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내용 지적 정말 공감합니다.
연재분을 읽는 거랑 책을 읽는 건 또 달라서,
제가 다른 분의 글을 읽는데 내용 전체가 너무 안 풀리는 것 같아 답답하게 여긴 적이 있습니다. 별 생각 없이 지적했고 작가분에게 참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죠.
근데 나중에 끝까지 다 읽고나서 보니 그 분량이 책으로 치면 3분의 1도 안 되는 분량이었던 겁니다. 연재분으로 보다보니 막연히 길게 느껴졌는데 사실은 극의 초반부에 해당하던 내용이었던 거죠.
그 일 이후부터 남글에 대한 평가는 좀 더 조심해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단, 명백히 설정오류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집요하게 늘어집니다. 작가에게 '그 부분은 오류가 아닙니다. 내용을 끝까지 보시면 아시게 되요.'라는 답변이라도 받지 않는한 이런 댓글은 아마 멈추지 않을 것 같네요.
개연성이나 긴장감같은 경우는 지적한 것에 대해 감사하지만, 내용에 관한 것은 절대로 독자의 입맛에 따라가서는 안된다고 봐요. 물론 작가가 무조건적으로 옳다는 것은 아닙니다. 허나 이미 글쓴이의 머릿속에서 정리가 된 내용을 독자분들의 입맛에 따라 갈대처럼 바꾸다보면 정작 글을 통해 무엇을 전달하고 싶었던 것이 불투명해질테니까요.
그 대표적인 예로 '네이버웹툰 싸우자, 귀신아'같은 경우가 있습니다. 작가가 자신이 하고싶었던 이야기를 풀었음에도 스토리가 답답하다라는 등의 의견 때문에 독자의 입맛에 따라갔다가 오히려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전개냐 라는 식의 욕만 먹었지요.
결국은 독자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갈대처럼 흔들리지말고 애초에 글을 통해 전하고싶었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설명을 하며 풀어나가는 것이 좋아고 봅니다.
취룡님 글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언급하신 '2.1)'의 '개연성이 부족한 것 같다'라는 부분에서 글의 단면적인 부분일지라도 개연성을 살리는 것은 작가의 능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계적인, 혹은, 국내의 명작들의 상당수가 글의 일부분과 전체적인 흐름 사이에 큰 반전이 있더라도 각각의 단면적인 부분에서도 개연성의 문제가 있는 경우가 딱히 없습니다. 뭔가 기존까지와의 행동과 다른 양상을 보여 의아해질 때는 있지만, 그러한 일이 일어나게 된 이유나 이후의 흐름에 대한 '암시'가 주어졌을 경우, 밝혀지지 않은 무언가가 있으리라 자연스레 생각됩니다.
이 '암시', 취룡님이 본문에서 말한 '완충제'를 글에 배치하는 것이 내용 전개의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것이 제대로 주어지지 않았을 때, [이야기의 흐름을 위해 개연성을 억지로 비틀어 넣었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글의 완성도 측면에서는 단면적인 부분보다 전체적인 흐름이 더 중요하기에 저는 이런 경우도 잘 읽고 있습니다만, 단면적인 개연성의 부재에 거부감을 느껴 하차하는 독자도 분명 있습니다.
고작 단면적인 부분 때문에 독자들이 떨어져나간다면, 생각을 바꿔서, 고작 단면적인 부분 하나만 신경썼을 뿐인데 홍보 효과 이상의 독자를 붙잡게 되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잘 해결하여 떨어져나갈 독자들도 끌고갈 수 있다면 더 훌륭한 작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혹, 건방지게 느껴지진 않을까 걱정입니다.
본문에서 언급했듯이, 완충제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밑에 부정님이 언급하신 것처럼 정보의 차이에서 온 차이도 있고요.
사실 문제의 화는 저도 글 쓰면서 처음 겪어보는 격렬한 반응이었기에 꽤 놀랐었습니다.
제가 의도한 것은 독자분들은 물론이거니와 극중의 인물들까지 당혹스러워 할 수밖에 없는 어떤 사건이 일어나고, 왜 그런 사건이 일어났는가에 대한 - 그러니까 부조리한 상황 - 의심의 발생이었는데...
양판소 전개다, 뜬금없다, 개연성 없다!는 반응이 일었으니까요.
본문에 적었듯이 당장 다음화에 등장인물들이 사태의 부조리성에 대해 당황하고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일을 진행시킵니다. 그리고 글 전체로 보면 그 부조리함 자체가 하나의 복선이었고요.
연재가 아니라 책이었다면 반응이 달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뭐... 여기까지는 어떻게 보면 변명일 수도 있겠네요 ~_~;;
말씀하신 암시는 무슨 말씀이신지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도 나중에 '아차'한 것이 저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언급을 했다면 독자분들이 느끼시는 당혹감이 덜하지 않았을까 였으니까요.
위에 이야기한 일화는 의도적으로 단면적인 개연성을 비튼 일이었기에... 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문의 덧글과 조언 감사합니다.
Comment '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