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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찬 님의 서재입니다.

사내 이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지찬
작품등록일 :
2022.01.02 22:13
최근연재일 :
2022.07.11 13:55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216,569
추천수 :
4,975
글자수 :
427,558

작성
22.01.12 15:41
조회
4,325
추천
90
글자
7쪽

3. 축하 파티

DUMMY

세사람이 웃고 떠드는 사이 경기장에서는 크레이그에 대한 응급조치를 끝내고 동료 둘이서 크레이그를 부축하여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가고 있었고, 마이크를 잡은 오웰은 안내 멘트를 통하여 이산의 승리를 축하해 주고 있었다.


“오늘 매드독 크레이그의 이빨이 부러졌습니다! 코리안 이산에 의하여!!”


경기장은 함성과 휘파람, 그리고 한국군 자리에서부터 이산을 연호하는 소리로 장내를 완전 뒤덮으며 고막을 울렸다.

파이트머니와 베팅 수당을 두둑이 챙겨 막사로 돌아온 세 사람은 소식을 듣고 몰려든 같은 팀원은 물론 근무자를 뺀 전 부대원에 둘러 쌓여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질문과 축하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산이야 승리의 당사자이니 그렇다 해도 본의 아니게 경기의 세컨으로 나섰던 게 정 중사와 조 중사에게도 질문과 축하가 몰리게 된 이유였다.


그때 내무반의 문이 열리며 팀장인 이혁수 중위와 중대장인 박상철 대위가 들어오며 말했다.


“이게 무슨 소리야! 이하사가 미친개를 꺾었다고?” 하며 놀란 질문을 던지자 시끌벅적하던 내무반은 선임자에 대한 경례도 잊어버리고, 이구동성으로


“네! 드디어 개 잡았습니다” 라며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이 모습에 미간을 찌푸리며 한마디 하려하는 이 중위를 만류하고 박대위는


“오늘이 우리 복날이군!” 하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복날 개 잡았는데 술이 없으면 안되지!”라는 말과 함께 대대장 강재범 중령이 갑자기 들어오자 모두가 일어서고 박대위가 경례를 하였다.


“대대장님이 어떻게?”


“이사람아! 박대위 나는 한국 군인 아닌가! 나도 그동안 미친개 때문에 속 좀 끓였어”


“파견대장들 회의에 가봐 거기도 똑같아, 아니 더하지 자기네 부하장병들이 이기면 목에 깁스 해 깁스, 그것도 5주는 기본이야 기본” 하며 기분 좋은 반농담을 던졌다.


“그건 그렇고 개 잡았으니 안주는 됐고, 술만 있으면 되겠군”


강재범 중령이 같이 온 당직장교인 김민호 대위를 보며 말했다.


“김 대위 병사 몇 보내 맥주 충분히 사오도록하지”


“와!” “대대장님” “대대장님” 대대장을 부르는 연호가 막사를 흔들었다.


그때까지 이혁수 중위와 박상철 대위의 눈치를 살피던 정 중사가 말했다.


“대대장님 맥주는 저희가 내겠습니다”


그러자 중대 주임상사이자 팀의 부팀장을 맡고 있는 최환일 상사가


“왜? 지은 죄가 있어서 딴 돈으로 만회하려고?” 하며 슬쩍 멍석을 깔아주자 “아닙니다. 저와 조 중사가 열 세배씩이나 먹어서 그렇습니다.” 라며 최 상사의 장단에 추임새를 넣었다.


이에 놀란 박 대위가


“그래? 그렇게나 그럼 오늘 맥주는 ···”하며 말을 이으려 하는데 강 중령이 박 대위의 말을 손으로 제지하며 피식 웃으며 말했다.


“정 중사와 조 중사는 그동안 잃은 돈 만회해야 되잖아, 미친 개 때문에 날린 돈이 상당할 텐데”


이에 정 중사와 조 중사가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아니 대대장님이 그걸 어떻게···”


“자네들 때문에 내가 무려 10주간 파견대장 회의에서 고개 숙인 남자가 됐었어. 그것도 연달아 알지?” 라며 두사람을 놀려댔다.


“그건 그렇고, 이 하사!”


“네! 하사 이산”


“고마워, 내 고개를 다시 세워주어서, 내 빳빳하게 세우고 그 놈들에게 자랑할께” 라는 강중령의 농담에 모두가 배꼽 잡고 웃었다.


40대 초반의 학사 출신 강재범 중령은 이렇듯 소탈하며 부하 장병들의 마음을 얻을 줄 아는 철저한 현장형 군인이었다.


이때 맥주와 한국에서 공수해온 간단한 다과류가 준비되었단 전달에 식당으로 자리를 옮긴 일행은 대대장의 짧은 축하 멘트와 건배를 선창으로 즐거운 축하파티를 시작하였다.


맥주를 한 모금 시원하게 들이켠 강 중령은 궁금했던 것을 이산에게 질문했다.


“이 하사! 그런데 어떻게 된거야? 이긴 건 알겠는데 들어보니 말도 안되게 쉽게 이겼다면서”


관등성명을 댄 이산이 우물쭈물 하는 것을 본 정 중사가 크레이그가 사카다를 꺾고 도발한 상황부터 이산이 나가게 된 경위와 어떻게 크레이그가 공격하고 이산이 어떻게 막고 반격했으며, 결정타를 어떻게 먹여 끝냈는지를 조 중사와 함께 재연하였고 이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감탄사와 놀람을 연발하며 이산을 다시금 돌아보았다.


“정말 오늘 미친개 임자 만났었군”


“역시 미친개에는 몽둥이가 약이야 약”


그 때 경기를 봤었던 누군가가 말했다.


“대대장님! 이 하사 몸을 보시면 정 중사와 조 중사의 설명이 확 들어올 겁니다.”


“그래?”


강 중령이 눈빛으로 무언의 부탁 아닌 명령을 이산에게 보냈다.


강 중령의 눈빛 명령에 잠시 당혹해하던 이산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 상의를 벗는 순간, 이를 재미있게 고대하고 있던 모두의 눈과 입이 떡 벌어지며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아니! 저게 사람이야?”


“뭐야, 근육 맞아?”


“아예 피부가 없잖아!”


이산의 벗은 몸을 본 강 중령도 충격을 먹었다. 생도시절 포함 20년된 군 생활중 아니 자기 40평생 영화나 사진에서도 이런 근육질의 몸은 본적이 없었다. 이산의 몸은 근육이란 일반적인 표현으론 설명할 수 없었다.


“아니! 이 하사 자네 무슨 운동했나?”


강 중령의 물음에 이산은 정 중사에게 했던 것과 동일하게 답하였다. 이산의 답을 들은 강 중령과 군인들은 다시한번 고개를 흔들며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 이산의 몸을 다시 한번 쳐다보았다.


그렇게 승리의 밤은 깊어가고 있었다. 모두의 웃음과 대화를 끌어안고···.


이산의 승리가 가져온 기쁨을 뒤로하고 이산이 소속된 1중대 1팀은 지난달의 영내 경계근무를 마치고 2중대가 맡았던 칸다하르 수색 및 정찰임무를 인수인계 받아 중대 2개 다른 팀과 함께 칸다하르 시내로 출발하였다.


미군의 지원을 받은 M2A3 브래들리 전투 장갑차를 개량한 장갑차량은 운전병 2명과 포탑사수 1명을 포함 총 12명의 전투병력이 탑승할 수 있으며 바닥에는 각종 탄약과 전투병력을 지원하기 위한 물품적재 공간이 마련된 차륜형 장갑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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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5. 전쟁이 만든 세상 – “캠프 다운타운” (2) 22.01.19 3,875 77 16쪽
7 5. 전쟁이 만든 세상 – “캠프 다운타운” +1 22.01.17 4,092 83 17쪽
6 4. 전장(戰場)을 보다 +1 22.01.14 4,393 97 12쪽
» 3. 축하 파티 +1 22.01.12 4,326 90 7쪽
4 2. 크레이그의 도발 그리고 이산 +2 22.01.10 4,358 98 10쪽
3 2. 크레이그의 도발 그리고 이산 22.01.07 4,467 93 11쪽
2 1. 전장에서 격투경기를 보다 22.01.05 4,925 95 14쪽
1 1.전장에서 격투경기를 보다 +3 22.01.03 5,794 97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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