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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tDrago 님의 서재입니다.

인류 멸망 보고서

웹소설 > 일반연재 > 중·단편

NewtDrago
작품등록일 :
2014.03.16 09:17
최근연재일 :
2014.04.28 22:42
연재수 :
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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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42
추천수 :
56
글자수 :
30,656

작성
14.03.1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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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6쪽

#2 인류 멸망 보고서 - 식량과 범행.

당신은 이 순간에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그것을 생각하며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DUMMY

#2 인류 멸망 보고서 - 식량과 범행.


시간을 젤 만큼 여유롭지 않았던 사람들. 그렇기에 우리들은 시간을 잊어 갔다.


아마 그 사건이 있었던 2523년에서 6개월 정도는 지났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에 의미를 두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다들 살아남기에 급급했기에 말이다.


바깥 세상과의 소통도 단절되었고 지금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라고 해봤자 지금 이 미르니 안에 살고 있을 약 1천 명 가량의 인간들. 또는 자신들이 키우던 애완동물 정도였다.


특히 요즘에 더욱 두드러진 문제로 바깥 세상과의 단절보다 더욱 심각하게 여김받는 문제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식량문제. 냉장고도 작동하지 않았고, 이곳까지 피신하면서 냉장고를 메고 올 사람도 없었다. 그나마 500미터 지점부터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에 보관할 장소야 충분했지만 그 양이 문제였다.


"흠, 고기 종류가 일 톤 정도에 빵 종류는… 이건 뭐 돌덩이도 아니고. 물이야 중금속이 함유되어 있는 걸 증류해서 먹으면 된다지만…… 향신료는 없고."


지금 내가 남은 물자의 양을 통계하고 있었으니 가장 잘 알 수 있었다.


남은 음식은 대충 봐도 1천 명 가량의 사람들이 하루 세 끼 꼬박꼬박 챙겨서 300g의 식량을 할당 받는다고 치면 하루에 사라지는 음식의 양은 약 9톤. 남은 양을 계산해 봤을 때 체 2달을 못 견딜 것이다.


그것도 아껴먹는다는 보장 하에 이루어진 계산이니깐, 실제로는 어쩌면 한 달도 못 버틸지도…….


절망적인 상황에 고개가 절로 푹 수그려졌다.


"엔뎀, 혹시 여기 중에 먹고 싶은 음식 있어? 있다면 내가 조금 얻어 볼게."


"끼익! 끽끽! 끼익."


녀석이 마치 괜찮다는 듯이 내 어깨에서 폴짝폴짝 뛰는 모습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다.


"후훗, 뭐 걱정 마 최소한 굶기지는 않을 테니깐."


그런 내 말을 알아듣는지 엔뎀은 고개를 두 번 세로로 끄덕였다. 지금도 내가 할당 받은 식사를 조금씩 엔뎀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이왕 살아가고 싶다면 다 같이 사는 편이 좋지 않겠는가? 남의 것을 빼앗아서 나만 살아남는다면 그것도 슬픈 일일 것이다.


최소한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이 나만의 환상이었다는 걸 알게 된 것은 그리 멀지 않은 일이었다.




다음 날 아침에는 긴급 회의가 열렸다.


미르니의 간부급 인원들이 전부 한 장소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미르니 광산의 갱도 중 가장 넓은 지역인 R-2278 구역. 그곳에는 꾀죄죄한 옷차림으로 바닥에 앉아 회의를 진행하는 여러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워낙에 심각한 분위기인지라 그 누구도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을 때 가장 먼저 의견을 제시한 것은 제어실을 관리하는 장관이었다.


"이봐들, 이런다고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살인마가 있다면 증거가 있겠고 그렇다면 잡아서 어느 일정 구역에 잡아 넣던지 해야 할 거 아니야?"


나는 그의 말을 들어보고 영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 증거라는 것이 쉽게 찾아진다면 경찰이 왜 있고 수사반은 왜 있을까? 더군다나 지금은 루미놀-피에 반응해서 특이한 형광색을 내뿜게 되는 용액.-용액도 없는 상황이 아닌가?


차고 넘치는 중금속 물을 이용해서 닦아내면 그만인 것이다. 역시 내 그런 의견과 겹치는 부분이 있었는지 장관의 반대쪽에서 한 박사가 일어나 반론을 제기했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지금 현재 설사 여기에 수사반 경력을 가진 경찰이 몇 존재한다 해도 수사라는 것은 전문적인 장비를 갖추고도 힘든 일입니다. 그런데 이런 빈약한 상황에서 무얼 할 수 있겠습니까?"


그의 의견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장관도 이에 할말이 없었는지 조금 불편한 기색을 내비추이며 다시 제자리에 앉았다.


그렇게 오랬동안 탁상공론이 펼쳐졌다.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의견도 여러 있었고 그나마 조금 괜찮은 의견도 나왔지만 그것도 역시 불가능하다는 반응이었다.


조금씩 시간은 지나가고 지금이 밤인지 낮인지 구분조차 할 수 없게 된 이 세상에도 당연한 본능인 수면의 욕구가 찾아왔다. 다들 하품을 쩍쩍 해대며 마땅한 의견을 내지 못하자 이 회의의 주최자였던 장관이 말했다.


"다들 피곤한 듯 한데 오늘은 여기서 그만 회의를 끝내도록 하지. 누군가 좋은 의견이 있다면 내일까지 마련해 오도록 하자고."


다들 찬성 의견을 보이고 또다시 삼삼오오 모여서 각자의 방으로 퍼져나갔다. 이런 의급 상황에서도 파派를 만들어 서로를 의지하려는 그들의 모습이 조금은 우습게 보였다.


하긴 그것은 어쩌면 약한 인간의 당연한 본성일지도 몰랐다.


약했기에 뭉치고, 그렇게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자들. 괜히 군중심리라는 것이 생겨난 것은 아닐 것이다.


"엔뎀, 너는 친구가 보고 싶지 않아?"


나는 혹시 엔뎀도 친구를 바라고 있을까, 싶어서 물었다. 옛날부터 운둔형 외톨이로 지내던 나는 이런 상황이 익숙했지만 엔뎀은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숭이에게 뭘 바랄까? 엔뎀은 내 어깨에서 공중 제비를 돌며 박수를 쳐댔다.


"그래그래, 고민이 없다는 건 좋은 일이지."


그렇게 나는 조금 깊은 생각 속으로 빠져들었다. 과연 살인자는 누구일까?




다음 날. 다시 소집된 회의.


사람이 죽었다지만, 사람이 사람을 죽였다지만 사람들은 그다지 감흥이 없었다.


바로 옆에서 자신의 가족과 친구들이 몸이 붉게 익어서 죽거나 피부가 터져나가며 폭발하는 것을 직접 본 이들이었다. 지금 여기에 남아있는 생존자들에게 사람의 죽음쯤이야 별다른 일이 아니었다. 그들이 걱정하는 것은 단지 그 사건으로 인해서 현재 확립된 행정 체계나 불문율들이 한 순간 무너져버릴 수 있는 가능성이었다.


법이 무너진다면, 규칙이 무너진다면 어떤 인종들이 나타날 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어쩌면 집단으로 학살극이 벌어질지도…….


나는 그 장면을 생각하자 살짝 전율이 일었다. 서로가 서로를 향해 광분에 차서 분노에 휘둘리는 그 모습들. 피가 흩뿌려지고 내장이 뽑혀 나오는 그 모습들을 상상하면 몸에 묘한 흥분이 일었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났을까? 조용했던 장소가 서서히 사람들로 들어차기 시작하고 조용했던 장소가 서로 만든 파에 어울려 떠드는 소리로 인해 금세 웅성거림으로 가득 찼다.


그에 회의의 시작을 알린 것은 장관이었다.


"지금부터 살인자를 찾기 위한 대책 회의 제 2번째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무슨 사건인지는 여러분 전부 아실 거라고 믿습니다."


오늘은 왠 일인지 장관이 존대를 사용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앞이라서 그런가? 나는 잡생각을 지우고 어제 브리핑을 하면서 나왔던 내용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피해자의 이름은 랄프렌츠스키 전형적인 러시아 인이자 37살의 아저씨. 흉기는 주위에 널리고 널린 암석으로 추정. 돌멩이에 머리를 세게 얻어 맞고 사망했다. 평소에 자주 같이 다니던 친구가 찾아갔을 때는 이미 사망. 아마 즉사한 것이겠지. 자신의 방에서 시체로 발견. 범행 시간은 대충 모든 사람들이 잠자리에 들었을 이틀 전 저녁쯤. 모두가 파랑을 막느라고 고생하고 곯아떨어졌을 때 일어난 범행일 거야.'


시체는 지하의 식량 창고로 욺겨졌다고 들었다. 그러한 지금의 현 상황을 모르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그것이 먹을 수 있는 것이라면 아무리 맛 없고 딱딱한, 심지어는 돌이라도 억지로 씹어삼켜야할 현재 상황이었다. 그것이 인육이든 뭐든간에 버릴 수야 없는 노릇이었다.


"피해자는 딱딱한 암석으로 머리를 맞아 즉사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럼 살인마를 찾기 위한 대책에 좋은 의견이 있으시다면 누구든지 좋으니 괘념치 마시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조용했던 회의장의 분위기가 다시 뜨거워졌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견을 교환하며 좋은 의견을 찾아 나서는 머릿속의 여행을 떠나기 시작했다.


그날 있었을 장면을 나처럼 조용히 상상하는 자도 있었고 서로가 서로의 가설에 빗대어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범인이라고 추정되는 사람들을 자신들끼리 추궁하기도 했다.


별로 좋지 않은 행위이긴 했지만 지금은 저 같은 행동도 상당한 도움이 되는 행동이었다. 저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날 밤에 자리에 없었던 사람이라든가 여러 가지 단편적이지만 확실한 정보를, 무의식 중에 발설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말하고 마는 것이다.


정신을 집중해서 사람들의 소리를 구별해보려고 노력하자 조금씩 조금씩 필요한 소리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너지? 살인사건이 일어났던 밤에 화장실 간다고 밖에 나가서는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았었잖아!"


"아… 아니야. 난 아니라고. 아니지, 혹시 네가 범인인 거 아니야? 너는 그 녀석과 친구라면서 그 녀석을 상당히 못마땅하게 여겼었잖아!"



"흑흑, 랄프. 어쩌다가, 어쩌다가!"


"울지 마. 랄프는 분명 좋은 곳으로 갔을 거야."



"이런 제길! 망할 녀석들. 랄프가 가축이야? 고기로 쓰겠다니! 그게 무슨…… 그게 인간으로써 할 짓이냐고!"


"진정하세요. 지금 저희 인류의 상황은 필요악이라면 그것이 극악무도한 범죄자라도 중용해야할 판입니다. 당신의 그런 자세는 이 상황에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아요."


"그렇지만! 그렇지만! 제길."


그렇게 들어보니 여러 소리 중에서 평소에 랄프와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과 그를 마땅찮게 여겼던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범인은 대충 알것 같았다. 저 네 명 중에서 지금 울고 있는 랄프의 여자친구로 보이는 자가 범인일 것이다. 물론 심증일 뿐이었다.


아까부터 보였던 저 여자의 움직임. 손에 나 있는 작은 상처들. 그리고 옷에 티를 안 내려고 노력했겠지만 일부러 진흙을 칠한 티가 조금은 묻어나는 옷.


그다지 증거는 없었지만 이것만으로도 그 여자가 누군가를 죽였다는 것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는 일이었다. 물론 이 미르니에 들어오기 전에 지상에서 얻었던 자국일지도 몰랐다. 그런고로 확률은 총 50:50.


그 넷은 감정이 점점 격해지기 시작했나 보다. 이제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에도 아랑곳 않고 슬퍼했으며, 화를 냈고, 서로를 의심했다.


장관도 이제 되었다는 느낌을 받은 것인지 자리에서 일어나 조용히를 외쳤다. 장관이 이렇게 머리가 잘 돌아가는 녀석이었나 싶었다. 차라리 어제도 이러한 방법을 썼으면 좋겠었겠지만 솔직히 그건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하고 싶다.


그날은 사건이 있은 후 체 하루가 지나지 않은 시간. 범인이 가장 긴장하고 있을 시기이기도 했거니와 그만큼 자신의 행동을 가장 조심할 시기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지금 이 사건이 대중적으로 퍼져나간 것은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 무렵.


어제 회의는 밤 늦게 시작되었고 간부들만이 참석했기에 범인이 참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 증거로 어제 회의는 30명의 간부들만 모아서 회의를 했다면 지금은 약 100명 가량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이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이다.


"뭐 나하고는 상관 없는 이야기지. 엔뎀 오늘은 뭐 먹을까?"


다른 사람들은 심각한 분위기에서 장관의 말을 듣고 있었지만 나는 그 일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나의 관심은 이미 이 사건에서 떠나버렸다. 내가 생각했던 용의자가 범인이면 범인인 것이고 아니면 아닌 것이다.


굳이 내 생각을 이야기해서 다른 사람들에게로부터 반감을 불러 일으켜서 내 생활을 피곤하게 만들 필요도 없었고 나에게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그렇게 나에게는 무의미 하게 회의는 흘러갔다.




결국 장관이 범인을 밝혀냈다.


뭐 그렇게 멍청하게 행동했던 것이 과연 장관의 연기일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오늘은 범인의 연행일이었다. 아마 이런 반란분자들은 바로 죽여버릴 것이다. 그렇게 밝혀진 범인은 결국 내가 생각했던 여자였다. 그 여자가 진짜 범인이든 아니든 나에게는 관계 없는 이야기였다지만 그래도 나는 한 사람의 생명을 존중하는 의미로써 그 여자의 재판을 지켜보러 왔다.


"그런고로 피해자 랄프렌츠스키를 살해한 범인 나탈리아 나타샤를 참수에 처하는 바이다. 그럼 피고인은 마지막으로 하실 말이 있습니까?"


빠른 판결이 내려지고 여자의 참수는 곧 결정되었다. 마지막 사람에 대한 예의로 묻는 마지막 한마디.


그 말에 따라 여자는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다.


"크크크크, 크크크크큭. 크하하하하하하하하! 으힛히히히히히히. 씨팔, 어차피 여기까지 와서 내가 안 했다고 그래도 믿어줄 사람 한 명 없겠지? 크크크크, 이런 엿 같은 일이 다 있나."


그 여자가 점점 미쳐가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알 수 있었다. 이래봬도 심리학자이니깐 말이다.


"그래, 그래. 그래! 내가 죽였어. 내가 죽였다고! 식량이 부족하다면서? 이제 우리는 앞으로 두 달도 남은 식량으로 버티지 못할 거라면서! 그래서 죽였어. 한 사람이라도 입을 줄이기 위해서! 솔직히 너희들 전부 나한테 고………."


여자는 도중에 말을 끊었다. 아아, 너무나 많이 들어봤기에 질리는 소리가 들렸다. 피가 바닥에 흩뿌려지는 촤아아악 소리. 마치 폭포가 떨어지는 느낌이었지만 그것과는 다르게 끈적끈적하고 기분나쁨이 흘렀다.


그리고 그녀의 목을 한 번에 베어버린 사람은 그녀의 뒤에 서 있던 장관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장관에게는 그 누가 범인이든 간에 상관 없는 일이었을지도 몰랐다. 그저 지금의 분위기는 위험하다는 생각에 그래서 다급하게 이런 원 맨 쇼를 만들어낸 것일지도 몰랐다.


자신들도 사람을 죽이면 이렇게 된다는 본보기와 현재 애매하게 끈을 유지하고 있는 행정 체계를 지키기 위해서.


뭐 그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니깐, 장관의 생각은 다를지도 몰랐다. 그렇게 여자는 미르니 안에 큰 파급력을 남긴 채 쓸쓸하게 지하 창고로 이송되었다.



탁.


나에게 유일하게 남은 책. 아이소포스-이솝 우화-에는 여우가 나온다.


인간의 생각과 현실을 교묘하게 풍자하여 비판한 아이소포스. 그곳에는 한 마리 여우가 나온다.


언제나 교묘하게 동물들을 조작하며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려고 하는 여우.


나는 오늘 장관에게서 그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장관은 모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범인은 여자가 확실했다.


아무리 차고 넘치는 것이 물이라지만 그것은 중금속이 함유되어 있는 인체에 해로운 물이었다.


그렇기에 여기서는 목욕을 할 수 있을 때가 많지 않았다. 아니 나도 한 두 달은 씻지 않은 것 같다. 어쨌든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옷에 진흙을 묻혔을 것이다. 피를 가리기 위해서 말이지.


그렇지만 그녀가 한 가지 보지 못한 점이 있었다. 사람이 뒤에서 다른 사람을 돌로 내려 찍으려 할 때는 손 모양을 역수로 잡기 마련이었다. 찍기 쉽고 힘을 더 모으기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찍는다면 찍히는 부분은 대부분 정수리나 뒷머리. 그렇다면 두개골이 부서지고 나온 피와 뇌수는…… 몸보다는 얼굴이나 가슴쪽에 튀게 되어 있었다.


물론 그녀가 가슴 쪽이나 얼굴을 닦지 않거나 진흙을 묻히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단지 그 안쪽이 문제였을 뿐.


"다 비췄다고 이 여자야."


그 여자의 브라자에는 선명하게 갈색으로 굳어서 마치 진흙처럼 보이는 피가 확실하게 묻어있었다.


작가의말

 여러분들은 실제로 굶어죽을 상황이라면 어떻게 행동하시겠습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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