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다녀오세요. 그리고, 군에선 일기는 쓸 수 없어도 소설은 틈틈이 쓸 수 있어요. 군대와 정치 소설은 빼고요.(어떤 식으로건 군 관련 글은 못 써요. 쓸 수 있다 해도 안 쓰는 게 절대적으로 좋아요.)
군에선 소설책 읽는 재미가 거의 유일한 재미였는데, 중대 소설책 돌리고 돌리다보니 읽을 게 없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엔 제가 직접 대학노트에 볼펜으로 글을 써보게 됐고, 심심한 후임병들 읽는다고 하면 빌려주기도 하고. 그러다가 나중에 제대 후에 심심풀이 쓴 글이 출판되기도 하고 그랬어요.
예비군 얘기나 민방위 얘기하면 이제 신병에겐 신들의 대화겠죠. 늘 지나고 나면 그때가 좋았다고 생각하는 지도. 다시 가라고 하면 안가겠지만 그래도 맘은 제일 편한 곳이었던 것 같네요. 바로 한치 앞만 보면 되는 환경이니까 미래를 생각할 필요도 없고. 민방위끝나는 날 이제 난 청년이 아니라 장년 노년이구나 생각이 팍 들면서... ㅠㅠ
음....군대.....
이 나이 먹으니(39)......
지금 스무살로 돌아가 군대 가라면 냉큼 갈 것 같다.....
군대 가고시포......
무슨 광고에서였었는데.....
내무반에서 군인이 테레비 누워보는 백수 부러워하고
백수는 직딩 부러워하고....
직딩은 '저때가 좋았지' 하면서 군인 부러워하는.....
진짜 그래요.....
작가님이 힘들다고 느끼는 지금이 누군가에게는 부러운 현실일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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