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글을 쓰는 목적은 크게 나누자면 2가지로 분류됩니다.
뭐 방법에 따라서 다르긴 하지만
1. 돈을 벌기 위해 쓴다.
2. 돈과 관계없이 쓴다.
로 나눌 수 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함이라면 타인에게 맞추기 위함이며, 돈과 관계없다면 순수하게 자기만족을 쓰는 경우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나누자면
1. 타인을 만족시키기 위해 글을 쓴다.
2. 자신을 만족하기 위해 글을 쓴다.
고 나눌 수 있죠.
전업작가가 되고자 한다면 대중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 트렌드를 읽고 그 트렌드에 자신을 끼워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즉, 작가가 대중이 원하는 모습으로 변모하는 것이죠.
그에 비해 자기만족을 위해 글을 쓰는 작가는 대다수의 반응 따위는 무시하고 자신의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만으로 만족하며 글을 씁니다. 정말 극악일 정도의 소수만이 모이는 매니아만의 글이 될 수도 있지만, 결국은 소수의 매니아층만을 거느린 글이 되는 결과로 가는 것이죠.
저도 중학교 때 썼던 판타지를 꺼내서 읽으면서 내가 이때에는 이런 생각도 해봤구나, 하면서 손발이 오그라들기도 하고, 이런 참신한 생각을 했었다니! 하면서 놀라기도 합니다. 혹은 양판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조잡한 문체였던 시절을 보며 반성하기도 합니다.
문체가 바뀌고 스토리가 어긋나는 것은 고정이 아닌 변화입니다. 우선 변화를 한다는 것은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간에 바뀌어간다는 것이죠. 글쟁이에게는 퇴화란 없습니다. 그렇다고 진화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진화든 퇴화든, 그것은 변화라고 생각됩니다.
글쟁이의 솜씨는 고정되어서는 안됩니다. 당장 이영도 작가님의 글만 보아도 드래곤라자서부터 피마새까지 엄청난 변화가 있었습니다. 과도기적인 작품으로 평가절하되기도 하고 너무 철학적인 작품으로 대중적인 면이 없다는 소리까지 듣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분은 변화를 멈추지 않습니다..... (그러니 과수원 좀 그만하고 글좀 싸세요 ㅠㅠ)
뭔가 주저리주저리 써놓긴 했는데, 본인이 원하는 글은 어떤 건가요? 단순히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지키기 위한 글인가요? 대중을 만족시키는 글인가요? 혹은 양자 모두를 원하는 욕심쟁이의 글인가요? 어느쪽이든 간에 스스로 고민을 하고 또 하면서 글을 써나간다면 그것은 진화일 것 같네요
글을 쓰고 수정하고 또 쓰고 또 수정하고 하면 알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전 연재를 하면서 또다시 수정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내용이 바뀐다는 게 아니라 문체 수정이랄까?
좀더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위한 과정.
사실상 개연성과 이러한 문제도 여러번 수정을 통한 작업으로 충분히 바꿀 수 있습니다.
다만 한편 한편 수정 이것은 불가능하죠. 어느새 개연성 논란이 일어나니까요.
도자기 장인도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서 몇십년을 공을 들입니다.
한데 책을 적는 작가가 한 작품을 한번 적는다고 그것이 완성되었다. 할 수 있을까요.
해서 편집자가 있는 겁니다. 유료연재를 하는 분들에게 없는게 편집자고 그 부분을 작가가 대신처리해야하기에 개연성 논란, 배경 논란, 필력 논란이 나오는 것이지.
한작품을 완성시키고 다시 그 작품을 바라보면 아! 이부분이 매끄럽지도 자연스럽지도 않고 이 부분이 추가되면 더 좋겠구나! 하고 느낍니다.
물론 보는 독자분들이야. 읽으면 아! 이거 왜 이래 하고 바로 답을 찾을 수 있겠지만 적는 입장에서는 알려줘도 모른다는 게 정답이죠. 일단 적고 난 후 다시 보게 되면 그때부터 제대로 된 소설이 조금씩 탄생하는 겁니다.
하지만 도자기 장인처럼 몇 십년을 공들여 제대로 된 작품을 탄생시키고 해야하는 데 시대가 받쳐주지 못하고 있죠.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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