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따지자면 4번정도랄까요.
기본적으로 정파가 정을 행하지 않으면 정파가 아니지요. 답답한 느낌이 들지만 그렇기에 정파지요.
하지만 거대 한 세력이다 보니 그 속에 속한 모두가 그렇게 꼬장꼬장할수 많은 없으니 은거기인 또는 원로회(실새 보다 위의 항열)는 정을 중시하고 그 밑에 애들이 알아서 적당한 선에서 쏘삭쏘삭하는 그런 정도가 좋더군요.
흔한 클리셰 입니다만,
주인공이 한 문파의 똘마니를 너 이 나쁜놈 하면 똘마니가 문주한테 가서 이르고 문주가 주인공 척살하려는 순간 원로나 문주의 스승이 나와서' 갈!' 이라고 하는.. 뭐 그런 정도요
저는 4번이 좋아요.
구무협이라고 하긴 그렇고, 10년 전 쯤 막 신무협이라고 불렸을때 그런 느낌이 좋은거같아요. 그때만 해도 선,악의 구별이 뚜렷했었는데요..
요즘은 너무 사람에 따라서 선악이 갈리고 정사마는 말만 그래서 별로 안땡기네요. 정사마란 구별이 성향에 따라 지어진 것일테도 불구하고 사파가 너무 착하고 정파가 너무 사파같고 마교는 뜬금없이 종교집단으로 탈바꿈해서 신교라고 착하고,, 아마도 묵향이 나오면서 뚜렷하게 정사마의 경계가 사라진듯하네요 어쨋든 정말 구무협의 향기를 느낄수 있는 소설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필력이 동일하다면 결국 대부분의 독자들에게는 1,2,3,4번 취향상 조금의 차이가 있을 뿐 동일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1,2,3,4 등으로 나뉜 설정의 차이가 선택 기준조차 되는 것은 그저 작가들의 필력이 극단적으로 차이가 나기때문 하나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지로 싫어하는 류의 설정으로 덮인 소설이라도 재밌으면 결국 재밌게 보게 되거든요.
설정 자체에 얽매이는게 아니라 글 자체가 재미있으면 끝인것이 소설이라는 장르이지요.
설정은 어디까지나 그 소설의 세계를 구축하기 위한 뼈대이지요.
아파트 사면서 철근을 어느 회사에서 무얼 썼다는걸 알아보고 사는사람 없듯이요.
이제 문제는 이놈의 장르시장이 뼈대가 당연히 탄탄하고, 완공까지 어느정도 믿을 수 있다는 보장따위 눈꼽만큼도 없이 겉에서 보면 완성도 높은 완성작이 아닌 뼈대들만 꽂혀있고 그것이 완성품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것이 극대다수의 경우이기때문에 결국 어느뼈대냐가 그렇게까지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장르시장에 쏟아지는 무수한 글들이,
설정, 아니 설정이라고 하기에도 뭣한 소재조각 조그마한것 하나 집어들고 나는 작가다! 라고 시장에 오디션 신청서 내는 형태가 된지 오래인 것 같아 아쉽기만 합니다.
인물은요, 인물의 성격이 있잖아요. 인물의 성격은 인물의 말과 행동을 소설내에서 일관되게 나타나게 하는 원인이죠. 이 성격을 소설상에서는 작가가 따로 설명하지 않지만, 역으로 말과 행동으로 파악되죠. 인물의 성격을 형성하는 것은 그의 타고난 성향에 자라면서 겪는 환경이 영향을 미칠 겁니다. 예를 들어 축구 명문 구단들은 주전이 두터운 점도 있지만 주전이 부상일지라도 쉽게 지거나 무너지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게 정신이죠. 명문 정파라면 명문으로서 가지는 저 정신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소한 일에 무력을 행사하지 않고 옳다고 믿는 일에 힘이 부족해도 나서는, 그것이 진정한 용기. 적어도 현실과는 다른 저런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 이 장르 소설을 계속 읽고 있는 이유 중 하나지 싶습니다.
그리고 첨언하자면 주제가 있는 글을 읽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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