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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pin의 서재


[시] 자화상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드려다 봅니다.


우물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펄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저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사나이가 가엽서집니다. 도로가 드려다 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사나이가 미워저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펄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윤동주(尹東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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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작성일
18 시 | 떠나가는 배 16-09-27
17 시 | 가을 16-09-26
16 시 | 비밀 16-09-26
15 시 | 나룻배와 행인 16-09-26
14 시 | 복종 16-09-26
13 시 | 당신을 보았읍니다 16-09-26
12 시 | 별의 아픔 16-09-26
11 시 | 말(馬) 16-09-26
10 시 | 먼 후일 16-09-26
9 시 | 2월의 황혼 16-09-25
8 시 | 삶은 작은 것들로 이루어졌네 16-09-25
7 시 | 바람 속에 부는 것 16-09-25
6 시 | 진정한 여행 16-09-25
5 시 | 삶이란 이런 것이다 16-09-25
4 시 | 나의 시 16-09-25
3 시 | 거리에 비 내리듯 16-09-25
2 시 | 산비둘기 16-09-25
1 시 | 거두어들이지 않은 것 1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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