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이 때에, 캐릭터 뿐만 아니라 넓게는 단체, 또 넓게는 국가, 또 넓게는 종족을 초월하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을 총집합, 즉 세계관들이 모두 구성(構成)되게 되는 것입니다.
관점이란, 우리가 물리적으로 행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설정을 하고 있는 글쟁이의 사고(思考)의 일반적인 부분이 바로 세계관의 일부가 되는 것이죠. 캐릭터와 단체, 국가 그리고 종족을 초월하여서 서로 간의 역학구도나, 그 성격을 조합하여 '작가의 입맛'대로 만들어지면서 이것이 세계관(글쟁이가 바라보는 관점)이 되는 것이고, 모두 합하여서 세계관의 구성이 되는 겁니다.
구성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하고 언어적 낭비도 없는데 굳이 '세계관 설정'이니 '세계관 구성'이니 하는 비문을 써서 표현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언어와 사고는 불가분의 관계일진대 의미와 용법이 맞는 정확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글의 품격을 높이는 길이기도 하지 않을까요?
제가 문피아에 가입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잘 몰랐는데 조금씩 알게 되면서 왜 장르소설들이 문단의 주류가 되지 못하는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 하나가 언어 사용이 옳바르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판타지라는 장르 특성상
작품마다 세계와 인간과의 관계 및 의의는 다른 것이 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판타지작가는 작품마다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임해야 되는 겁니다.
세력싸움에 영겁토록 이용당하는 어비스의 인간과(토먼트 참조)
별에 닿지 않는 손을 가졌지만 다만 사랑할 수 있는 폴라리스 랩소디의 인간은(이영도 작가 참조)
서로 다르게 세계와 관계하고 있는 것이죠.
그것을 마치 세계관이란 '작가 개인의 유일무이한 관'으로 협소하게 정의 내리고
너넨 다 틀렸어, 라는 논조로 글을 써내려간 건 참 보기 그러네요.
해커라는 단어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아주 부정적인 의미에서(90년대에 주로 그랬죠, 방송 신문등의 매체에서)
지금은 연구자라는 의미에 가깝게 쓰이고 이전의 부정적인 의미는 크래커라는 단어가 담당하게 된 것처럼
단어에 대한 의미는 계속 변화하고 있는 겁니다.
사전은 그러한 의미에 대한 가이드라인이겠죠.
현재 유저들이 말하는 세계관을 작품내 세계와 인간의 관계를 나타내는 관으로 광의적으로 받아들이는 건TRPG를 15년넘게 하며 2013년을 살아가는 저로서는 무리가 없습니다.
Commen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