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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내 일상] 시인 김호연재

김호연재에 대하여

6월11일 오늘은 중앙일보에서 김호연재에 대해 읽었다. 

조선중기의 여류시인으로 대전으로 시집가서 살다가 42세라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쳤다

시집생활은 힘들었다고 한다. 남편이 결혼 후에도 과거 공부하는 등 

살림살이가 빈한하였고 남편이 외지에서 생활을 많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시댁에서 홀로 가난, 외로움과 싸우면서 살아갔지만 기개를 잃지 않았고 

그녀의 넓은 흉금을 보여주는 많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녀는 짧은 생을 살면서 주옥 같은 200여편의 시를 남겼다고 한다

그녀의 시는 호연지기로 가득차서 내 마음이 크게 동하였다

아래 시를 한번 보자


醉作(취작)
醉後乾坤(취후건곤활) 취한 뒤에는 천지가 넓고
開心萬事平(개심만사평) 마음을 여니 만사가 평화롭다
悄然臥席上(초연와석상) 초연히 자리 위에 누웠으니
唯樂暫忘情(유락잠망정) 오직 즐거워 잠깐 정을 잊었네


취하니 천지가 넓어지고 또한 우리 마음도 너그러워지니 

세상이 편해진다는 것은 술 좀 먹어 본 우리들도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러한 마음을 조선 중기의 여류시인에 의해

진작에 토로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니 일순 반가운 마음이 된다.


여성의 몸으로 쉽지 않은 삶을 살면서 술로 시름을 풀면서 그 정을 시로 남기며 

살아갔다는 것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러한 마음을 시로 남겼다는 것은 술 먹고 취해 그냥 잤던 우리들과는 

리 그녀가 대단했다는 이유가 될 것이다.


시집생활을 적국에 있다는 식으로 표현한 시, 

시집와서 오랫동안 보지 못한 형제 자매에 대한 정을 노래한 시, 

스스로 규녀의 몸임을 슬퍼하는 시, 

어느 순간 즐거움도 슬픔도 없이 취한 한 미치광이로 자각하는 시 등을 보면서 

하마터면 안습이 될 뻔했다. 글썽거려지는 것을 꾹 참았. 

나이 먹었다고 할까 봐. ^^


어쨌든 좋아할 만한 사람을 알게 되어 즐겁고 

담에 대전 근처에 가면 그녀가 살았던 동춘당에 꼭 들리겠다고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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