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사실 좋은 독자를 만나는 것 또한 작가의 행운입니다.
작가라면 대체로 독자의 댓글을 보고, 과연 조언인지, 덕담인지, 지적인지, 아니면 고의적 악플인지 구분합니다.
염려마시고 기탄없이 비평 주시면 대부분 작가들은 기꺼이 감사할 것입니다.
저라면 뭐든 고마울 터이지만, 작가의 고민을 덜어주는 반응이 제일 유익할 듯 싶어요.
이번 회차에 대해 독자가 느낀 점, 긍정이든 부정이든 이런 게 가장 궁금하거든요.
대사가 많다, 묘사가 부족하다, 무리한 전개로 느껴진다 등등...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지만, 독자의 솔직한 반응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말은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합니다.
말하는 사람에 대해 적용하는 예시이긴 합니다만, 듣는 사람에 대해 적용할 수도 있는 얘기죠.
조언과 비판은 한끗차이입니다.
받아들이는사람이 조언이라 받아들이면 조언인 것이고, 비판이라 받아들이면 비판인 것이죠.
즉 내 생각을 상대에게 표현하는 것은 일단 조언이라 할 수 없습니다.
내가 조언이라 생각해도 남이 조언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말에 주의가 필요한 겁니다. 내 말이 상대에게 조언이라고 느껴질 수 있도록, 상대방의 감정이 상하지 않게, 상대를 배려하여, 조심스럽고 정중하게 말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별빛짜장님께서는 이러한 점을 고려하고 댓글을 남기셨는지 생각해보실 필요가 있다 보는군요.
물론 말이 거칠어도 조언으로 받아들일 사람은 받아들입니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그렇지 못한 유리 멘탈이 많을 뿐이죠.
결론을 말하자면 작가를 보고 조심스럽게 한 번 댓글을 남겨본 뒤 반응을 보고 아니다 싶으면 알아서 잘 처신하라는 뜻입니다.
정중하게 말하는데 처음부터 니가 내 글에 무슨 상관이냐 하는 작가는 거의 본 적 없습니다.
차단하는 경우는 작가의 사상과 맞지 않는 공격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이죠.
연람 님 말씀이 맞습니다...
저도 말씀대로 상대를 상처 입힐 만한 발언은 하지 않았는지, 혹은 제 의도가 조언으로서 제대로 전해졌는지 주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 쓰고 댓글을 등록하기 전, 다시 읽어 보면 그게 조언이 아니라 비판의 형태를 띄고 있는 것 같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결국 다 지우고 잘 보고 간다는 말만 남기게 된 것이고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비판에 가까운 제 생각을 어떻게 하면 좋아하는 작품의 작가님께 조언으로서 전해 드릴 수 있을까 해서 글을 작성한 것인데...
그러한 제 의도가 연람 님께 제대로 전해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쉽습니다.
알아서 잘 처신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긴 글로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대답을 남긴 것이고요.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르는 상태라, 제가 어떻다 정확히 대답해 드리긴 뭐 해서... 본인이 생각하기에 비판이라 생각되면 안 남기시는 게 답입니다.
그래도 뭔가 남기고 싶다면
이러저런 식으로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하는 식의 어떻게 해서든 기분 나쁘지 않게 최대한 정중히 말을 남기는 방법 밖에 없겠죠.
권유하는 식의 말투가 비교적 정중하게 느껴진다는 생각입니다.
가급적이면 장점도 섞고요. 장단점을 고루 섞으면 비평의 느낌이 나니까요. 장점이 먼저가 좋냐, 단점이 먼저가 좋냐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니 어떤 걸 먼저 쓸지는 본인 판단에 맡기시기 바랍니다.
그것조차 하시는 게 두렵다면 안 남기는 게 답입니다. 일단 남겨보고 나머지는 작가의 판단에 맡겨야겠죠.
연람 님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장점보다 단점을 지적해 고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투로 글을 작성하다 보니, 다시 볼 때 마치 비난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 같네요.
제 머릿속에 단점은 당연히 고쳐야 하는 게 아니냐 하는 고지식한 생각이 남아 있었나 봐요.
단점이 명확하더라도 작품의 주인은 작가님이시고 전 그걸 고치면 어떻겠냐고 권유하는 입장이었는데, 그 사실을 어느 정도 간과하고 있었나 봅니다.
이렇게 조언해 주실 수 있는 연람 님이 존경스럽네요.
덕분에 좋아하는 작가님에게 좋은 독자로 남고 싶은 제 목표에 한 걸음 더 걸어간 기분이 들어요.
시간내서 친절하게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토리는 사실 민감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제 눈에 오류처럼 보일지라도 그게 사실 기믹이어서 어떠한 복선을 보여 주는 걸지도 모르고...
그래서 작품을 볼 때도 '왜 스토리가 이렇지??' 라고 생각하기보다 '이 스토리를 어떻게 묘사해야 재밌게 보일까??' 하곤 해요.
좋아하는 작품이 잘 되었으면 하는 거지, 제가 이야기를 뜯어 고치고 싶은 건 아니라서..
하아... 오늘 하루 종일 이 생각만 하다보니 머리가 아파 오는 거 같아요ㅜㅜㅠ..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 작품들뿐만 아니라 다른 작가님들도 다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조언해 주시고 의견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악의적인 비판이 아닌 독자의 쓴 소리인 경우, 나머지는 작가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몸에 좋은 약을 받아드리면 한 단계 발전할 것이요,
혹 날 세운 비수로 느낀다면 거기까지가 그 작가의 한계이겠지요.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저도 다른 작가님들의 냉정한 평가와 지적을 받고 약 6개월째 헤메고 있는 상태입니다.
수십 번씩 전체적으로 되돌아보며 숙고를 거듭하지만, 다시금 쉽게 펜이 들어지지가 않더군요.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를 보약으로 여기려고 노력중입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이전보다 좋은 글이 나오겠지요.
결국 온전히 글은 제 몫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별빛짜장면 님께서도 애정이 가는 작품에
쓴 소리를 아끼지 않으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작가님의 역량을 응원해주시면서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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