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이런말씀 드릴 자격이 되나 모르겠지만.. 몇몇 글을 집필하면서 느낀 것이 있습니다.
소설은 거짓말을 그럴듯하게 꾸미는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거짓말은 해선 안되는게, 거짓말은 하면 할 수록 헛점이 드러나게 되고, 점점 커지는 거짓말을 다 기억할 수 없기 때문에 거짓말은 결국 들통이 난다고 하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남의 설정을 비슷하게 쓰려고 해도, 결국엔 자기만의 설정이 따로 생기게 됩니다. 왜냐하면 거짓말을 메꾸다보면 겉잡을 수 없이 스케일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저 같은 경우도 던전드래곤 기본규칙만으로 간단히 글을 쓰려고 했던게, 점점 스케일이 커져서 저도 제 설정집을 보지 않으면 글을 못쓸 지경까지 오더군요. 누구나 다 아는 흔한 판타지설정도 이럴진대, 소림 구파일방이 나오는 무협도 설정이 얼마나 커지겠습니까?
스타워즈같은 경우가 그런 거라고 하더군요. 조지루카스가 일본 사무라이 영화를 좋아해서, 우주전쟁에 그걸 넣었더니 점점 설정에 오류가 나서 그거 메우다가 지금은 스페이스 우주 대 서사시가 되어버렸지요.
동양과 서양이 카오스로 혼재되어도, 독자분들께서 그걸 납득할 수 있게만 쓴다면 자신의 설정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독자로서 이야기 하자면
SF든 무협이든 판타지든 하늘 아래 새로운 개념은 없습니다.
순간적인 번뜩임은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톨킨-반지의 제왕(이 분은 아예 언어를 새로 만듭니다. 엘프랑 드워프를 부활시킨것도 이분이죠.)이나 C.S 루이스-나나아 연대기 정도 되는 거장이 아니라면 사실 완전히 새로운 세계관을 창조한다는 것은 거의 힘듭니다. 그나마 반지의 제왕은 거의 모든 서구 신화에 나나아 연대기는 성경에 빚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세계관조차 아무 바탕없이 맨땅에 헤딩해서 만든 건 아니라는 이야기 지요. 새로운 세계관을 마음먹고 제대로 짜려면 적어도 십년은 공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연작 소설을 지을 정도의 큰 규모로 만들 생각이 아니라면 몇 달 정도 고민하면, 왕국이나 제국 같은 작은 권역에 한정되는 작은 세계관 정도는 만들 수 있겠지요. 결론은 만들고자 하는 무대의 규모나 기술 묘사 등 상세 묘사가 어느 정도냐에 세계관 창조의 난이도가 달라진다고 생각랍니다.
저도 정말 말만 많군요 ^^;
다산 선생 지식경영법에서 나왔던 글 입니다.
전에 없던 새것은 없다.
모든 것은 옛것의 기초위에서 이루어진다.
좋은 모범을 찾아라. 훌륭한 선례를 본받아라. 하지만 그대로는 안 된다. 바꿔야 한다.
현실에 맞게 고쳐라. 설정에 맞게 변경해라. 불필요한 것은 걷어내고,안 맞는 것은 버리고,없는 것은 보태고 ,부족한 것은 채워라. 내가 예것에서 배울 것은 생각하는 방법뿐, 내용 그 자체는 아니다.
옛사람의 발상을 빌려와 지금에 맞게 환골탈태하라. 점철성금.쇠를 두드려 황금을 만들어라. 옛길을 따라가지 마라. 나만의 색깔로 나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정약용 선생은 "모든 새것은 옛것의 변형이며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라는 말씀도 하셨죠.
아무리 새로운 것을 만든다 할지라도, 어떠한 것도 보지 않고 만들었다 할지라도 전세계를 대상으로 찾아보면 비슷한것은 나오기 마련입니다. 이미 있는 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상상을 더하는 방식이 하나의 방법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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