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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찬 님의 서재입니다.

사내 이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지찬
작품등록일 :
2022.01.02 22:13
최근연재일 :
2022.07.11 13:55
연재수 :
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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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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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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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0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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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글자
13쪽

16. 하얀 황금

DUMMY

기지로 출발한 두대의 차는 십분 정도 후 도착하여 죠의 보고를 받고 일행을 기다리고 있던 크롬웰 사령관과 캠벨 대령이 있는 사령관 사무실로 맥 소령을 데려갔고, 어깨에 총상을 입은 두 병사는 토니와 죠가 의무병원으로 데려다 주고 경비병들을 붙인 후 사령관실로 합류했다.


이산 일행에게 체포되는 순간 뭔가 일이 잘못됐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챈 맥 소령은 무장이 해제된 채로 의자에 앉혀진 뒤 눈가리개가 풀리며 크롬웰 사령관과 캠벨대령을 보는 순간 모든 상황을 알아채고 체념할 수밖에 없었다.


“맥 소령, 자네는 마약거래 현장에서 체포되어 왔다, 할말 있나?” 라는 크롬웰 사령관의 얘기에


“아닙니다, 모든 혐의를 인정합니다”


“그럼 마약거래에 관한 모든 관련사항들에 대해 빠짐없이 진술하길 바란다. 취조는 여기 캠벨 대령이 할 것이며, 그전에 더글라스 대령에게 연락해야 하지 않나? 거래 잘 끝냈다고”


크롬웰 사령관의 입에서 더글라스 대령의 얘기가 나오자 이미 마약거래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 있구나 라고 생각한 맥 소령은


“네! 매번 거래가 끝나면 바로 전화를 했습니다” 라고 인정했다.


“그럼 더글라스에게 평소같이 연락하게” 하며 캠벨대령에게 눈짓을 보내자 캠벨 대령이 맥 소령의 주머니에서 위성 전화기를 꺼내 더글라스 대령과의 통화기록을 찾아 연결버튼을 누른 뒤 맥 소령의 입과 귀에 전화기를 대주었다.


“사령관님! 맥입니다. 네 잘 끝났습니다. 다음 번 거래얘기를 하느라 연락이 조금 늦었습니다. 곧 출발하겠습니다. 네, 그럼 사령관님 사무실로 바로 올라가겠습니다” 하고 전화를 끊었다.


맥 소령이 전화를 끊자 캠벨 대령은 녹음기를 작동시키며


“지금부터 맥 소령의 마약거래에 대한 취조를 시작한다. 정식 이름과 소속계급을 밝히고 지금까지의 마약거래에 대한 일체의 모든 사항, 즉 총 거래기간, 거래횟수, 거래금액, 관련자 및 각자 역할과 대가로 받은 금액, 마약거래를 시작하게 된 동기 등에 대하여 진술한다” 하고 녹음기를 맥 소령 앞으로 바짝 밀어 놓자 잠시 갈등의 눈빛을 보이며 망설이다가 곧 모든 걸 체념한듯 말하기 시작했다.


2년전 더글라스 대령의 지시로 마약구매 루트를 다운타운내 클럽 모나코의 잭 사장을 통해 소개받은 사실부터 통관과 운반을 위해 수송대 헌츠 대령을 끌어들인 일, 자신은 한번 거래에서 이만불 밖에 못 받았지만 더글라스는 최소한 자신의 몫으로만 십만불 이상을 받았을 것이며, 자신이 따로 거래를 시작한 것은 모나코 사장인 잭의 제안으로 지난달부터 시작했으며 자신의 통관 및 운반 파트너는 켄트 소령으로 자신이 잭으로부터 받는 10%의 수수료 중 6%를 켄트에게 준다는 사실까지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사실들을 자세하게 진술하였다.


맥 소령의 자세한 진술을 모두 들은 크롬웰 사령관은


“캠벨, 맥 소령을 데려가서 더글라스 대령을 체포해 오게” 지시하자 캠벨대령은 이산 일행과 함께 맥 소령을 데리고 험비 두대로 헌병대로 출발하였다.

늦은 밤까지 자신의 사무실에서 맥 소령을 기다리던 더글라스 대령은 노크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맥 소령과 같이 들어오는 캠벨대령 일행을 보며 뭔가 잘못됐다는 강렬한 예감에


“캠벨 대령, 자네가 이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인가?” 묻자


“더글라스 대령, 당신을 마약거래 혐의로 긴급 체포합니다” 하며 이산 일행에게 눈짓을 하자 총을 더글라스 대령 쪽으로 겨누며 경계를 하고 있던 일행 중 죠와 토니가 더글라스 대령에게 다가가 수갑을 채우고 회의테이블 자리에 앉힌 후 사무실을 수색하기 시작하였다.


캠벨 대령은 빌리와 이산에게


“자네들은 맥 소령과 함께 맥 소령 사무실로 가서 증거자료들을 가져오게” 지시하였고, 이산과 빌리는 맥 소령을 데리고 2층 사무실로 향했다.

죠와 토니에 의해 강제로 앉혀진 더글라스 대령은 하늘이 노래지는 상황에서 정신을 차리려 무진애를 쓰고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대처를 잘 하지 않으면 자신의 젊음을 모두 바친 25년이 넘는 군생활이 모두 물거품이 되는 것은 물론, 감방에서 노년을 맞게 될 것이 불 보듯 훤하게 보였다.


정신을 차리고 이런 상황을 대비해 보험을 들어 논 샌더스 보좌관을 구명줄로 잡아야 한다라는 생각에 고개를 좌우로 세차게 흔들어 흩어진 정신을 수습하려 노력하였다.


맞은편에 서서 더글라스 대령의 시시각각 변하는 눈빛과 고개를 흔들어 정신을 차리려는 행동을 보고있던 캠벨 대령은 속으로 '더글라스 당신이 이번에 죽지 않고 살아나려면 마약거래 뿐만 아니라 PX면세품으로 들어오는 술과 담배 판매에 대한 것 그리고 샌더스 보좌관에 대한 뇌물까지 모든 것을 불어야 목숨줄이라도 건질 수 있을거요' 하고 생각하며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맥 소령 사무실을 수색하러 2층으로 내려갔던 이산과 빌리가 맥 소령을 앞세우고 돌아오자 캠벨 대령이


“얘기하던거 다 찾았나?” 하고 묻자 이산이


“네! 거래장부 일체를 찾았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정신을 차리려 노력하던 더글라스 대령은 거래장부란 이산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맥 소령을 성난 눈초리로 쏘아보다


“맥! 거래장부라니? 설마 자네 지금까지의 거래 내역을 모두 적어 놓았었나?” 하고 물으니 맥 소령이 더글라스 대령의 질책의 눈초리를 마주보지 못하고 피하며


“그게 저도 만약을 위해 살려면 보험이 필요했기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라는 말을 들은 더글라스 대령은 잠시 맥 소령을 태워버릴 듯이 성난 눈초리로 쏘아보다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후우’하고 한숨을 내쉬는 찰나,


“여기 비밀금고를 찾았습니다” 하는 토니의 말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쳐다보자 정말로 토니가 벽장 뒤에 숨겨진 비밀금고를 찾은 게 아닌가?


이젠 정말 모든 게 끝장이고 크롬웰 사령관에게 백기로 투항해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살려달라고 애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토니의 보고를 들은 캠벨 대령이 더글라스 대령을 쳐다보며


“비밀번호를 알려주시죠? 시간 낭비하지 않게” 하자 순순히 자신의 군번호를 조합해 만든 비밀번호를 알려주었고, 토니가 금고를 열자 거기에는 상당한 액수의 현금과 비밀장부로 보이는 세권의 두꺼운 노트가 있었다.


모든 증거자료와 현금을 챙긴 일행은 더글라스 대령과 맥 소령을 험비에 나눠 태우고 헌병대를 빠져나와 크롬웰 사령관이 기다리는 기지로 돌아왔다.


수갑을 찬 채 회의실로 들어오는 더글라스 대령을 본 크롬웰 사령관은 눈짓으로 캠벨 대령에게 더글라스 대령과 맥 소령을 앉히게 한 뒤 눈을 질끈 감고있는 더글라스 대령을 아무런 말 없이 2~3분 정도 쳐다보다가


“더글라스 대령, 오랜만에 보는 자리가 이런 모양새라 별로 좋지 않구먼” 하자 감고 있던 눈을 뜬 더글라스 대령이


“죄송합니다, 그리고 모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다 진술하겠습니다” 하며 체념한듯이 얘기하자


“그래? 그럼 서로 힘빼지 않고 시간도 낭비하지 않아 좋지, 진술은 캠벨 대령이 받을 거니 지금부터 바로 시작하도록 하지” 하고 캠벨대령에게 눈짓을 보내며 뒤로 물러섰고, 죠는 맥 소령을 옆방으로 데려갔고 이산과 죠 빌리는 밖에서 경계를 하며 대기했다.


캠벨대령이 더글라스 대령의 앞자리에 앉으며 녹음기를 켜자


“더글라스 J 스펜서 대령 사회보장번호 339-24-1587, 미육군 아프카니스탄 칸다하르 파견 헌병대 사령관”


캠벨 대령이 얘기하기도 전에 진술을 시작하였다. 3년전에 샌더스 중장의 발탁으로 이곳 헌병대 사령관으로 온 뒤 PX 면세주류와 담배를 다운타운 클럽들과 밀거래를 시작하였고, 수익중 일부는 당시 사령관이었던 샌더스 중장에게 매달 상납하였으며 나머지 금액은 자신과 맥 소령 및 보급 대장 피터슨 대령과 운전병등 관련자들과 나누었다. 그러다 2년전부터 미국에 있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마이크라는 이름의 마약상과 손잡고 거래를 시작했고, 그 수익금 중 일부는 여전히 샌더스 보좌관에게 상납하고 있다 라고 말했다. 맥 소령의 진술과 샌더스 상남부분만 빼고는 대동소이한 내용의 진술을 하였다.


더글라스 대령의 진술이 모두 끝나고 캠벨 대령이 비운 자리에 앉은 크롬웰 사령관이


“이봐! 더글라스! 자네 군인으로서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었어, 내가 자네 술, 담배 파는 것은 알면서도 넘어갔지만 마약은 차원이 달라, 이건 샌더스가 아니라 미국 대통령이 자네 뒤를 봐주어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야” 하고 질책하자


“네! 잘 알고 있습니다. 사령관님, 모든 게 제가 돈에 눈이 멀어 벌어진 일입니다” 라며 허탈한 눈빛으로 천정을 바라보았다.


“자네와 맥 소령의 진술 그리고 오늘 가져온 증거물들을 분석하고 관련자들을 모두 조사한 후 자네를 정식으로 군 법정에 세울 테니 그리 알고 있게, 여기 있는 동안은 캠벨 대령에게 필요한사항들은 얘기하고” 하며 캠벨 대령에게 더글라스 대령을 데리고 가도록 눈짓으로 지시했다.


캠벨 대령이 더글라스 대령을 일으켜 데리고 나가려는 순간 더글라스 대령이


“저 사령관님! 부탁 하나만 드려도 되겠습니까?”


“뭔데?”


“전화 한통만 쓰게 해 주십시요” 라는 말에 크롬웰 사령관이 피식 웃으며


“이봐! 더글라스! 자네 아직도 정신 못차렸구먼, 자네가 샌더스에게 전화를 해 애원을 빙자한 협박을 하려나 본대 자네 샌더스가 어떤 위인인지 아직도 모르나?”


크롬웰 사령관의 경고성 조언에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은 더글라스는 자신이 얼마나 순진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는지를 깨닫고 잠시 멍하니 있다 풀썩하고 자조적인 웃음을 지으며


“사령관님! 깨우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캠벨대령을 앞서 문을 나섰다.


다음날부터 마약거래와 관련된 수송대 헌츠 대령과 켄트 소령 그리고 PX면세주류.담배 불법판매와 관련된 보급대 피터슨 대령에 대한 은밀한 소환조사 및 수색이 벌어져 관련된 진술과 자료를 모두 확보하기 시작하였다.


“헌츠 대령, 당신의 사무실에서 압수한 비밀장부를 더글라스 대령 거래장부와 맞춰보다 보니 두 사람 간의 거래 말고 다른 거래도 있는 것 같은데 그 거래는 누구랑 한거요?”


캠벨 대령의 심문에 잠시 망설이던 헌츠 대령이 별수없다는 듯 한숨을 푹 쉬며


“거래를 한게 아니고 CIA의 물건을 오키나와까지 운반만 해준거요”하고 대답하자


“CIA라 흠! CIA가 마약에 손대고 있다는 소문을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이건 물량이 장난이 아니어서 상부에서 알게 되거나 언론에서 알면 난리난다는 것쯤은 알고있을 것 아니요?” 하고 재차 묻자


“이곳 CIA책임자인 지미가 문제가 발생할 경우 자신들이 책임지겠다고 해서 시작했는데 물량이 이정도가 될 줄은 나도 몰랐었소”


“그럼 중간에 그만두던지 아님 상부에 보고하던지 했어야 하는거 아니요?”라고 질책하자


“그땐 너무 늦었소, 내가 받은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계속 할 수밖에 없었소”


헌츠 대령의 변명을 들은 캠벨 대령은 어이없어 피식 웃으며


“어쩔 수 없는 게 아니라 돈 욕심에 눈이 어두었던게 아니요?”하고 정곡을 찌르자 무안해진 헌츠 대령은 조사실 천정을 바라보았다.


“한번 운반에 얼마 받았소?”


“한번이 아니고 한달에 오만불을 받아 기장에게 이만불 부기장에게 만불을 주었소”


헌츠 대령의 대답에


“미 공군 대령이 국가에서 내준 수송기를 마약 운반하는데 이용하느라 바빴으니 참 할말이 없군요” 하며 캠벨 대령이 어이없어 하자 자신의 캄캄한 앞날이 두려웠는지 헌츠 대령은 두 눈을 꼭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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