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거북아빠 님의 서재입니다.

내 일상


[내 일상] 선라이즈

흑마법? 이 세상에 정말 그런 게 있어요? 무슨 해리포터의 판타지세계도 아니고......?”

세상에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마법은 분명 존재 합니다. 마법사 역시. 어젯저녁 초빙했던 페인 경이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그는 세상에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유럽은 물론 세계의 상류사회에 속한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대영제국의 왕실마법사로 저 유명한 카멜롯의 전설적인 마법사 멀린의 정통 계승자죠. 바로 그 분께서 어젯밤에 영애의 몸을 스캔해서 흑마법 특유의 마나 흐름을 찾아 낸 겁니다.”

그럼 치료 할 수도 있을 것 아니오?”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마나의 성질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마나?”

자세히는 모르나 마법을 일으키는 촉매 같은 거랍니다. 보통사람은 알 수 없지만 자신 같은 마법사들은 알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럼? 다른 방법은?”

페인 경께서 신성력의 기운이라면 가능할지 모른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지금 세상에 신성력을 지닌 사람이 있을지 모르거니와, 있다손 치더라도 사용할 방법 자체가 사라져 버렸기 때문에......”

그럼......! 내 딸! 내 딸이 저렇게 시름시름 죽어가는 것을 그대로 두고 보아야만 한단 말이오! 아버지인 내가 이렇게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살아 있는데! 난 어떡해서라도 내 딸을 살려야 해요! 아니, 살릴 것이오. 내 아이를 치료할 방법을 가르쳐 주시오. 어떤 방법이라도 동원하겠으니. 힘이 필요하다면 힘을, 돈이 필요하다면 내 모든 재산, 아니 내 아버지이자 그 애의 할아버지가 가진 태양그룹의 모든 재산이라도 다 동원 하겠소. 만약 사람의 목숨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내 목숨을 걸겠으니...... 제발.”

휴우~ 이 사장님.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합니다. 하지만 흑마법사의 저주마법에 걸렸다 해서 지금 당장 영애가 위급한 상황에 빠진 것은 아니라고 하니 시간을 두고 치료방법을 찾아 보시는게......”

크흐흑~ 그렇지만. 지금도 아이가 눈만 감으면 악몽과 공포로 잠을 이루지 못해요. 거기에다 시간에 관계없이 그 애에게 엄습해오는 온갖 추악하고 잔혹한 환상으로 인해 하루하루를 지옥같이 보내는 모습을 어떻게 더 보고만 있으란 말이오!”

“......”

가만? 미스터 리. 어쩌면 방법이 있을지 모르겠어요?”

무슨!”

언젠가 중국에 마나와 비슷한 기운을 다루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길 들었어요. 그리고 흑마법과 유사한 술법을 쓰는 자들에 대한 이야기 역시.”

그때, 뚜루루룩! 전화벨이 울리고 전화를 받는 사람의 놀람에 찬 음성도 들려왔다.

신성력을 가진 사람을 찾았다고!”, “ 어디?”, “불가리아!”

 

그리고 또 3년 후.

미치겠다.

저 놈들을 어떻게 하지? 벌써 열흘이 넘도록 계속 시비를 걸고 있다.

놈들은 지금 이른바 좆밥, 즉 왕따를 만드는 중이다.

누굴?

바로 나를 대상으로.

성질 같아선 당장 멱을 따 버리고 싶지만 여긴 학교. 할 수 없이 적당이 얼러 타협하면 될 것 같은데 쉽지 않은 놈이 두 놈 있다.

한 놈은 누가 조폭의 자식이 아니랄까 봐 인상도 더럽고 덩치도 장난이 아니다. 거기에 유도를 오랫동안 해선지 뚝심 좋고 기교도 만만찮다.

언젠가 인근 학교의 일진 같은 녀석들과 싸우는 걸 봤는데 힘도 좋을 뿐 이니라 제법 깡도 좋은, 한마디로 말해 싸움을 좀 하는 녀석이었다. 얼마 전엔 놈이 허풍을 떨면서 지껄이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조폭들이 제일 선호하는 맨손 무술이 유도이기 때문에 자기도 환경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유도를 시작했다고 했던가. 저런 녀석을 꼬리 내리게 하려면 힘을 과도하게 써야하는데, 난 아직 힘 조절이 미숙하다. 혹시 잘못 건드렸다간 큰 사고를 칠 위험이 있다.

무슨 의미냐면 놈을 때리는 내 주먹에 힘이 과도하게 들어가면 놈이 죽거나 병신이 되어 버릴 수가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싸움을 시작하게 되면 저런 독기가 있는 놈을 대충 건드리다 말 순 없고.....

그리고 한 녀석이 더 있는데 바로 그놈이 문제다. 놈은 결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서 교묘하게 이 모든 상황을 주도하고 있다.

그 놈은 저기 창가에 앉아서 시니컬한 눈빛으로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을 즐기고 있는 일우란 녀석인데, 겉으로는 잘 웃고 친절하지만, 놈은 내가 소속되어 다니고 있는 이 명문외고를 암중에서 제 마음대로 조정하고 있는 나쁜 놈들 중 한 놈이다.

그렇다고 놈이 특히 힘이 좋아 아이들을 괴롭힌다거나 나쁜 놈들을 모아서 일진 같은 걸 만들어 친구들을 괴롭히는 건 아니지만, 누구든 자기 마음에 들지 않거나 심기를 거스린다 싶으면 자신이 가진 힘과 권력을 이용해 그 상대를 아주 끔찍하게 괴롭힌다.

한번이라도 놈의 마수에 걸려본 경험자들은 놈의 시커먼 가슴속에 숨어있는 악마에 진저리를 쳤다. 그리고 돈의 위력이 얼마나 무서운지도 경험하게 되었고.

마음 같아선 당장 응징해 버리고 싶지만, 교묘하게 밖으로 드러내 놓고 누굴 괴롭힌 적은 없기에 오히려 덤터기를 쓸 위험이 농후하다.

놈은 대한민국에서 재계 서열 20위권 그룹의 주력계열사 부회장의 둘째 아들이며 동시에, 우리나라 기업 서열 No3인 미래그룹 사주의 조카다. 좋은 환경, 뛰어난 성적, 멋진 외모에 평소 유순하고 누구에게나 친절해 모두가 놈을 좋아한다. 여자애들은 말 할 필요도 없고. 한마디로 스타기질이 다분한 멋진 놈이다.

가진 놈이 멋지기까지 하다 보니 특유의 시니컬한 놈의 태도 역시 뭔가 있어 보였는데 직접 당하고 보니 모두 이런 잔혹한 성품을 숨기기 위한 수단이었다. 사이코패스 기질이 다분한 위험한 놈이건만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모두가 놈에게 속고 있다.

그런 위험한 놈이 뒤에 숨어서, 무식하게 힘이 센 조폭 아들놈과 쓰레기 같은 놈들을 교묘히 조종해서 나를 왕따 시키면서 굴욕을 주고 조롱해 대고 있다.

매스컴에선 초중고의 왕따가 문제라며 연일 대서특필하고 있다. 그런데 그 대서특필하는 신문사 사주의 손자 놈도 저기에 같이 끼어서 낄낄되고 있다.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다는 건 나도 이해한다.

양계장의 닭들도 날개도 마음 껏 펴지 못하는 공간의 스트레스 때문에 약한 놈을 집중적으로 쪼아댄다고 하지 않던가.

하지만 우리는 사람. 스트레스쯤이야 얼마든지 풀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지 않은가. 공부를 하다 정히 답답하고 견디기 힘들면 농구공을 들고 체육관에라도 찾아가서 땀을 뻘뻘 흘린 후 샤워를 하고, 어디에 짱 박혀서 한 숨 때리고 나면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사라질 것이고.

그러라고 우리 학교는 운동장과 체육관에 농구 코트만 거의 20여개를 설치해 놓았다. 그런데 저 놈들은 체력도 키우고 스트레스도 날려버리는 그런 생산적인 운동보단, 친구이자 동료인 날 왕따로 괴롭히는 철저하게 비생산적이며 반인륜적인 작태를 벌이고 있다.

특히 덩치가 산만한 조폭 아들놈은 이미 1학년 때부터 같은 반 친구들을 괴롭혀 결국 두 명이나 전학을 가게 만들었다는 소문의 주인공으로 상습범이다.

난 시비를 만들고 싶지 않아 지난 일주일 내내 꾸욱 참고 있는 중이지만, 오늘도 역시 놈들은 그런 내게 연신 시비를 걸고 있다. 그래도 난 그저 참고 또 참아야 하느니.라며 마음을 추스리며 독서에 매진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휘익! 눈과 귀를 닫고 책을 읽는 중에 등 뒤로 무언가 날아온다. 휘익!

감각이 남달리 예민하다보니 보지 않아도 놈들의 움직임이 그대로 느껴진다.

! 피하지 않고 그대로 맞아주었다. 불쾌함을 참고 힐끗 보니 십년은 빨지 않은 것 같은 더럽고 지저분한 신발이다.

지독한 발 고린내가 화악! 풍겨온다.

낄낄낄, 클클클, 끅끅...... 야비한 웃음소리와 웃음을 억지로 참는 소리가 교실 이곳저곳에서 들려온다.

남자애들은 물론 여학생들도 저희들끼리 키득거리며 날 훔쳐보는 장면이 보지 않아도 눈에 훤했다. 하루 이틀이 아닌 만큼 반의 누가 나를 얼마만큼 싫어하고 놀려대는지 귀에 다 들려왔고 눈빛, 호흡을 통해 다 파악되어졌다.

화를 참느라 심호흡을 깊이 들이쉬며 분노를 참고 돌아보았다. 그렇게 친하게 지내진 않았지만 지난 달 까지만 해도 나와 같이 떠들고 웃던 녀석들도 몇 놈 비웃고 있다.

 


댓글 0

  •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글목록
번호 제목 작성일
» 내 일상 | 선라이즈 12-12-28
1 내 일상 | 선라이즈 12-12-28

비밀번호 입력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