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공동창작의 문제점을 잘 짚어주셨어요. 실지로 동일한 세계관을 공유하면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건 여럿 형태로 존재해 왔는데, 그 변천사를 보면 재미있지요. :)
한참 PC통신이 성황일 시절에는 가상세계라 불리는 공동 역할창작놀이가 대세였고, 이어 릴레이 소설, 몇 년전엔 소설 커뮤니티도 한참 흥했었어요.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많이 모일 수록, 각 창작자에게 세계관과 플롯을 정할 수 있는 주도권이 많이 주어지면 주어질 수록 마찰이 심했고, 결과적으로 제대로 '끝난' 공동창작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창작자들은 특히나 각자 개성이 유별나기 때문에 더 심하고요.
매력적인 시도임은 분명합니다. 냉정과 열정사이 같은 작품만 봐도 인터렉티브 문학은 얼마든지 시도될 수 있고, 제대로만 맞물린다면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작품(마치 전혀 조화되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조각천들이 훌륭한 콜라보레이션을 이루듯이)이 나올 수도 있으니까요. 그건 아마 개개인이 각자의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희열과는 또 다른 형태의 희열을 독자에게 선사하는 영역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컴터다운님이 말씀하신대로 의견 화합을 위한 룰 책정이 필요하겠고, 이야기 진행을 위한 플롯을 치밀하게 짜야하겠지요. 조금만 어긋나도 불협화음이 될테니까요...
저는 꽤 가능성 있고 시도할 가치가 있는 영역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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