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일단, 글을 잡는게 처음시라면 머리 아프게 세계관에 목매일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세계관에 어느정도 틀은 잡혀야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소설에 쓰이지도 않을 것을 설정해봤자 의미가 없죠.
처음엔, 쓰고 싶은 소재와 그것을 풀어나갈 스토리 라인을 잡고, 그 스토리 라인이 진행될때 필요한 요소들을 집어넣는 형식으로 구상해보세요(세계관 구상에 관한 정보등은 톨킨과 D&D, 세계의 다양한 신화들을 참고하는게 좋아요.). 세계관을 만들고 그 안에 이야기를 집어넣는 것은 의외로 많은 정보량과 일정이상의 경험이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에 처음 글을 잡는 분에겐 비추합니다(또, 쉬운 방법으론, 이미 널리 쓰이는 세계관을 차용하여 일부 수정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전 설정보다는 줄거리, 등장인물의 개성, 그리고 편안하면서도 개성있는 문체가 더 끌립니다. 솔직히 설정이라고 해보았자 본래에 있던것을 비틀고 또 비틀었을 뿐이지 새로운 것도 없으며, 글쓴이가 가진 폭넓은 지식에서 비롯되어 소설에 치밀할 정도로 반영된 것이 아니고 단지 피상적으로 만든 설정이라면 그런 식으로 만들어진 다른 B,C,D의 소설들과 겉모습만 다를 뿐이지 다를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작가의 주제의식이고, 그다음이 줄거리, 마지막이 이야기를 풀어갈 보조역할을 할 설정들입니다.
설정이 주가 되는 소설은 설명문밖에 되지 않습니다. 가령 작품 내 서술자가 주구장창 소설의 설정을 설명하고 있을 것. 작품 내의 등장인물이 소설의 설정을 설명하기 위해 대사를 읊는 것은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
줄거리를 만들기 위해 설정이 있다면 모르지만, 설정, 세계관이 주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쓰고 싶은 이야기, 줄거리가 있다면 설정은 자연스럽게 떠오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하는 방법은...이야기를 써가면서 세계관을 같이 확장, 구체화시켜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판타지 세계관이라고 한다면,
처음에는 대강 마법이 있고, 중세풍이고, 뭐있고 뭐도있는 세계.. 같이 '있다/없다'식의 간단한 아웃라인만 짜 놓는 것이죠. 이후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나가면서, 그 아웃라인을 바탕삼아, 처음에는 작은 마을단위의 세계관만을 구체화 시키기 시작하고, 후에 이야기의 필요에 따라 필요한 세계관의 요소를 그때그때 또 구체화하여 엮으며 키워가는.... 비교하자면, 자수놓듯이 한뜸 한뜸 만들어 가는거죠..
설정이라는 것이... 음, 개인적으로, 파기 시작하면 한도끝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에 필요한 세계관과 설정을 미리 다 만들고 이야기를 쓰시려 하다가는, 오히려 거기에 압도되어버리기 일쑤죠. 너무 설정을 신경쓰시면, 정작 이야기를 진행할때 설정이 발목을 잡기도 하고 그런 것 같습니다.
이야기와 함께, 세계관도 그에 맞추어 키워 나가시는 것이 더 재미있고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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