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저는 전자에 속하는 사람이군요. 읽는 사람 즐거움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그저 저 즐겁자고 글을 아주 복잡하게 구성하는 사람이니까요.
하여튼 요지는 잘 알겠습니다. 확실히 맞는 말이죠. 정수기 물은 깨끗하지만 물고기가 살기엔 부족합니다. 용존 산소는 어떨지 몰라도 물고기가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것들 - 식물성 플랑크톤, 동물성 플랑크톤 같은 - 이 완벽하게 결핍된 물이니까요. 그럼에도 꿋꿋이 물고기를 기르려거든 아주 복잡한 관리를 해줘야겠죠.
차라리 물고기를 기르려면 하천에 내려가 2급수라도 떠오는 것이 더 낫습니다.
퀼리티가 높으면 높을수록 좋은 건 당연하지만, 때론 그것이 대중성에 대한 일종의 결벽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곤 하죠. 그 때문에 일편의 대중성을 바라는 독자분들이 글을 기피하는 요인이 되기도 하구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근데 읽고 보니 저한테는 대중성이 결핍되어 있었네요. 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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