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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쑥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자가 은하에서 살아남는 법 외전


[회귀자가 은하에서 살아남는 법 외전] 파시야의 나들이

첫번째 파트인 코시카 백작가 파트에 있었다가 삭제된 글입니다.

상당히 오래전에 쓴 글이기에 본편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1.

  아침을 알리는 조명이 밝아 졌지만, 아나스타샤는 이불을 머리의 끝까지 뒤집어 쓴 채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먼저 일어나 있었던 파시야는 아나스타샤를 보더니 못마땅하다는 표정으로 그녀가 덮고 있던 이불을 뺐었다.

 

   “아냐, 일어나. 아침이야. 이제 일어날 시간이라고.”

   “우우, 나 조금만 더 잘래. 깨우지 말아줘.”

 

  아나스타샤는 파시야의 손에 있던 이불의 끝을 잡고 몸을 회전시킴으로써 이불을 아무도 못 가져가게 자신의 몸에 돌돌 말았다.

  그런 아나스타샤와 달리 이미 하늘하늘한 외출용 원피스로 환복을 마친 파시야는 아나스타샤를 흔들며 깨웠지만 그녀는 비몽사몽 잠이 덜 깬 목소리로 투정부렸다.

 

  “오늘은 아침에 아무런 일정도 없잖아.”

  “있어, 오늘은 정원에 가는 날이야.”

  “꼭 가야돼?”

  “가야돼! 오늘은 특별히 어머니가 정원에 가도 된다고 허락하셨잖아. 정원에는 정말 볼 것이 많대. 아냐는 정원이 궁금하지도 않아? 게다가 레네카가 정원에서 먹으라고 간식도 만들어줬어.”

  “안 궁금해. 잘래...”

  “파시야님. 아나스타샤님은 피곤하신 것 같은데...”

  “그래도 안 돼! 같이 가야 된다고. 처음은 아냐와 함께야.”

 

  아나스타샤는 파시야의 말을 무시한 채 이불속으로 더욱 파고들었고 모습에 나도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아나스타샤를 가만히 두자고 말했다.

  하지만 파시야는 내게 소리친 후, 계속해서 아나스타샤를 깨우려 했다.

 

  “제발 한 번만 봐줘. 다음에 파냐가 원하는 건 모든지 다 들어줄 테니까. 제발 한 번만.”

 

  아나스타샤가 이불속에서 웅얼거리며 파시야에게 협상을 하자, 파시야는 허리에 손을 올리고 볼을 살짝 부풀리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안 일어나면 나 혼자 유리랑 가버린다?”

  “미안해. 오늘은 무리야. 조금만 더 잘게.”

 

아나스타샤가 나들이에 따라가지 않는다고 말하자 나는 내심 안도했다.

그녀가 함께하면 괜히 귀찮아질 뿐이다.

하지만 파시야는 아나스타샤가 함께 하지 않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입술을 내밀고 한껏 토라진 표정을 지었다.

 

  “아냐는 바보! 이제 아냐 같은 건 어떻게 되든 난 몰라! 가자. 유리.”

  “알겠습니다.”

  “미안해. 다음번에는 꼭 같이 갈게.”

 

  파시야가 화난 것처럼 빠른 발걸음으로 나간다는 것을 말하듯 쿵쾅거리며 방을 나서자, 나 또한 그녀의 뒤를 따랐다.

 

  “정말로 안 따라와?

 

  그대로 나가는가 싶던 파시야가 문밖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며 다시 물었지만, 아나스타샤는 이불에서 얼굴을 내밀지도 않고 잠에 빠진 힘없는 목소리로미안이라고 대답했다.

 

  “그럼 나 혼자 갈 거야.”

  “제가 안내해드리죠.”


  아직까지 화가 풀리지 않은 듯 거친 걸음으로 나아가는 파시야의 곁에는 나와 메이드복을 입은 여성이 바구니를 들고 있었다.

  그녀는 고양이의 특징을 가진 파시야와 달리 인간이 아닌 개의 귀와 꼬리를 가진 견인족이라 부르는 수인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하지 않아? 레네카는 어떻게 생각해?”

  “분명 어제의 피로가 아직 풀리지 않아 그러신 것이 아니겠어요? 아나스타샤님도 분명 피곤해서 그러셨을 거예요. 대신에 뭐든지 들어준다고 약속하셨으니 이제 그만 화 푸세요.”

 

  심통한 표정으로 물은 파시야의 질문에 뒤따르던 레네카가 대답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은 자신이 원한 대답이 아닌 듯 뾰로통해진 표정으로 이번에는 나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나에게 물었다.

 

  “뭐든 지란 말이지. 아냐는 내가 고작 그걸로 넘어가는 쉬운 동생이라고 생각한단 말이야. 정말 너무해.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멍멍아?”

  “맞습니다. 아나스타샤님이 강압적인 면이 조금 있기는 하죠.”

 

  내가 희미한 웃음을 지으며 파시야에게 말하자 파시야가 환하게 웃고 만족했다.

 

  “그렇지? 역시 아냐가 나쁜 거지? 레네카도 봐봐. 멍멍이도 아냐가 나쁘다고 생각하고 있잖아.”

  “아니... 전 아나스타샤님이 나쁘다고는...”

 

  그 모습을 본 파시야도 무언가 가슴에 담아둔 말이 있는지 당당하게 말을 이어갔다.

 

  “애초에 아냐는 정말 심술쟁이라니까.”

  “그래서 아나스타샤님이 싫으신가요?”

  “아니, ... 그래도 아냐가 싫다는 것은 아니고, 정말 좋아하긴 하지만... 왜 그런 걸 물어보는 거야! 나 갈래.”

 

  당당하던 파시야의 모습은 그것을 지켜보던 레네카가 그녀에게 한마디 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그 말로 파시야는 손가락을 부딪치며 우물쭈물 말을 흐리다 이내 빨개진 얼굴로 부끄러운 듯이 자기 혼자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신을 뒤로 한 파시야의 모습을 본 레네카는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작게 웃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앞에서 혼자 가던 파시야는 정원의 입구가 보이자, 기분이 나아졌는지 콧노래를 부르며 경쾌한 발걸음으로 정원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도착! 헤헷, 내가 일등! 그런데 아무도 없네?”

 

  입구에 다다라서는 거의 뛰다시피 한 파시야는 힘든 기색하나 없이 마냥 즐거운지 아무도 없는 정원을 둘러보며 말했다.

 

  “, 정원은 중심 구역과 멀리 떨어져있기도 하고 이곳에는 오락시설도 없기 때문에 일반 승무원들은 휴게실같은 곳을 이용하는 합니다. 그리고 파시야님, 코시카 백작가의 영애답게 어디서나 품위를 지키셔야합니다.”

 

  “하지만 보는 사람도 없는 걸...”

 

  어느새 파시야의 곁에 다가와 설명하기 시작한 레네카는 끝으로 파시야의 경박한 행동을 지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에 파시야는 작은 목소리로 불평을 하며 반성하는 기미를 보였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못하고 파시야는 다시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 정원의 이곳저곳을 뛰어다녔다.

 

  “저쪽으로 가자. 저쪽!”

  “알겠습니다.”

 

  파시야가 정원구역의 안쪽으로 향하는 길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리치자, 레네카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얼굴에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그래도 품위를 지키라는 레네카의 말을 완전히 잊어버리진 않은 건지, 그저 주위의 풍경을 지켜보기 위해서 인지 다소 얌전한 발걸음으로 느긋하게 주위를 둘러보며, 기다랗게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조심스럽게 나아갔다.

  그 덕에 나도 오랜만에 보는 자연의 풍경을 보며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한숨 돌릴 수 있었다.

 

  그렇게 주위를 이리저리 살피며 걸어가던 파시야는 갑자기 무언가를 발견하고 소리쳤다.

 

  “저기 봐! 저기 뭔가 있어.”

  “저건 나비처럼 보이네요. 신기하군요. 정원에 있는 모든 식물과 흙은 검사를 받아서 오기 때문에 나비 같은 생물이 들어올 틈은 없을 텐데. 어디서 들어온 것일까요?”

 “저게 나비라는 거야? 와아! 신기해!”

  “파시야님 그러다가 넘어지시면 다치십니다.”

 

  파시야가 신이나 나비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면서 구두와 옷이 조금은 더러워지기 시작했지만 파시야는 전혀 눈치 채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나 나비는 처음 봐. 멍멍이도 봐봐. 나비야. 이런 거 본적 있어?”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세하게 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파시야가 날아다니던 나비를 바라보며 나에게 말하자, 나도 파시야를 따라 나비를 보았다.


  하지만 무언가 이상한 그 나비.

  과거 이것을 처음 봤을 때의 나라면 눈치 채지 못했겠지만 저건 나비가 아닌...

 

  “이건 나비가 아니라 정령이군요.”

  “정령?”

 

  파시야의 옆에 있던 레네카 역시 이상함을 느꼈는지 곧 바로 나비의 정체를 알아보았다.

 

  “. 제가 황실근위대에 있을 때도 아주 가끔 정령을 사용하는 자들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정령은 인공적으로 가꾼 자연에는 없을 텐데 신기하네요. 그 만큼 이 정원이 잘 만들어졌다는 거겠죠.”

  “이게 정령이라고?”

 

  그 정령을 파시야는 신기하다는 듯이 계속 바라봤다.

 

  “냐앗!”

 

  정령이 파시야의 바로 앞에 있었던 꽃에 앉은 찰나 그녀는 손을 뻗어 그것을 잡아보려 했지만 실패했다.

  날아간 정령은 파시야의 손길을 피해 갈뿐, 좀처럼 붙잡히지 않았다.

  그렇게 그녀를 농락하던 정령이 파시야의 콧잔등에 앉자, 파시야의 눈동자가 커다래져 한 곳으로 모였다.

 

  “엣취!”

 

  하지만 정령의 날개에서 떨어진 가루 때문인지 파시야가 재채기를 하자, 정령은 멀리 날아가 버리며 모습을 감추었다.

  파시야는 사라져가는 정령을 허망한 표정으로 멍하니 바라보기 만했다.


  그 모습을 지켜본 나는하고 작게 웃었다.


  얼마 만인지 모를 그 웃음에 나도 놀랄 때쯤 귀가 살짝 움직인 파시야가 내가 웃은 소리를 들었는지 돌아보며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켰다.

 

  “! 유리! 방금 웃었지?”

  “아닙니다. 파시야님 저는 단지...”

  “정말?”

 

 파시야의 말에 나는 손사래를 치며 부정했지만, 파시야는 눈을 가늘게 뜨며 나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봤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레네카는 자신의 주인을 보고 웃은 나에게 살짝 눈총을 주었다.

 그리고 작게 헛기침을 하며 정원의 안쪽 가리켰다.

 

  “크흠, 파시야님 놀이는 그만하시고 저곳에서 쉬시는 것이 어떠십니까?”

 

  그것을 본 파시야는 레네카의 손끝이 향하는 방향으로 자연스레 고개가 돌아갔다.

 그에 따라 나도  그곳을 바라보자, 그곳에는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고풍스러운 테이블이 있었다.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도록 하죠.”

  “냐아! 간식이다.”

 

  간식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파시야는 그 나이 또래의 어린아이답게 두 팔을 올리고 방방 뛰며 순수하게 좋아했다.

 

  “빨리 빨리.”

  “알겠습니다.”

 

  파시야가 작은 손으로 레네카의 손을 이끌며 재촉하자, 레네카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거부하지 않고 파시야에게 이끌려갔다.

  목적지에 도착해 테이블에 앉은 파시야는 흥얼거리며 발을 앞뒤로 크게 흔들었고 그에 따라 꼬리도 살살이며 그녀의 기분을 표현하고 있었다.

 

  “오늘 간식은 뭐야?”

  “그건 직접 확인하는 즐거움으로 남겨두시죠. 하지만 그전에! 먼저 더러워진 손부터 깨끗하게 하시죠.”

  “그냥 먹으면 어때... 헤헤, 씻어야겠네.”

 

  파시야의 물음에 의미심장한 미소로 대답한 레네카는 갑자기 엄한 표정을 짓더니 파시야에게 손을 씻으라며 말했다.

  그에 파시야는 무언가 말하려하다 흙으로 더렵혀진 자신의 손을 보고 머쓱하게 웃었다.

 

  그리고 레네카가 테이블의 구석을 이리저리 만지더니 테이블이 열리며 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파시야는 손을 씻으며 레네카에게 물어봤다.

 

  “이런 것도 있네?”

  “, 이 정원은 코시카 백작님께서 말씀하셔서 특별히 함선에 배치한 것으로 여러 가지 장치들이 설치되어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도 가능하죠.”

 

  그렇게 말한 레네카가 테이블을 조작하자, 이번에는 정원을 비추던 인공 빛이 서서히 어두워지더니 정원의 안이 빛이 한 점 없는 어두운 공간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리고 찾아온 완전한 어둠.

 

  그런 어둠속에서 무언가 빛나기 시작했다. 빛이 나기 시작한 곳은 정원에 설치된 꽃들이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꽃들의 아래.

 

  그곳에서 올라가는 빛들은 여러 가지 색으로 빛나며 신기하게 좁쌀처럼 작게 떠올라 소용돌이치며 천장을 향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마음을 뺏긴 파시야는 그저 입을 열고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기만 하였다.

 

  “이것은 내전 무렵 코시카백작님이 어느 행성에서 본 빛을 내던 벌레무리의 모습을 따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그것을 잊으시지 못한 백작님께서 여러 기술자들을 닦달해 배치했습니다. 부디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습니다만.”

  “! ! ! 마음에 들었어. 정말 최고야!!”

 

  레네카의 설명에 연신 긍정하며 외친 파시야는 주위를 빙그르르 돌며 환호했다.

 

  “그럼 이 경치 속에서 간식을 먹도록 할까요?”

 

  그렇게 말하며 손에든 바구니를 테이블에 올려놓은 레네카는 바구니 속의 음식들을 정갈하게 꺼내기 시작했다.


  그녀가 바구니 속에서 꺼낸 것은 샌드위치.


  바구니 속에서 나오는 샌드위치의 행렬은 계속되었고 이내 테이블 중앙에 거대한 샌드위치의 산을 만들어내었다.

 

  “우와! 샌드위치가 엄청 많네! 왜 이렇게 많이 가져왔어?”

 

  어느새 돌아온 파시야는 뽀송뽀송하게 잔털까지 말라있는 손을 테이블위에 얹으며 감탄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샌드위치의 양은 성인 남성 4명이 먹어도 충분할 만큼이었다.

  아무리 묘인족을 비롯한 수인들이 많이 먹기로 유명한 종족이었지만 파시야 한 명을 위한 양은 아니었다.

 

  “아나스타샤님도 나들이에 함께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아나스타샤님의 몫도 준비해두었습니다.”

  “그래? 아냐도 같이 와서 이 풍경을 보며 함께했으면 좋았을 텐데.”

 

  레네카의 말에 파시야는 어느새 집어든 샌드위치를 바라보며 아쉽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분명 방에서 나오실 때 아나스타샤님께너 같은건 어떻게 되도 몰라라고 소리치며 나오시지 않으셨나요?”

  “,몰라.”

 

  그런 파시야를 보고 아나스타샤에게 했던 말을 흉내내며 레네카가 말하자, 파시야는 당황해하며 샌드위치를 한입 베어 물었다.

 

  “으음~ 맛있어. 역시 레네카의 샌드위치가 최고야!”

 

  파시야의 칭찬에 조용히감사합니다.”라고 말한 레네카는 그녀가 샌드위치를 먹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맞다. 멍멍이도 하나 먹을래?”

  “파시야님. 애완동물은 애완동물 전용 사료를 먹어야합니다. 어떻게 주인이 먹는 음식을...”

  “그렇습니다. 전 괜찮습니다.”

 

  그렇게 샌드위치를 먹던 파시야가 무언가 깨달은 듯 나를 보며 손에든 샌드위치를 권하자, 옆에 있던 레네카가 이를 제지하며 나에게 눈총을 주었다.

  그에 따라 나도 괜히 눈치 없는 행동을 하여 레네카의 반감을 살 필요는 없었기에 파시야의 권유를 사양했다.

 

  “그래? 이렇게 많은데.”

 

  파시야는 잠시 의아하더니 이내 샌드위치를 다시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나둘씩 자신의 입으로 가져가는 파시야의 손길은 멈추지 않았고, 어느새 마지막 샌드위치까지 해치운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살짝 부풀어 오른 자신의 배를 어루만지며 포만감을 즐겼다.

 

  “파시야님 잠시.”

으응? , 고마워.”

 

 파시야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품에서 손수건을 꺼낸 레네카가 그녀의 입 주위에 묻은 소스를 닦아 주었다.

 

  “? 키사젤레!”

  “아나스타샤님을 위한 간식입니다.”

  “아냐가 없으니까 이것도 내꺼!”

  “그렇게 한 번에 드시면 안 됩니다.”

  “이미 먹어 버렸는 걸. 그건 그렇고 갑자기... 하암.”

 

  파시야는 단숨에 포장을 벗기고 내용물을 단숨에 삼켰다.

  그리고 식곤증 때문인지 하품을 하고 졸린 듯 감겨오는 눈가를 비볐다.


  고개를 바닥에 떨군 파시야.

 

  “배부르니까 졸리다. 나 졸려, 잘래.”


 

  어느새 레네카는 의자를 기다란 벤치형태로 변환시켜 그곳에 앉으며 자신의 무릎을 두드리고 파시야에게 말했다.


  “오늘은 기상이 빨랐으니까요어쩔 수 없는 일이겠죠이쪽으로.”


  이제는 꾸벅꾸벅 졸기까지 하는 파시야는 말할 기운도 없는지 조용히 레네카의 무릎을 베고 누웠다.

  레네카는 그 모습을 보고 작게 웃고 조용히 콧노래로 자장가를 흥얼거렸다.

  파시야도 그녀의 자장가가 마음에 들었는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파시야의 숨소리가 규칙적으로 변하는 것이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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