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큰 흐름을 잡습니다. 처음부터 완결까지요.
세세한 사건이나 그 흐름을 이끌어나가는 보조적인 장치는 쓰기 1주 전부터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챕터 1을 쓰고 있을 때 챕터 2를 생각하고, 챕터 2를 쓸 때 챕터 3을 생각하지요.
보통 10장 정도를 쓰면 그 챕터에 관한 복선, 등장인물, 전개 등이 완성됩니다만.... 가끔 삘 받아서 막 뜯어고쳐질 때도 있죠 +_+
세계관이라... 저는 설정보다 상상으로 세계관을 설정해나갑니다.
"설정을 이렇게 해야지!"라는 생각이 아니라. "이런 곳도 있을 거야!"
"난 거기가 그럴 것 같아."라는 생각으로 쓰지요.
그러면 충돌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끔 신께서 옛다 너 받아먹으라고 꿈으로도 보여주십니다.
....
친절한 하느님이죠.
......
그리고 이름은 그냥 지어내는 거 아닌가요?
판타지인데... 굳이 서양의 작명 형식을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잖아요?
이상 올해 수능 끝난 뭣모르는 새내기의 넋두리였습니다. -ㅅ-;;
가장 먼저 제재와 주제를 설정하고, 결말을 생각한 다음, 결말에 이르기까지 '어떤 사건이 일어난다'를 대강 설정해둡니다. 사건 일지를 세세하게 짜두는 건 아니고, 대충 이 사건으로 이런 효과가 있다 까지만 생각해둔 다음 세부적인 이벤트나 요소는 해당 이야기 쓸 즈음에 소재를 찾고요. (즉, 일찍부터 전체 챕터와 각 챕터의 함축적인 의미 정도까진 설정해두는 셈)
모든 영주나 계급이름같은걸 다 짜진 않고, 주인공이 깊게 관련되는 부분만 미리 세세하게 설정해둡니다. (예를들어 주인공이 마법사라면 마법사 쪽 계급은 각 계급 이름이나 표식까지 설정해두고, 검사 계급은 천천히 생각하는) 이 부분도 필요하면 나중에 이것저것 덧붙이기도 하고, 기존 설정과 충돌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하는게 중요하긴 한데, 전 어찌어찌 하다보니 오히려 미리 짜둔 다른 것들과 충돌하는 일이 거의 없....
그밖에도 판타지에 보편적인 요소는 많이 활용하는 편입니다.
간혹 판타지에 보편적으로 나오는 요소를 흔히 D&D 설정이다 뭐다 하며 수준낮게 보는 경향도 가끔 보입니다만, 실제 흔한 판타지 설정 중 상당수가 '실제로 있었던' 혹은 '실제로 그런 이론이 있는' 것입니다.
봉건 신분제, 마나, 고블린, 오크, 트롤 같은거, 실제로 영문 위키피디아에 검색해보면 그 원래 '역사', '신화'나 '종교' 이야기에 대한 설명이 장문으로 나옵니다. D&D는 그런 여러 것들을 모아다가 정형화시키고 계급화해서 몬스터 차트를 만든거죠. [마나=마법쓰는 에너지]라는 설정은 D&D에서 온 것이라 할 지라도, 마나 자체가 D&D에서 고안한 건 아닙니다.
전 그래서 적당히 귀족계급 같은건 그냥 그대로 갖다 쓰고 (공/백/자작 이런거) 필요한 부분만 덧붙이거나 새로 만들거나 하는식으로 씁니다.
일단 프롤로그와 엔딩은 정하고 시작해야되죠. 그래야 적어도 내용이 산으로 안가니까요.
그다음 독자분들의 요청에따라 외전격으로 재미삼아 과묵하고 시크한 남자주인공일경우 굴욕 편 같은거 만들면 좋죠. 기존의 이미지에서 다른 모습과 웃음을 줄수 있으니까요. 자주하면 안좋지만 대체로 가끔식 외전 넣어준다는걸 고려하고 글을 쓰시고 처음과 끝을 정하셧으면
각 사건들을 정하세요. 예를 들어
주인공 고아임, 쓰레기 더미에서 살고 있었음 -> 마음 착한 사람이 데려다 키움 -> (중간중간 사소한 에피소드 넣으시고)(성장과정) -> 주인공의 비범한 능력을 특정 사건에 의해 깨달음 -> 키워준 사람에게 말함 -> 학원등을 감 (마법학부, 기사학부 등등) -> 라이벌 등장 -> 라이벌이 성격 병신 -> 학교생활 꼬임
이런식으로 처음과 끝을 정한다음 중간 중간 사건 자세히는 말고 대충 적어두면 나중에 까먹는 일은 없을테고 학교에서 깜지라는 것을 쓸때 무언가 베껴쓰면 더 빠르게 쓰듯이 위의 사건정리처럼 저렇게 적어두면 생각 의 폭을 개연성있는 설정안에서 풀어나가기 때문에 너무 포괄적으로 생각을 안해도 되니 머리아픈일이 덜 생길꺼입니다. 그래도 창작 관련 직종은 아무리 쉬워도 머리아픕니다.
추가로 나무 그리듯이 생각하세요.
학교다닐 시절에 미술시간에 나무 한두번쯤 그려보셨죠?
저 같은 경우에는 몸통을 그리고 큰 가지를 그리고 거기서 작은 가지가
뻗어나오고 무수한 이파리가 피어나오고 열매가 열리고. 이런 과정 중에 색도 좀 정해놓고, 나이테도 그리고. 배경도 그리고 이런 식으로 그렸는데요.
아, 그리고 장르는 미리 그어놓지 마십시오. 자기 상상력을 어느 정도로 제한하는 꼴 밖에 안됩니다. 글을 써놓고 분류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중심 소재를 제일 먼저그리고(기둥), 그에 따른 행보를 그려나가고(큰 가지) 또 주인공의 행동에 대한 피드백이 돌아오고(작은 가지) 거기에 세세한 묘사들(이파리). 밋밋함을 피하기 위해서 복선들도 사이사이에 넣어주고(나이테..) 복선에 따른 결과(열매)들도 만들어두고... 아직 책도 안내본 아마추어 작가의 말일지언정 처음 입문하실 때에는 뼈와 살이 되지 않을까... 하고 덧붙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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