 것을 미리 밝혔기 때문이죠. 소설은 일반적으로 일상을 다루지 않으니까요.소설을 사건집약적으로 쓰지 않고, 드라마 대본처럼 풀어 쓰는 방식이 퍼지면서 생겨난 현상입니다.
게다가 엄밀히 따지면, 저 위의 예시는 그나 그녀를 써서 이상한 것이 아니라, 구어체 자체에서 주어가 잘 쓰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그와 그녀를 집어넣어서 문장을 만들려고 했기 때문에 이상한 것입니다.
또한 조금 더 선명한 이미지를 가진 주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와 그녀를 차용했기 때문에 위화감이 조성된 것입니다.
만약 제대로 소설을 쓸 줄 아는 작가가 소설상에서 저 대화를 차용해서 사용할 경우, 앞뒤 맥락과 사건의 분위기에 압도되어 별다른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대화'문이라고는 하지만 그 대화문 또한 지문의 연장인 '인용'구절입니다. 문학적 측면에서 그와 그녀도, 당연히 대화문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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