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저희 집 앞에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오늘 소주한잔 걸치고 담배 한대 태우러 나가 봤더니 은행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져 있더군요. 바람이 유독 심하게 부는 밤입니다.
그런데 오늘 11월 13일. 유독 수능날에 추운 날, 오늘 딱 어울리는 옷을 입은 겁니다.
그만큼의 나뭇잎이 떨어져야 오늘 제가 본 은행나무의 가장 어울리는 모습인겁니다.
여름엔 잔뜩 은행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던 은행나무가 이제야 시원하게 보기 좋아 졌더군요.
그런 것 같습니다. 글도..
떨어져야 할 것 들이 충분히 시간이 지나 떨어지면 점점 완성되는 것 아닐까요?
그 끝이 봄의 무성한 초록잎 은행나무의 모습이던,
한겨울의 앙상한 모습이던..
그건 완결을 내는 작가의 몫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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