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전혀 다릅니다. 한문 자체가... 한글로 같은 건 많이 있지만, 왕都와 왕道는 한자 자체가 전혀 다릅니다. 물론 이기어검의 잘못도 다른 뜻이 있다가 아니라, 제가 아는 바로는 거의 대부분이 한자를 모르고 찾아보지도 않고 대충 갖다 붙이는 경우입니다. 본좌라는 말이 있는 걸 보고 본녀라고 쓰거나 일대고수 라고 할 때 일大고수와 일代고수의 뜻이 다른데 그걸 구분하지 못하는 것들이 다 그런 것에 속합니다. 큰 대자를 쓰면 정말 강한 고수의 뜻이지자만 대신할 대를 쓰면 그 시대의 고수라는 한정적인 의미를 갖게 되는 것처럼 뜻은 미묘하게 변합니다.
당연히 절대지존에서 절大와 절對 절代 뭘 쓰는가에 따라서 뜻은 달라집니다.
1은 엄청나게 큰이고, 2는 강력무비, 대항할 자가 없다이고 3은 그 시대를 끊어버리기 때문 전무후무하다는 의미를 갖게 됩니다.
모를 때는 차라리 한자를 쓰지 않는 것이...
저는 "양날의 검"이란 말이 잘못되었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검에 양날이 있는 것처럼 장단점이 있는"이라는 은유로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역전의 전은 앞이란 뜻이고 역전앞이 필요 없는 반복이지만, 검은 원래 양날이라도 그걸 언급한 것이 반복이 아닙니다.
조금 다른 예일지 모르지만, "성스러운 하느님"에서 성스러운이 반복인가요? 하느님은 속성상 성스러운 것이라도요?
"사람은 누구나 성인이 되면 자신의 두 다리로 굳건히 서야 한다"가 꼭 "사람은 누구나 성인이 되면 굳건히 서야 한다"로 고쳐져야 하나요? 양날의 검이 반복이라면 "서는 것"도 누구나 사람은 두 다리가 있는 것을 아니 그리쓰면 안되겠죠.
이건 무슨 말인가요? '동전의 양면이다~' 뭐 이런 것도 동의반복인가요? '역전 앞'은 그야 말로 '전'과 '앞'이 같은 의미죠. 역앞과 역전이 같은 뜻이니 잘못 썼다고 하는 것이구요. '양날'과 '검'에 같은 의미가 들어있나요? 굳이 우현님이 말하고자 하는걸 풀어보면, '남자인 아버지' 같은 표현을 들 수 있을 겁니다. 이 경우에도 불필요한 '남자'라는 것을 덧붙였기 때문이지 동의반복이라서 잘못된 표현이라고 하는게 아니죠. 하지만 '양날의 검' 이라는 표현은 '검은 양 날이니 조심해야한다!' 라는 강조에 의미로 쓴 것이니 오류있는 표현이라고 볼 수 없지 않을까요?
지금 이 글조차도 정형화 된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게 슬플 따름입니다.
모 소설에선 어검술을 몸과 인접한 채 검을 다루는 술법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어검비행(검을 타고 나르는 것)이 대표적이죠. 반면 이기어검술은 손에서 떨어져도 움직이며 목어검이니, 심어검이니 하며 세 단계로 다시 나뉘기도 하고요.
요는 한자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 에 달린 듯 합니다. 단순히 봤을 때, 이기어검술의 어御는 거느리다, 다루다, 통솔하다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즉 기氣로써[以] 검劍을 다루는[御] 재주[術]가 이기어검술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신검합일(身劍合一; 이것도 오류가 많습니다. 몸 신身이 아니라 귀신 신神을 쓰는 것이 대표적이죠.) 단계부터 이기어검술에 달했다, 고 봐도 무방합니다. 한자만 놓고 보면 기로써 검을 다루는 것이지 기로써 손을 안 쓰고 검을 다루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렇다면 어검술은 이기以氣가 없는바 단순히 검을 다루는 재주(즉 검술)로 볼 수도 있는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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