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구름은 바람따라 흐르고, 강물은 내리막만 타네.
내 맘도 갈 곳 둘 일 없는 구름과 강물이었음 좋겠구나.
네. 말 그대로 그냥 막 씁니다. 수정이야 나중에 하면 되는 것이고, 지문이 마땅찮으면 대본형식으로 분위기와 대사, 행동만 적으면 되죠.
출발지와 목적지를 정해놓고 걸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힘들 수도 있습니다. 아직 남아있는 거리가 눈에 훤히 보여서 여러 잡생각이 드는 건 서고에 먼지가 앉는 것만큼 당연한 일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목적지는 작품의 결말만 정해놓고 더 이상은 정하지 않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하나의 길을 목표로 하지 않고, 저 블록, 이 블록, 그렇게 한 걸음에 갈 수 있는 짧은 목표를 세우죠.
숙제가 많으면 하기 싫고, 하기 싫은데 해야 되면 몸이 늘어집니다. 글도 너무 먼 곳을 바라보면 기운이 쪽 빠지고, 그런 상태에서 계속 목표만 바라보면 지금 당장에 집중하지 못해서 늘어집니다. 그게 저의 생각입니다.
Commen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