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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찬 님의 서재입니다.

사내 이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지찬
작품등록일 :
2022.01.02 22:13
최근연재일 :
2022.07.1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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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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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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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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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2. 크레이그의 도발 그리고 이산

DUMMY

이산의 벗은 몸에서 받은 묘한 이질감에 잠시 당황했던 크레이그는 사카다를 상대했던 때보다 신중하게 양손은 주먹을 쥐고 턱을 보호하며 왼발을 오른발보다 반걸음 앞에 놓는 자신의 주특기 중 하나인 권투의 전형적인 자세를 취하며, 이산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저건 뭔가? 상대 이산이란 코리안은 왼발만 반족장 정도 앞으로 내밀었을 뿐 두 손과 두 팔은 자연스럽게 내리고 마치 재미있는 싸움 구경을 하듯 자신을 빤히 응시하고 있었다. 그것도 눈가에 특유의 싱그런 미소를 지은 채.


'저 새끼가 지금 누굴 놀리나?' 하는 생각이 확 올라오며 크레이그의 두 눈 부위가 붉게 물들기 시작하였다. 그런 크레이그의 자세와 눈가의 변화를 보던 이산이 갑자기 왼손을 들어 손 바닥을 위로 향한 채 크레이그를 가리키더니 들어오라고 까딱까딱하며 눈가의 싱그러운 미소를 지었다.


순간 크레이그는 뚜껑이 열리고 꼭지가 돌아 조금 전에 들었던 이질감이고 위화감이니 하는 느낌들은 다 잊어버리고 이산을 향해 전진하며 왼 주먹으로 스트레이트 잽을 날렸다. 크레이그의 잽을 헤드윅으로 한 두차례 피하고 백스텝으로 뒤로 한 발자국 정도 피하던 이산은 크레이그가 다시 왼발을 앞으로 내딛는 전진스텝과 동시에 원투 스트레이트를 날려오자 상체를 거의 60도 이상 뒤로 젖히며 상대의 원투를 얼굴위로 흘려보냄과 동시에 오른쪽 발가락들을 모두 위로 뻗은 후 형성된 발가락 바로 밑 부분의 딱딱한 부분으로 크레이그가 원투 스트레이트를 날리려 앞쪽으로 내밀었던 왼쪽 무릎 급소로 책상 모서리에 부딪히면 엄청나게 아픈 정강이뼈와 무릎뼈가 만나는 옴폭 들어간 곳을 걷어찼다.


이산이 허리를 제껴 자신의 원투를 피하는 모습을 보고 그대로 자신의 몸으로 이산의 몸을 덮쳐 누른 후 파운딩으로 이산의 얼굴을 짓이겨 놓으려고 몸을 이산에게 던지려는 순간 크레이그는 자신의 왼쪽 무릎에서 '빡'하는 소리와 함께 시작된 머리카락을 솟구치게 만드는 엄청난 고통에 자신도 모르게 짧은 비명을 지르며 무릎을 감싸고자 허리를 숙이고 두 손을 무릎 쪽으로 당기려는 찰나에 뒷골을 당기는 위험 신호에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리며 두 팔과 손으로 안면과 가슴부위를 막는 순간 '꽝'하는 마치 폭죽이 터진 것 같은 소리와 충격을 안면부위에서 느끼며 자신의 몸이 뒤로 굴러 넘어지려 하는 것을 알고 충격을 줄이고자 두 바퀴 정도 굴렀다.


두 바퀴 정도를 뒤로 구른 후 이산의 공격을 막고자 바닥을 짚고 재빠르게 일어난 크레이그는 두 팔과 손으로 보호했음에도 머리에 가해진 충격에 귀가 멍하고 어질어질한 눈을 간신히 추스리며 이산을 찾고자 했으나 이산은 무릎으로 자신을 가격한 후 더 이상 자신을 공격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자신을 빤히 쳐다보며 싱긋이 웃고 있었다.


자신을 향해 원투 스트레이트를 날리던 크레이그의 무릎 급소를 찬 오른발을 왼다리를 기둥삼아 엉덩이와 허리근육의 힘과 탄력을 이용, 뒤로 크게 빼지 않고 그대로 튕겨 올려 크레이그의 안면에 무릎차기를 터뜨린 이산은 넘어 굴러가는 크레이그를 조용히 보고 있었다.


“와!!!!” 하는 함성과 동시에 지켜보던 관중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죠와 토니 역시 그 사이에 있었다.


너무 순식간이었고 이산의 뒷모습에 가려 자세한 상황을 볼 수 없었던 정 중사와 조 중사였지만 이산이 허리를 뒤로 활같이 젖히며 오른발로 크레이그의 무릎부위 어름을 가격하고 잇달아 뒤로 휘었던 몸이 마치 용수철 튀듯이 엉덩이와 허리 근육을 이용할 때 이산의 부풀어 오른 엉덩이 근육에 바지가 찢어질 듯하고 허리 부분에서 일렁이는 근육들의 움직임을 보고 입이 딱 벌어지는 순간 '퍽'하는 소리와 함께 크레이그가 뒤로 나뒹구는 모습에 자신들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죠는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믿을 수가 없었다. 자신도 숱한 싸움과 격투에서 니킥을 먹이기도 했고 먹기도 했었지만 어떻게 저런 자세에서 저런 위력이 나올 수 있는지? 자신이 전력을 다해서 도움닫기를 해서 니킥을 날려야 저런 위력이 나올까?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산이란 저 사내는 몸을 제자리에서 뒤로 활처럼 젖힌 채로 마치 탄력좋은 대나무를 최대한 휘었다 놓으면 폭발적인 반탄력으로 엄청난 위력을 보이듯 엉덩이와 허리. 등 근육을 이용해 커다란 대나무가 보이는 위력을 크레이그의 안면에 작렬시키는 게 아닌가.


“이런 말도 안되는 ···”


죠의 씹어 먹을 듯 뱉어내는 소리에 토니 역시 눈과 입을 딱 벌린 채


“오! 마이갓 오! 마이갓”만을 읊조리고 있었다.


안면에 가해진 충격을 덜고자 뒤로 굴렀지만 머리 속 골이 흔들리고 막았던 두 팔뚝의 고통에 정신을 못 차리며 상대의 파운딩에 대비한답시고 비틀거리며 일어난 크레이그는 죠보다 더한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어안이 벙벙하고 이게 뭐지? 하는 생각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간신히 4-5초간 머리를 흔들며 정신을 수습하고 앞을 보니 상대 이산은 제자리에서 마치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천연덕스럽게 있는 게 아닌가 그것도 특유의 미소를 보이며.


이산의 천연덕스러운 모습을 본 크레이그는 특유의 광기가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하였다.


“저 새끼를 물어뜯지 않으면, 내가 미친개 크레이그가 아니다.”


혼잣말로 씹듯이 뱉으며 머리를 서너 번 더 흔들고 팔과 어깨를 털어 통증을 없애며 사카다와 싸울 때의 자세로 이산에게 다가가려는 데 이산이 손가락을 들더니 다시한번 까딱까딱 자신보고 들어오라고 희롱하는 게 아닌가!


크레이그는 머리가 완전 열리고 눈동자가 돌아가 작전이고 나발이고 선불 맞은 멧돼지같이 이산을 향해 달려들며, 이산의 허리를 잡아 내동댕이 친 후 파운딩으로 피곤죽을 만들고자 허리 태클을 시도하였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이산이 당황한듯이 오른팔로 급하게 자신의 왼팔을 막는 순간 왼팔이 약간 위로 올라가며 옆구리의 빈틈이 보이자, 허리 태클을 하려던 오른손을 주먹으로 바꾸어 이산의 왼쪽 옆구리에 훅을 꽂아 넣었다.


상대를 도발하여 앞뒤 재지 못하고 들어오게 한 이산은 크레이그가 자신의 왼쪽 옆구리를 노리자 들었던 왼팔을 빠르게 옆구리에 붙여 크레이그의 훅을 팔근육으로 비껴 막으며 반탄력과 힘을 이용해 크레이그의 주먹을 튕겨낸 후, 열린 크레이그의 오른쪽 옆구리에 왼 주먹의 중지를 삼각형 모양으로 약간 앞으로 내밀어 정권을 원형추의 모양으로 만든 후 그대로 쑤셔 박았다.


이산의 옆구리에 오른손 훅을 넣은 후 왼손 어퍼컷과 연이은 오른손 스트레이트로 이산의 얼굴을 피떡으로 만들려고 했던 크레이그는 자신의 오른 주먹이 옆구리를 가격했을 때 나는 '퍽'소리가 아닌 권투 도장의 펀치볼을 쳤을 때와 비슷한 '통'소리와 함께 강력한 반발력에 튕겨 올라오는 것을 느끼며 뭔가 잘못됐다 라는 불안한 예감과 함께 오른쪽 옆구리를 끝이 뾰족한 망치로 얻어 맞은 듯한 통증에 숨이 턱 막히고 내장이 꼬일 것 같은 고통으로 몸을 움츠리는 순간 턱에서 ‘빠각’하는 뼈와 뼈가 부딪히는 소리가 나며 자신의 고개가 의지와 상관없이 뒤로 튕겨 올라가고 몸이 뒤쪽으로 밀려 나는데 코와 인중 부위에서 ‘퍽’하는 소리와 함께 자신의 코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와 입에서 튀어 나간 마우스 피스가 보이며 경기장의 모든 함성과 광경들이 마치 슬로우 모션을 보는 듯 느껴지고 조금 전에 자신이 실신시켰던 사카다의 모습이 떠오르며 정신줄을 놓았다.


‘텅 텅 텅’


크레이그의 뒷머리가 경기장 고무 바닥에 튕기는 작은 소리 외에 경기장은 모든 것이 정지된 것 같았고 모든 사람들은 입과 눈을 벌린 채 그대로 얼음이 되었다. 이 사태를 만든 이산이란 사내만 빼고···.


몇 초간의 경악의 침묵이 지나고 정중사와 조중사의 함성을 신호로 한국군 진영에서 기쁨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와! 이겼다!”


“미친개를 잡았다!!”


정중사와 조중사는 서로를 감싸 안고 이게 사실인지 서로의 머리를 부딪히며 함성을 지르고 있었고, 잠시 후 함성과 환호의 휘파람이 경기장을 뒤흔들었다.


죠와 토니 역시 도저히 지금의 사태를 믿을 수가 없었다. 미친개 크레이그가 누군가? 죠 이외에는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실력자였다. 질 수도 있었다. 그런데 이건 아니다. 이건 마치 초등학생과 대학생의 결과 아닌가 그것도 프로 격투기 선수대학생,

잠시 어안이 벙벙해 정신을 못 차리던 죠는 뭐가 생각났는지 “저건, 저건 혹시···” 라며 혼잣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실신해 쓰러져 있는 크레이그를 잠시 보던 이산은 뒤돌아 선수대기 자리로 돌아오며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정 중사와 조 중사를 보고 특유의 시원한 미소를 날렸다.


돌아온 이산을 정중사와 조중사는 양쪽에서 덥석 끌어안으며 붉어진 눈자위에도 아랑곳 않고 “미치겠다, 미치겠어”를 연발하며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했다. 두 사람의 격렬한 포옹과 환영에 좀 머쓱한지 이산은 피식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


“한 턱 쏘셔야 합니다 두 분!"


이산의 농담에 조 중사가 전광판을 보면서 말했다.

“맞다 그런데 몇 배지? 우와! 열세배야, 열세 배, 야! 정 중사 저거 봐 우리 대박이다. 하하하”


정 중사와 이산의 어깨를 흔들며 크게 웃었다.


정 중사가 그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전광판을 본 후


“오늘 개 잡고 돈 벌었네” 하고 박장대소를 터뜨리자 듣고 있던 이산 역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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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크레이그의 도발 그리고 이산 +2 22.01.10 4,359 98 10쪽
3 2. 크레이그의 도발 그리고 이산 22.01.07 4,467 9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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