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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시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모두잘살길
작품등록일 :
2016.03.03 20:53
최근연재일 :
2016.03.18 18:05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40,021
추천수 :
606
글자수 :
200,531

작성
16.01.31 12:08
조회
1,538
추천
29
글자
7쪽

4.망가진 세계(2)

DUMMY

“장난이 아니다. ....지금껏 살면서 난 몬스터와 단 한 번도 장난친 적이 없다.”

사방으로 오크, 고블린, 고스트, 목 없는 기사 듀라한이 달려들었다.

오크와 고블린은 그렇다 쳐도 고스트와 듀라한은 어떻게 죽이려는 것인가? 이상원은 듀라한과 고스트를 보자 묵묵히 왼쪽 허리에 찬 검을 뽑아 휘둘렀다.

스윽.....

그러자 고스트와 듀라한이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뒹굴었다.

“고스트와 듀라한은 신성력에 약하다. 성수를 바르면 피해를 입힐 수 있으니 참고하도록.”

“어? 어.....”

잔다르크는 멍한 얼굴로 몬스터를 쓸어가는 그를 바라봤다.

그의 전투는 정당한 싸움이 아닌 일방적 학살이었다.

몬스터들은 이상원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상원은 정확히 급소와 치명적 부위만 찔러 들어갔다.

1시간이 지나자 주위에 있던 몬스터는 아무도 달려들지 않았다. 초록색 피를 뒤집어쓴 이상원이 무심한 눈으로 그녀를 돌아봤다.

달빛에 비친 그의 몰골은 기괴했다.

“소감이 어때?”

“뭐?”

“날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아닌가?”

잔드르크는 속으로 뜨끔하며 그를 올려봤다.

“오늘 본 내 모습을 말하고 다녀도 좋다. 몬스터에 미친 싸이코 라고 소문을 내도 상관없다. 어차피..... 이제 나에게 남아있는 건 아무도 없으니까.”

잔다르크는 아카데미 방향으로 멀어져가는 이상원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그녀는 뒤늦게 정신을 차리며 그의 뒤를 따라갔다.

잔다르크는 이상원에 대해 다시는 얘기하지 않았다. 대신 다음부턴 그가 검술을 수련하는 시각에 정중히 찾아가 궁금한 것들을 물어봤다.


‘후후...... 다 철없던 시절이었지.’

잔다르크는 류온을 방으로 데려다놓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침대위에 누웠다. 조금씩 올라오는 술기운에 그녀는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날 류온은 짐을 챙기며 주변을 둘러봤다.

“부관! 빠트린 건?”

“없습니다!”

“좋아! 가자.”

잔다르크는 밖으로 나오며 품에서 카드를 꺼내 결계에 가져갔다.

지잉.

“류온 너도 곧 아이디 카드가 나오면 결계를 나올 때마다 잠가야 돼. 몬스터가 들어올 수도 있으니까.”

“예.”

“자, 어디보자.....”

지도를 꺼낸 그녀는 천천히 ‘오리안 마을’로 걸어갔다.

“류온.”

“예.”

“넌 그동안 무슨 일 했어?”

“전 그냥 회사에서 일했습니다.”

잔다르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대충 아무대서나 일했다는 거구나.’

“그럼 검은 잘 못쓰겠네?”

“예. 그래서 더 노력하려고 합니다.”

“그래. 그래. 당연히 그래야지.”

그녀는 근처의 슬라임을 발로 차버리며 싱긋 웃었다.


오리안 마을은 그다지 멀지 않았다. 걸어서 대략 1시간 정도의 거리였다.

마을 사람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의 마을에 사냥꾼이 방문했다는 것만으로 감격하여 넙죽 고개를 숙였다.

“아이구, 귀한 발걸음을....”

“다 저희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이죠.”

촌장은 코 밑을 쓱쓱 문지르며 마을을 소개시켜줬다.

오리안 마을.

생업은 대부분 농사일로 살아가는 작은 마을이었다. 그래도 사람들이 서로 돕고 사는 모습이 간간히 보여 보기 좋았다.

“....즉 저희 마을엔 현재 1천 명 가량의 젊은이들이 살고 있는 셈이지요.”

류온은 지루한 말만 계속하는 촌장의 입을 막아버리고 싶었지만 그녀가 옆에 있어 참을 수밖에 없었다.

“광신도들이 최근에도 습격했나요?”

“아이구, 말도 마십쇼. 벌써 잡혀간 사람만 10명이 넘었습니다.”

잡아가도 꼭 여자와 아이만 잡아간다는 것.

‘....처 죽일 놈들이긴 하군.’

일부러 힘센 남자는 피해간 게 분명했다.

“사람들은 요즘 어떻죠?”

“다 두려워서 벌벌 떨면서 잠듭니다. 에휴.... 요새 저희 손자가 무서워서 밤에 매일 오줌을 지리지요.”

잔다르크는 턱을 쓰다듬었다.

“알았습니다. 꼭 쓸어버리도록 하지요.”

“예, 예. 그리고 이건 소정의 물건입니다. 제 마음이라 여기고 받아주시지요.”

촌장은 품에서 금두꺼비를 꺼내 내밀었다. 잔다르크는 헛기침을 하며 품으로 숨겼다.

‘뇌물 받으면 안 되는 거 아닌가?’

하지만 잔다르크의 표정만 봐서는 그다지 큰 문제는 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럼 전 좀 더 마을을 둘러보겠습니다.”

“예. 모쪼록 저희 마을을 많이 아껴주세요.”

촌장은 꾸벅 허리를 숙이며 멀어져갔다.

“잔다르크님.”

“말해.”

“그거 뇌물 아닌가요?”

“비슷하지. 하지만 지금은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라고 해야 더 맞겠지. 이거 하나 만들려고 일부러 다들 금가락지 하나씩 모았을 테니까.”

“그럼 차라리 돌려주는 게.....”

“류온. 어떤 사람이 진심을 다해 음식을 준비했어. 그런데 그걸 먹지도 않고 버렸다고 치자. 기분이 어떻겠어?”

“....무척 더럽고 죽이고 싶을 겁니다.”

“그래. 맞아. 우리가 이 두꺼비를 받지 않으면 저 사람들의 마음도 비슷할 거야.”

류온은 끙 신음을 흘리며 바쁘게 일하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때 묻고 마른 그들의 얼굴이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일단은.... 광신도들을 찾는 건 천천히 하자. 시간은 많으니까.”

“예.”

“그럼 이만 휴식. 아까 오면서 촌장님이 가리킨 여관 있지? 거기 가서 쉬면 되. 돈은 아마 안 받을 거야.”

“예.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래. 푹 쉬어.”

류온은 주변을 둘러보며 ‘그린 여관’ 으로 들어갔다.

“어서 옵쇼!”

“아까 촌장님이 말 해놨다고 해서 그냥 왔는데 방 하나 가능할까요?”

여관주인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안내했다.

그런데 안내와 동시에 굳이 알고 싶지 않던 것까지 자세히 알려줬다.

“아이구, 사냥꾼님께서 누추한 저희 여관에..... 어여 올라오십시오.”

“아, 예.....”

부담스러울 만큼 대우는 황송하기 그지없었다.

“저희 여관으로 말하자면 2120년에 만들어진 유서 깊은 건물로써 할아버지 때부터 전해져 왔습니다.”

“그렇군요. 유서 깊은 여관이라.....”

“예. 할아버지는 항상 말씀하셨죠. ‘티끌모아 봐라. 태산 된다.’ 저희 가문의 가훈입죠. 저희 부자는 그렇게 돈을 조금씩 모았습니다.”

여관주인은 나중엔 눈물까지 훔치며 자신의 삶을 얘기했다.

“..... 그렇게 아내가 죽었지요.”

“상심이 크셨군요. 그만 기운 내시지요.”

류온은 그의 등을 토닥이며 여관주인을 아래로 돌려보냈다.

“필요한건 뭐든지 얘기 하십쇼!!”

“예! 감사합니다!”

류온은 방으로 들어가며 한숨을 쉬었다.

전생에 비해 대우 받는 게 정 반대였다. 전생엔 높은 대우를 받는 사람을 부럽게만 봤는데 지금 와보니 꼭 그렇진 않았다.

“무지 피곤하네......”

짐을 구석에 내려놓은 류온은 따사로운 햇살 아래 조금씩 잠에 빠져들었다.


작가의말

 오늘은 제가 쉬는 날입니다. 그러므로 일찍 올립니다. 어제 새벽 3시에 잤더니

몸이 뻐근하네요 ㅠ 밥먹고 바로 낮잠자야 겠습니다. 후후훟훟훟훟훟


수정했습니다.


9화 전면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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