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옛날에 이 비유를 쓴 적이 있는데 좀 비웃음 먹었지만 써봅니당
요즘 왜 호흡이 느린 게 인기가 없나 나름 혼자서 고찰을 해본 결과 얻은 결론이었거든요...
옛날엔 독자들이 책으로 읽었는데, 책은 일단 한 권을 구매하면 웬만하면 끝까지 읽겠다는 마음이 많죠. 그러니 코스요리처럼 전채-생선-육류-디저트 같이 구성해도 사람들이 '이 다음에 뭔가 맛있는 게 나오겠지?' 하면서 기대하면서 계속 읽어줍니다
그런데 편당결제가 나오면서 사람들이 언제고 중간에 끊을 수 있게 됐죠.... 한 편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만족도가 무조건 나와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작가들의 성향이 단품 요리처럼 한 그릇에 모든 걸 보여줄 수 있는 방식으로 바뀐 거 같아요. 사람들도 그에 익숙해져버렸구요... 식당 가서 5분 내로 안 나오면 화내는 사람들도 많은데 밑반찬 내오고 1요리 내오고 2요리 내오고 하면 사람들 분통 터져하죠...
그래서 저같은 코스 마니아는 슬픔미다...
호흡이 느린 게 아니라 완급조절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순문학소설은 대체로 1~3권 내로 이야기가 완결되지요. (이것도 대하장편소설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에 비해 장르문학은 10권 넘는 것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럼 꼭 그만큼의 글자수가 필요했는가 생각해보면 별로 그런 것도 아닌 경우가 많을 겁니다. 또 다른 예로 영화 같은 경우에 런닝타임이 2시간 안팍이죠. 감독이 편집하면서 엑기스만 남기려 쥐어짜겠지요. 그런 게 장르문학에선 부족한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인터넷에 글 올리는 거라 지면의 한계 같은 걸 별로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죠. 그 호흡이 느린 부분이 정말 필요한 장면인가 괜히 늘어지는 군살인가...를 잘 판단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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