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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내 일상] 떠오르는 아침 해

떠오르는 아침해


며칠 전 동해안으로 여행을 갔었다. 

삼척항 아래쪽에 오분 해변이 있고 그 아래 쪽에 바다에 붙어 있는 언덕이 있는데 그 쪽에 풀빌라 펜션이 몰려 있다. 


전부터 동해안에 많이 만들어진 풀빌라는 말 그대로 각 방당 하나씩 베란다에 조그만 풀을 만들어 놓은 곳이다. 풀이 없는 곳도 이인승 월풀욕조를 창가에 만들어 놓아 바다가 훤히 보이는 욕조에서 뜨거운 물에 몸을 눕히고 바다를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더 좋은 것은 침대에 누워 일출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누워도 바다가 훤히 보이는 곳인데 다가 동향으로 제대로 일출을 볼 수 있다. 


일출을 보려고 추운 곳에 새벽 일찍 일어나는 수선을 떨지 않아도 되니 저절로 행복해지는 기분이

다. 


다행히도 날씨가 맑아 일출을 찍기로 마음을 먹었다. 30배 줌의 최신 폰으로 무장한 덕에 자신감도 살짝 갖고 있었다. 


폰을 살 때 서비스로 얻은 삼각대 셀카봉을 펼쳐 놓고 카메라를 세팅해 놓았다. 

오늘 일출 시간은 7:15분. 많이 게으름피워도 충분한 시간이었다. 


수평선 끝에 보이는 구름을 보며 애를 태우면서 기다렸다. 물론 침대에 누워 있지는 않았지만 실내에서 기다리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수고했다고 생색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수평선에 낮게 깔린 구름이 밝아지는 것을 보면서 가슴태우며 기다렸다. 기다림은 길었지만 해가 한번 솟아오르기 시작하자 정말 잠깐에 끝났다.


허무할 정도로 빨리 끝났지만 생애 처음으로 잡은 일출 사진은 나에게 만족감을 주었다. 더구나 남들처럼 추위와 싸우지도 않고 보는 일출이라 그런지 조금 더 좋았던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강릉에 소문난 커피숍 테라로사도 아주 좋았다. 바닷가 소나무 밭에 위치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송림 사이로 부서지는 파도를 보니 눈이 호사하는 느낌에 커피맛이 더욱 각별했다.


특히 운좋게도 날씨가 맑아 강한 햇빛 아래 푸른 하늘과 새파란 바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에 살고 있는 것이 즐겁다는 기분을 오래간 만에 느낀 것 같다.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는 요즘 시간 내서 바다를 한번 보면 올 한해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지낼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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