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비밀 댓글입니다.
글쓴이께서 언급하신 대로 세상에는 열심히 살아간다던가 한 줄기 빛을 찾는다던가 하는 세상이 제시하는 '좋은 삶'의 모습들이 있죠.
그런데 그런 삶의 모습이 자신의 내적 기준에 맞지 않는데도 그렇게 살아간다면 그것이 정말 열심히, 잘 사는 것일까요?
전 자신의 모습이 세상의 기준에서 긍정적이든 어떻든 자기에 충실하게 사는 게 제대로 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글쓴이께서 소개하신 자살하신 분은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자살은 안 좋은 거라는 말이 많지만 자기에 충실해서 자살한 거라면 제가 뭐라 할 일은 아니다. 저는 뭐 이런 사상입니다.
글쓴이께서 자기를 잘 살펴보고 자신의 기준을 바탕에 두고 세상을 살아간다면 그것이 잘 사는 것이다라고 생각하고요.
말씀하신 배고픔 같은 문제는 영리하게 해결해야 할 종류의 것이지 어떻게 살까라던가 사느냐 죽느냐를 고민할 때 핵심적으로 고려할 대상은 아니라고 봅니다.
파드마 삼바바가 쓴 [사자의 서]에 보면,
일단 이승의 삶은, 자기의 업과 선택에 주어진, 자신이 결정한 삶이라는 겁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모님이 나를 낳으셨다, 고 믿고 있지만,
성자들의 말씀은, 자신이 부모님을 선택했다고 보는 것이죠.
즉, 부모의 부부관계로 생명이 태어날 당시, 육체와 유전환경이 주어지면,
영혼은 자신의 업에 맞게, 부모와 유전 가정환경을 보고 선택해서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런 취지로 볼 때는, 이승의 삶은... 자신이 책임져야 하고...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자 운명입니다.
근데, 그런 과정이 어렵다 하여, 중도 포기하면(자살)
결국 자기가 선택한 삶을 부정하는... 자기자신에 짓는 첫 번째 죄를 범하고,
자기탄생을 도와 준, 부모와 가문과 천지자연의 은혜를 저버리는 두 번째 죄를 범하며,
이승에서 끊임없이 노력하게 하여 영적진화를 바라는 우주전체(하느님)의 바람을 거역하는 세 번째 죄를 범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중도에서 생을 포기하는 자살은, 살인자보다 더 심각한 범죄라는 얘기입니다.
살인자는 자신의 죄를 진심으로 참회하고 새 삶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합니다.
자살자는 자기가 자신을 살인하여 참회와 반성의 기회가 없으니 더 나쁘다는 겁니다.
당연히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이유는 맞습니다.
우리가 이승에 사는 이유는 다 이유와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술이 되었든 배고픔이 되었든... 그 이유와 가치를 찾는 과정일 뿐입니다.
예술, 돈, 명예, 지위, 소설.... 얘네들을 과정일 뿐 인생의 목적이 아니란 얘기입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 인생의 목적을 찾아야지... 본말이 전도되면 안 된다는 것이죠!
파스칼이 했었던가? 종교를 갖는것이 좋은가 하는 것을 수학적으로 설명했죠. 만약 천국이 있으면 종교를 가짐으로써 천국에 갈 것이고 천국이 없더라도 손해 볼 것이 없다고요.
다른얘기지만 죽음을 이렇게 표현한 것도 있더군요. 잠자리 애벌레들 마을에서 물밖으로 나간 애벌레가 자꾸 사라진 다는 겁니다. 애벌레들은 공포에 빠지죠. 물밖으로 나가서 잠자리가 된 애벌레는 이 사실을 다른 애벌레들에게 알리고 싶지만 물속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죠.
두가지 이야기를 듣고 내린 결론은 죽음은 누구나 피할 수 없고 결국엔 죽게 될건데 선택적으로 죽음을 선택할 이유가 있을까요? 죽음은 결국 확정이고 더 좋을지 나쁠지 알 수 없는데 굳이 그것을 앞당겨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더 살아간다고 해도 손해는 아니고 결국 죽게 될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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