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근래 들어 영어 번역투, 일어 번역투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애초부터 번역에서 비롯된 표현들도 있고, 실제 국어 글보다도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카툰에서 많이 봐왔기 때문에 이것은 번역투다, 라고 단정되어지는 것들도 있습니다. 실제 박민규님이나 편혜영님처럼 순문학-개인적으로 그리 좋아하는 표현은 아닙니다-소설을 쓰시는 분들의 글에도 ...랄까라는 표현들이 나오곤 합니다. 글을 읽거나 쓰거나, 글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런 얘기들이 계속 오가는 것이 결코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모르던, 혹은 생각지도 않았던 부분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양면의 발전을 위해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달을 가리켰더니 손을 보고들 계시네요.
우리나라 말로 쓰였다고 다 우리말은 아니죠.
말은 그 나라의 혼입니다. 그리고 발전해온 변천사가 있습니다.
정서가 담겨 있습니다.
왜 번역체가 눈쌀을 찌푸리게 할까요? 아무런 변천과정없이 난데없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최근 동남아쪽에 한류열풍때문에 우리나라 말중에 특정 말을 쓰면서 마치 한국사람이 된것인양 하고 다니며 자국 사람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꽤 많이 일어나고 있답니다.
그 사람들은 왜 한국사람도 아니면서 "옵빠~" "아이잉~" 하는 한국의 여인네들이나 할법한 말투를 할까요?
사람은 기본적으로 더나은, 더 높아지고 싶어하는 향상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네보다 더 강한나라이거나, 앞서있다거나 문화가 더 발달해 있으면 그 나라의 것을 따라하면서 대리만족을 하려고 합니다. 여기서 근본적인 사대주의가 출발하는 거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이가 그래도 이십대 후반정도만 되어도 보고 들은게 그 이전 나이의 어린 사람들하고는 다르기 때문에 일본에 대한 생각이 전형적이지만,
속된말로 좀 어린애들이 일본에 대해서 뭘 압니까?
애니와 일본가수들, 각종 캐릭터 산업, 아기자기한 것들, 그런게 답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청소년들이 향유할 만한 그런 문화들이 별로 없죠.
그런쪽의 문화에서 우리나라보다 일본이 더 앞서 있다고 은연중에 인식을 하니 어린마음에 지각없이 일본것들을 따라하는 겁니다. 그게 나쁜건 아닙니다만, 적어도
"틀린 어법도 아니고 우리나라 말인데 번역체로 몰아서 나쁘게는 보지 말아달라" 는 개념없는 소리는 하지 말아야지요.
아까도 말했듯 말에는 혼이 담겨 있습니다. 언어로 표현되는모든 기호체계 전반적으로 말입니다.
어려서 커가면서 멋져보이는 삼촌의 말투를 따라하고, 아버지의 말투를 닮아가고, 그런거랑 비슷한겁니다.
이렇듯 말이란게 다 이유 있는 변천사와 학습과정이 있는 것인데, 갑자기 있지도 않던 어투를 써가며 다른 사람인양 말을하면 그 사람을 사랑하는,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 눈에는 곱게 보이지 않는 겁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자긍심과 본인의자아를 가볍게 여기는 모습이니까요.
그래서 동남아쪽의 상황을 예로 들었습니다.
참고로 덧붙이자면, 랄까나~ 하는 일본어투도 다 이유가 있어서 생긴겁니다. 번역상의 오류라기 보다는, 일본애들 습성 자체가 그런 투로 말하는 걸 즐겨할수 밖에 없는 습성입니다.
일본애들은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겠지만, 걔네들은 뭔가 자기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을 아주 싫어합니다.
랄까나~ 하면서 확실히 매듭짓지 않고 그것이 제삼자의 입장을 자신의 입으로 말한 것인양, 혹은 언제든 자신의 입장이 바뀔수 있음을 시사하는 그런 애매한 어투로 말하기 좋아하므로 툭하면 랄까 타령을 해대는 겁니다.
우리나라가 ...랄까.. 할때는 거의 "뭐랄까" 식으로 많이 쓰지일본애들처럼 구질구질하게 "뭐가 뭐뭐해서 뭐뭐하달까" 하는 경우는 그다지 없습니다.
지가 잘못을 저질러 놓고도 사과해야 할 일이 생기면 왕왕 그상황을 놓고 "이것은 잘못 되었다" 라고 사과하며 마치 자기 잘못이 아닌 제 삼자에 의한 이유로 잘못 되었던것처럼 사과하는 경우가 왕왕 일어나는게 일본애들 생활상입니다.
잘못했으면 내가 잘못했다 미안하다 하면 되는 거지 말이죠.
얼마전 다큐를 보는데 어느 미국사람이 일본 승려와 인터뷰를 하는데, 일본인의 거짓말하는 습관에 대한 거였습니다.
거기서 승려는 말하더군요. 그때그때 서로의 상황을 좋게 넘기기 위해 하는 거짓말은 나쁜게 아니다. 그건 좋은거다 하고말이죠. 그 미국사람은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였습니다.
제 말이 좀 편협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일본애들이 그렇습니다. 일본애 대해 깊이 알면 알수록, 그 쪼잔하고 소심하고 더럽고 추악한 내면에 대해 진저리를 치게 됩니다. 물론 안그런 일본인도 있죠. 하지만 그런 사람조차도 완전 믿을 수가 없게 하는게 일본입니다.
제말이 편협하게 들린다면, 지금까지 일본쪽에서 우리나라로들어온 모든 유무형의 문화나 관습중에서 좋은것이 하나라도있는지 누가 한번 알려줘 보시기 바랍니다.
캐면 캘수록 하나같이 전부다 추접스럽고 더럽기 짝이 없는 것들만 있습니다.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일본문화 좋아 할 수 있을때가 좋은 겁니다.
아무튼 쓸때없이 잔소리만 길었군요.
한줄요약은, "번역체는 번역체다. 쓰잘데 없으므로 안쓰는게 낫다" 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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