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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탈조선 후 대박 스트라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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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작품등록일 :
2024.03.26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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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4.1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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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
글자
8쪽

16.소집.

이 모든 것은 픽션입니다.




DUMMY

16.소집.



“어디 한번 안아보자!”


꽈악-


“아, 아아- 아빠아! 숨막혀요!”


조금 얼큰하게 달아오른 아빠가 오늘 우승하고 온 나에게 강렬한 사랑을 안겨주셨다. 내가 알고 있는 과거와는 다른 분위기···.


‘하긴. 그때 당시 부모님은 바빠서 경기장에 오지도 않으셨고, 나는 후보로 나와서 조금밖에 뛰질 않았으니까.’


지금은 달랐다.


아빠, 엄마가 경기장에 찾아오셨고. 내 경기를 직관했다고 하셨다. 멋진 경기를 보인 내가 무척이나 대견스럽고 훌륭했다며 몇 번을 말하신다.


결국 부모님들이 함께 하는 우승기념 소고기 파티까지 함께가신 우리 부모님. 그 자리에서 다른 부모님들이 내 칭찬을 아끼지 않자, 그 분위기에 달아올라 연달아 기념주를 홀짝이셨고, 결국 대리기사까지 대동해 집으로 도착한 뒤에도 나를 끌어 안으며 까끌한 수염으로 내 얼굴을 부비적거리는 거다.


싫냐고?


아니. 싫을 리가 있나. 미래의 그 고통을 함께 느끼셨던 우리 아빠잖나. 그런 분이 이렇게 좋아하시니 나도 좋았다.


품에 폭 안기니 더 좋아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하지만, 펑펑눈물을 쏟으면 이상해 보일 것 같아 애써 감정을 추스르고 어린애처럼 굴었다.


“호호, 아들 숨막혀 하잖아요.”

“으흐흐, 그런가? 미안해~”

‘사랑합니다. 두 분. 정말 사랑해요.’


겨우 품에서 빠져나온 뒤. 아빠는 숨을 살짝, 기분좋게 내쉬곤 나를 바라보며 머릴 쓸어본다.


“현성아.”

“네. 아빠.”

“오늘 정말 멋졌다. 나는 우리 아들이 그런 실력을 가지고 있는 지도 몰랐네.”

“헤헤, 열심히 해서 그렇죠 뭐.”

“그래··· 우리 아들이 열심히 해서 그런거지. 암.”


또 칭찬.


하지만 지금은 소고기 파티때나, 차 안에서 연신 껴안으며 했던 칭찬과는 무게가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본능적으로 그것을 느꼈다.


“우리, 영국 가게 될거야.”

‘드디어!’


올것이 온 것이다.


바로, 영국으로 가는 일정 말이다.


“회사는 마무리를 지었고, 차근차근 영국으로 갈 준비를 할 거야. 네가 지금 다니고 있는 FC 한양 클럽도 나와야 할 거고. 그러니까···.”

“네. 알겠어요.”

“으음?”

“저도 영국으로 갈 준비 할 게요. 너무 걱정마세요. 영국에서 축구를 하게 될 생각을 하니 벌써 설레는 걸요!”


친구들과 함께 뛰는 모습을 봐서 그런지, 조금 감정적으로 생각하셨던 모양. 이내 내가 자신있게 말 하자, 아빠는 내 머리칼을 우악스러운 손으로 마구 휘저어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다. 뭐, 스포츠 머리라 아무상관도 없지만 말이다.


“짜식, 바로 가는 거 아냐. 준비하는 짧으면 한달 길게는 몇 달은 걸린다. 이거저것 가져가야 할 것, 옮겨야 할 것 버려야 할것이 산더미니까.”


하긴.


영국으로 가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이민까지 고려하며 말이다.


“그러니, 친구들하고 차근차근 잘 이야기 하고 섭섭하지 않게 잘 하고 그러라고. 우리 아들, 잘 할 수 있지?”

“···물론이죠. 제가 뭐 어린앤가요?”

“어린애 맞거든? 하하핫!”

“우왁!”


다시금 머리칼을 사정없이 흔드는 우리 아빠. 나는 그 모습에 헤헤헤 웃으면서도 ‘한편으론 씁쓸한’감정도 들었다. 과거에 돌아오고 축구대회에서 축구를 하면서 애들과 정이 들지 않았다면 그건 거짓말일 테니까.


“뭐야! 남자들끼리 치사하게, 나도 우리 아들 안아봐야지~”

“엄마! 왜이래요 창피하게.”

“뭐가 창피해! 얼마전까지만 해도 안아달라고 졸랐으면서.”

“그, 그건 초등학생때죠!”


남자들의 대화에 끼고 싶었던 걸까? 불쑥 찾아온 엄마의 포옹에, 나는 한껏 당하며 잊었던 어리광을 피워본다.


16살의 현재.


그래, 즐길 수 있을 때 즐겨야겠지.


나아가.


‘아직 시간이 있다는 건··· 잘 하면 타이밍이 맞겠다.’


생각하고 있던 계획의 일부를 떠올리며 살짝 입가에 미소를 그려본다.






“우, 우승이요? 정말요?”

“그래···.”

“크윽.”


최영욱은 병상에 누워 분한표정으로 한참 보고 있던 만화책을 벽쪽에 팍 하고 집어던졌다. 앞에 아버지가 있음에도 참으로 버릇없는 모양새였다.


“나 없는 한양이 우승이라니··· 나 없는 한양이 우승이라니 말도 안 돼!”

“······.”


하지만 정작 아버지란 사람은 그런 행동에 교육을 시키기 보단, 자신이 잘 해주지 못했다는 것에 안타까워 하고 있었으니, 자식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비뚫어졌는 지 잘 알려주는 대목이었다.


“석현성! 그 녀석은 제대로 못 뛰었죠? 그렇다고 해줘요!”

“······.”

“뭐, 뭐예요. 아빠. 도대체 뭔데요? 아니죠? 그런거 아니죠?”

“···세 골을 넣었다는 구나. 그것도 역전승을 해서···.”

“으아아악!”


악을 쓰며 제 머리칼을 쥐어뜯는 최영욱의 모습은 악마와도 같았다. 아무리 잘생긴 외모를 가졌다고 해도, 사람이 나쁜 심성을 가지면 악독하게 변한다는 것을 똑똑히 알려주는 것 같았다.


“석현성 그 개자식!”

“···영욱아.”

“아빠! 석현성 그 녀석 못 뛰게 해야 한다고 그랬잖아요!”

“······.”


알량한 자존심. 오만과 자만, 권위의식이 만들어낸 실패한 계획. 영욱의 아버지는 얼굴이 어두워질 수밖에 없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렴. 영욱아. 이미 나에게 찍한 아이야.”

“그럼···.”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판에, 석현성이라는 애는 축구를 즐겁게 할 수 없을 거야. 즉, 네 눈에 띄지 않을 거란 말이야. 그러니까.”

“······.”

“너는 네가 하고 싶은 축구를 하면 돼.”

“아빠!”


덥석 안기는 영욱. 그리고 그 아들을 다독이는 아버지의 모습은 멀리서만 보면 참으로 아름다워보였다.


“사랑한다 아들. 너는 내 하나뿐인 복덩이니까.”


하지만 그 속이 얼마나 어둡고, 더럽고, 지저분한지 안다면 자연스레 눈살을 찌푸리게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어둠이 있으면 빛도 있는 법. 그가 구린 수법으로 현성의 길을 막으려고 했지만, 이미 한줄기 빛은 현성에게로 올곧게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운명적 상황은 아무리 그라도 막을 수 없는 것이었다.






갑작스런 감독님의 면담에 나는 드디어 올것이 왔다는 것을 확신했다.


“대표팀 소집이요?”

“그래. 17세 이하 대표팀 감독으로 계신 안혁권 감독님이 널 좋게 보신 것 같더라고. 크흠.”


그래.


바로 유소년 대표팀. 그것 말이다. 최영욱이 없는 상황에서 활약을 했기에,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는데, 정말 일이 이렇게 되어버렸다.


‘이건 뭐, 몇 년 빨리 태극마크를 다네. 물론 유소년 국가대표지만.’

“뭐야··· 놀라지 않는 표정이네?”


강 감독님이 나를 보며 의심 섞인 표정을 짓자 나는 너스레를 떨며 헤실거렸다.


“아니, 저랑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를 들으니··· 하하.”

“하긴 뭐. 네가 이번 대회에서 바짝 좋은 모습을 보였지, 평소에는 그 실력이 아니였잖냐. 그래도 기왕 이렇게 된거 잘 해봐. 이번에 한국에서 U17 월드컵 있는 거 알지?”

“네!”

“월드컵 예선을 위해 소집된 거니까. 거기서 잘 해서 쭉쭉 올라가 봐.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다?”

‘···최영욱 대신 빛내서 커리어좀 높여달라는 말인가? 참나.’


순수하게 잘 해보라는 말일 수도 있겠지만, 감독의 성향을 너무 잘 알다보니 자연스레 비꼬게 된다.


뭐.


‘말 안 해도 좋은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물론, 경기는 조금밖에 하지 않을 예정이야.’


영국으로 가야하니까.


가기 전에 대한민국에 나라는 선수를 잘 인식시켜 놔야지. 그리고 그런 선수를 잃었다는 것을 똑똑히 기억나게 해줘야지.


나는 그리 생각하며 비릿한 미소를 마음 속으로 그려보았다.


“알았으면 나가 봐. 공문제대로 오면 전달 해 줄 테니까.”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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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U-17 대한민국 VS 중국. +8 24.04.12 19,599 265 10쪽
17 17.딱 대. +9 24.04.11 19,696 275 8쪽
» 16.소집. +12 24.04.10 19,900 278 8쪽
15 15.한양에서의 마지막 축구. +8 24.04.09 19,998 281 11쪽
14 14.확실한 존재감(3). +14 24.04.08 19,453 248 10쪽
13 13.확실한 존재감(2)(대회수정). +16 24.04.07 19,940 267 13쪽
12 12.확실한 존재감(1).(대회수정) +27 24.04.04 20,243 270 13쪽
11 11.계획(2). +14 24.04.03 20,393 279 10쪽
10 10.계획(1). +19 24.04.02 21,023 281 11쪽
9 9.상승세(2). +20 24.04.01 22,232 279 14쪽
8 8.상승세(1). +19 24.03.31 23,005 30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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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천재 강림(4). +11 24.03.29 25,436 310 10쪽
5 5.천재 강림(3). +19 24.03.28 26,507 332 8쪽
4 4.천재 강림(2). +19 24.03.28 28,069 341 12쪽
3 3.천재 강림(1). +28 24.03.27 31,942 379 12쪽
2 2.귀환 그리고 회귀. +62 24.03.26 35,219 392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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