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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터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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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풍객
작품등록일 :
2013.07.22 13:57
최근연재일 :
2013.08.22 19:39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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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22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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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리터너-흑마도사의 습격(1)=출간공지는 후기에 적었습니다^^

DUMMY

흑마도사의 습격










아이반은 도로시를 위해서 성 내의 연구실을 내주었다. 전에는 마도사 안테클로가 쓰던 연구실이었는데 그간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거미줄등이 마구 쳐져 있었다.

마도사의 연구실은 함부로 손을 대지 못하는 곳. 잘못 건드렸다가 폭발이라도 일어나면 안 되기에 손을 대지 않았던 곳에 도로시가 자리를 틀고는 처음부터 한 일이 청소였다.

마도사 안테클로에 비하면 훨씬 더 높은 경지에 오른 도로시였지만 그녀는 연구실의 내부를 살피면서 감동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아이반이 말을 건넸다.

“이러고 있을 시간 없어. 일단 부산물들을 정리해야 돼.”

“잠깐만요.”

도로시는 미소를 짓고는 지팡이를 꺼내 들었다. 그녀가 눈을 감은 채 1써클 마법인 클린을 시전하자 주변이 깨끗하게 비워졌다.

도로시가 지팡이를 내밀자 곧 연구실 중앙에 커다란 공간이 나타났다. 도로시가 아이반을 돌아보며 말했다.

“이제 내려놓으세요.”

“일단 벨키리아부터 하자.”

“예.”

벨키리아의 시체를 꺼낸 아이반은 그것들을 연구실 중앙에 내려놓았다. 13미터나 되는 거대한 벨키리아였기에 그는 그것을 돌돌 말아서 내려놓았다.

도로시는 그것들을 바라보다가 가볍게 혀를 찼다.

“하급 뮤턴트라서 쓸 만한 것들은 구하기 힘들 거예요.”

“알아. 하지만 그 정도만 해도 충분해. 이보다 상위의 뮤턴트들이 나오면 그게 더 문제야.”

도로시는 벨키리아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대로 이것들에게서 부산물 추출한 다음에 팔려는 거예요?”

“어차피 이런 저급한 것들은 팔아서 돈으로 만드는 것이 낫지.”

“이걸 팔면 마탑들이 나서지 않을까요?”

“괜찮아.”

아이반은 차분하게 말했다.

“어차피 이것을 팔아도 살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아. 우리가 이것들을 경매장에 내놓지 않는 이상 다른 마탑이 나서지는 않아. 그리고 대륙 삼대 마탑이 이 부산물에 대해 알게 되면 더 이를 드러내겠지.”

“괜찮겠어요?”

“괜찮아.”

담담히 말한 아이반이 눈을 빛내며 말했다.

“만약 야욕을 드러내면 그에 맞춰 대응해 주면 돼. 어쩌면 손을 잡자고 저쪽에서 굽히고 나올 수도 있지.”

“그럴까요?”

“응.”

아이반은 도로시에게 아공간 주머니를 내주면서 말했다.

“여기 나머지.”

“이틀이면 될 거예요.”

“부탁할게.”

“걱정 말아요.”

아이반이 나가자 도로시는 벨키리아를 바라보면서 지팡이를 들었다.

“그럼 시작해 볼까?”


아이반은 자신의 방 옆에 있는 손님 방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타이쿤이 의자에 앉아서 아침 식사를 하다가 아이반을 보고는 자리를 권했다.

“음식은 충분하니 같이 먹자.”

“그래.”

아이반이 옆에 앉아서 오늘 아침에 나온 음식들 중 빵을 집어 들었다. 아직도 따뜻한 빵을 찢어서 스프에 찍어 먹으며 아이반이 입을 열었다.

“이곳에 지내도 되겠어?”

“부모님은 더 좋아하시던 걸?”

아들이 오 년 만에 돌아온 것도 모자라 후작성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는 말에 타이쿤의 부모는 당연히 크게 기뻐했다.

아이반은 그 말에 미소를 지었다.

“다행이네.”

타이쿤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어차피 이곳을 누군가 지켜야 하잖아. 그렇다면 가장 무난하게 지킬 수 있는 것은 내가 아닐까?”

아이반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도로시는 아무래도 뮤턴트들의 부산물을 정리해야 했고 실비아는 항구의 신전에서 찾아오는 환자들을 돌보고 있었다.

치료사만 있던 시절에는 불가능했던 치료가 가능해졌다는 것만으로 신전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그렇게 둘을 제하고 나니 남는 것은 해군 상등병이었던 타이쿤과 아이반 뿐이다.

아이반은 지금 후작가를 지키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는데 모든 것을 투자하고 있었다. 그러니 아이반이 이곳에 발이 묶여 있는 것은 큰 손해다.

결국 타이쿤은 후작가에서 밥을 축내며 월급도 받아가기로 했다. 어차피 월급 정도는 받지 않아도 충분할 만큼의 돈을 얻었지만 그건 그거고 월급은 월급이다.

아이반은 그것에 순순히 동의해준 타이쿤이 고마웠다. 어차피 서로 고맙다는 말을 주고받을 정도의 사이는 지났기에 특별히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타이쿤은 송아지 뒷다리 구이를 잡아 뜯으며 말했다.

“그런데 정말 영지전이 벌어질 수도 있는 거야?”

아이반은 담담히 답했다.

“이번에 얻은 뮤턴트의 부산물은 양이 상당해. 그리고 그들이 생각해 놓은 것 이상으로 정제된 물건들이고. 이것들을 다크 문을 이용해서 팔아치우면 그들이 알아서 움직일 거야.”

“그들을 도발하는 거야?”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아이반은 미소를 지은 채 손에 남은 빵을 입에 털어 넣고는 말했다.

“야욕을 드러낼 자들은 야욕을 드러낼 테고 협조를 원하는 자들은 손을 내밀겠지. 그에 맞춰서 대응해주면 후작가는 크게 발돋움 할 수 있을 거야.”

타이쿤은 픽 웃음을 흘렸다.

“어쩐지 옛날 생각나는군. 도움이 될 것은 모두다 이용하는 건가?”

“어쩔 수 없잖아.”

아이반은 차가운 눈빛으로 타이쿤을 바라보았다.

“그곳이나 이곳이나 이용할 것은 이용해야지.”

타이쿤은 송아지 뒷다리 구이를 크게 찢어서 씹으며 말했다.

“내가 필요할 때는 불러.”

“당연하지.”

타이쿤이 다시 음식 먹는 것에 집중하는 사이 아이반은 방을 나와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그간 제대로 쉬지도 못했던 탓에 아이반은 자신의 방 침대에 몸을 던지기 무섭게 눈을 감고 잠을 청하려 했다.

누군가 자신의 방으로 다가오지만 않았더라면 말이다.

아이반이 눈을 슬며시 뜨고 방문을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안에 있으니 들어와.”

노크를 하려고 했는지 잠시 시간이 지난 후에 문이 열렸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낸 것은 동생 빌런이었다.

아이반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고는 빌런을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야?”

빌런은 의자를 가지고 와서 아이반의 앞에 앉았다. 그리고 아이반을 가만히 쳐다보며 물었다.

“얘기는 들었어.”

“무슨 얘기?”

“뮤턴트들을 상대한 얘기.”

아이반은 담담히 대꾸했다.

“이미 많이 싸워 봤던 녀석들이야. 그러니 너무 개의치는 마.”

“개의치 않는 것이 문제가 아냐. 형.”

“그럼 뭐가 문제야?”

“형은 오러 유저가 된 거야?”

아이반은 빌런의 말에 맑은 웃음을 터트렸다가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

“그런데 엑스퍼트의 극에 이른 메트 경이 자신의 상식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하는 거야?”

아이반은 고개를 휘 내젓고는 말했다.

“세상은 그렇게 간단하게 구분 지어지는 것이 아니더라고.”

“무슨 소리야?”

아이반은 팔짱을 낀 채 담담히 답했다.

“오러 유저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답할 수 있어. 그리고 오러 유저를 상대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그건 가능하다고 답해 줄 수 있다.”

영문을 모르겠다는 빌런에게 아이반은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냥 그렇게만 알아 둬.”

“그럼 타이쿤 상등병은?”

아이반이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타이쿤이 아직 해병이라고 하지만 너까지 함부로 말하지는 마라.”

긴장하는 빌런에게 아이반이 차분하게 말했다.

“타이쿤은 내 친구다. 그에 맞게 대해.”

“알았어.”

상등병에게 상등병이라고 했다가 한 소리를 들은 빌런은 조금 당황하고 있었다. 아이반은 그런 빌런에게 미소를 지었다.

“그냥 나와 함께 온 이들을 대할 때는 그들의 직위나 직업에 상관없이 나를 대하듯 해주면 돼.”

귀족으로서는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하지만 오 년 간이나 행방불명되었던 아이반이 무슨 일을 겪었는지 빌런은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아이반은 그런 빌런의 어깨를 잡고는 말했다.

“지금은 그저 마도사에 신관, 해병으로 보일 테지만 그들은 머지 않아 대륙에 이름을 날릴 이들이 될 테니까 미리 잘 보여두면 좋잖아.”

빌런은 잠시 아이반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미소를 지었다.

“형이 그렇게 말할 정도라면 그렇게 해야지.”

오러 유저와 상대할 수 있다고 한 아이반이다. 게다가 타이쿤의 실력 또한 메트에게 전해 들었다. 어쩌면 아이반보다 더 강할 지도 모른다는 평을 들은 타이쿤이라면 오러 유저에 준하게 대우해 줘도 좋으리라.

오러 유저는 대륙 어디를 가도 백작의 작위는 능히 받을 수 있으니 해병으로 대우하는 것이 더 보기 안 좋을 수 있었다.

아이반은 침대를 두드려보이며 말했다.

“급한 일이 아니면 나는 이제 그만 조금 눈을 붙여도 될까?”

빌런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렇게 해. 아무래도 피곤할 테니까.”

그동안 아이반이 제대로 잠도 못자고 집안 일을 해결하기 위해 정신없이 움직인 것을 알기에 하는 말이었다. 아이반은 침대에 몸을 눕히며 물었다.

“그런데 첩자들은 어떻게 됐어?”

“자신들이 어디 소속인지 모두 불었고 지금은 편히들 쉬고 있어.”

담담한 말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가볍지 않았다. 아이반이 바라보자 빌런이 품에서 서류 뭉치 하나를 꺼내서 내려놓고는 말했다.

“여기 다 적어 놨으니까 자고 일어나서 봐봐.”

빌런이 잘자라는 말과 함께 밖으로 나가자 아이반은 한숨을 푹 내쉬고는 서류 뭉치를 들었다.

“이런 걸 던져주고 가면서 잘 자라니. 너도 참.”

빌런에게 한 마디 투덜거린 아이반은 서류 뭉치의 서류를 넘기면서 점점 인상을 굳혔다.

“이것들 봐라?”

흑마도사의 금제에 당한 자들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지만 그 외의 이들은 모두 입을 열었다. 그들 중에는 삼대 마탑과 줄이 닿아있는 자들이 있었고 또한 그린 쉐도우와 연이 닿은 자들도 있었다.

“다크 문도 한 발 걸치고 있다가 뺐군.”

이곳에서 나오는 마령석이 어떤 의미인지 깨달은 자들은 모두 첩자를 심었다.

아이반은 차갑게 눈을 빛내며 중얼거렸다.

“지켜보마.”


작가의말

오늘이 출간일이었군요~

정신없이 바삐 지내다 보니 그것도 모르고 지나칠 뻔 했습니다^^

출간이라고 휙 사라지면 섭섭하니 한 편 더 올리고 물러가겠습니다^^

뒷 내용은 책으로 만나주세요^^/

늦어도 한 달에 한 권은 반드시 약속드립니다^^

그리고 리터너가 끝났다고 아쉬워 하지 마세요^^

제가 비검(秘劍)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판타지와는 다르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쓰고자 노력하고 있으니 많이 봐주세요^^/

비검은 출간계약이 안 되어 있는 글이니 오래 오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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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리터너-습격(6) +18 13.08.18 12,169 37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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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리터너-프롤로그 +8 13.07.22 17,162 295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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