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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tDrago 님의 서재입니다.

단편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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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tDrago
작품등록일 :
2016.12.24 02:36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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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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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85

작성
16.12.2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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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쪽

[단편] 2. 러브레터

우선 당연하게도 비영리 목적입니다. 팬픽이나 패러디의 일종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혹시라도 문제가 생길 경우 즉각적인 삭제 조치하겠습니다.




DUMMY

4막. 항상 곁에 있는 것.


툇마루에 앉아 담배를 입에 물었다. 언제나처럼 휴대폰을 켜 사람들의 반응을 살폈다. 인두겁을 뒤집어쓴 악마라니······. 악질적이라는 생각보다는 창의적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개명하지 않으면 일자리도 구하지 못할성싶다.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는데 수풀이 들썩거렸다. 점박이 고양이 한 마리가 튀어나와 툇마루 아래로 쪼르르 달려 들어갔다. 엄마는 그 고양이가 마루 밑에다 똥을 싼다며 내쫓으라 하신다. 고개를 숙여 마루 밑을 보았다. 그 점박이 고양이의 젖을 새끼 세 마리가 물고 있었다. 고양이의 네 마리 새끼 중 한 마리인 검은 고양이만이 경계를 하려는지 나를 보면서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이 나하고 겹쳐보인 것은 착각이 아닐 것이다. 협소하고 조그마한 공간······. 그곳에 고양이의 가정이 있었다.


그 점박이는 한동안 새끼 고양이들과 뜰에서 지내게 되었다. 하지만 머지않아 점박이 고양이는 돌아오지 않았고 남겨진 새끼들은 한 마리, 두 마리, 모습을 감추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언제나 나를 향해 울던 검은 고양이 한 마리뿐.


모든 고양이가 사라져 버린 어느 날, 그 검은 고양이는 내 발밑에 다가와 울었다.


“뭐야, 너. 우유 달라는 거야?”


피우려던 담배를 도로 집어넣고 작은 그릇과 우유를 가지고 나왔다.


“자, 엄마한테는 비밀이다?”


고양이는 경계하는 모습도 없이 가까이 다가와 우유를 핥아먹었다. 그러는 녀석의 목덜미를 붙잡아 두 손 위에 올려보았다. 무척이나 보드랍고, 가벼우면서, 따뜻하다. 마치······ 그 아이처럼. 고양이는 내 손길을 즐기는지 몸을 바싹 붙여왔다.


“이 세상에서 나를 좋아해주는 건 너뿐일지도 몰라······. 야옹아, 저번부터 생각했던 게 있어.”


나는 이 고양이를 키우기로 결심했다. 고양이도 이곳이 자기 집이라 생각했는지 떠날 생각은 없어보였다. 다음 날에도, 그 다음 날에도 고양이는 툇마루 밑에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아침을 주려고 보니까 고양이가 보이지 않았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차에 치인 고양이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한동안 기분이 울적했었다. 하지만 삶은 그때 그 시절처럼 멈추지 않고 흐르기만 하였다.


*


영혼은 다시 한 번 출생상담소의 앞에 섰다. 신께서는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계셨다.


“하아······ 또 너니?”


천사는 골이 아픈지 머리를 짚는다.


“매번 돌아오는 게 너무 빠르구나. 좀 더 생명을 소중히 여기거라.”


신께서는 꾸지람을 하였다. 별로 할 수 있는 말이 없어 나는 죄송하다는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 이후로도 몇 번이고 나는 환생을 했다. 여러 가지 생물로 변해서, 그녀를 만나기 위해. 그녀가 일터로 향할 때 자주 이용하는 오솔길 옆 들녘의 물망초가 되어서, 다시 한 번 새까만 고양이가 되어서, 어느 때는 개나리로, 어느 때는 하늘 위를 떠도는 구름으로, 만개한 벚꽃의 낙화로.


저는 언제나 당신의 곁에 있어요.

당신이 물을 담아준 화병 속에 제가 있어요.

품에 안은 까만 새끼 고양이의 눈동자 속에,

길가에 핀 개나리 안에,

몽글몽글 솟아오른 길 위의 구름이나,

당신의 부드러운 머릿결 사이에 날아든 꽃잎도

저에요. 모두 저에요.


――――당신을 사랑하는.


작가의말

 어째서 유령은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는가, 한 눈에 반했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까지 책임을 느낄 수 있는 것인가. 그것만으로 용서할 수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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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단편] 6. 마기 21.10.23 12 0 10쪽
13 [단편] 6. 마기 21.10.23 11 0 5쪽
12 [단편] 5. 홈스테이 18.12.30 44 0 6쪽
11 [콩트] 4. 무스탕 18.09.10 62 0 5쪽
10 [콩트] 3. 나 -完- 17.04.25 172 0 6쪽
9 [단편] 2. 러브레터 -完- 16.12.26 229 0 4쪽
» [단편] 2. 러브레터 16.12.26 196 0 4쪽
7 [단편] 2. 러브레터 16.12.26 149 0 5쪽
6 [단편] 2. 러브레터 16.12.25 274 0 3쪽
5 [단편] 2. 러브레터 16.12.25 255 0 4쪽
4 [단편] 1. 그녀는 마지막에 괴물의 꿈을 꾼다. -完- 16.12.24 233 0 2쪽
3 [단편] 1. 그녀는 마지막에 괴물의 꿈을 꾼다. 16.12.24 462 0 11쪽
2 [단편] 1. 그녀는 마지막에 괴물의 꿈을 꾼다. 16.12.24 348 0 6쪽
1 [단편] 1. 그녀는 마지막에 괴물의 꿈을 꾼다. 16.12.24 1,839 0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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