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영화나 만화같은 것과는 달라서 글은 뭔가를 계속 상상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읽는 사람들이 장면을 영화처럼 이해하고 따라옵니다.
독자가 글 줄거리를 따라오면서 장면을 상상하는 두가지일을 동시에 해야하기 때문에, 글이 쉽지 않게 써졌다면 상당히 읽기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단어도, 문장도 가장 쉽고 보편적인 걸 써야 하죠. 딱 한줄만 쓰면 독자들이 아, 그거! 하고 떠올리게 되는 그런걸 골라야 하죠.
장면마다 영화처럼 상상하게 만드는 글은 몇가지 기본을 굉장히 충실하게 잘 따른 글입니다.
어지간한 히트작가들도 그걸 잘 하는 분들이 드물어요.
그만큼 글도 어려운 설명 어려운 단어 자체를 잘 선택하지 않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다 더 쉽게 이해해야 그것이 좋은 글이기 때문입니다.
그런걸 쓰고도 참신한 장면 참신한 문단 같은걸 만들어낼 수 있으면 좋은 일입니다만, 사실 스스로의 필력보다 조금 낮춰 잡은, 심지어는 캐릭의 성격도 좀 유치해 뵈는 글을 구사해야만 글을 끝까지 아우를 수 있는 현실입니다.
참 버겁죠.
지금 클리셰를 걱정하기 보다는 나는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말투, 그런 문체를 가지고 있는가를 먼저 고민하는 것이 맞습니다.
신선한건 그 다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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