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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jdguswns0908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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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남궁대제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얼죽아.
그림/삽화
얼죽아.
작품등록일 :
2022.09.23 16:10
최근연재일 :
2022.10.22 20:45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219,371
추천수 :
4,201
글자수 :
184,176

작성
22.10.2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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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글자
12쪽

34화.

DUMMY

34화.



용봉회도 끝나가고, 내게 남은 것은 이제 사천땅을 찾아가는 일이었다.

그곳에 있는 내 비밀창고를 털어, 또 다른 경지를 이룩하는 것.

그것이 일단은 최우선 목표였다.


사천성 성도에서, 청성산으로 향하는 길목 어딘가에 내 비밀창고가 존재한다.

그곳에는 금전 일 백냥이 넘는 재물이 숨겨져 있었다.

더군다나 임무 도중 탈취한 영약들과 병장기들도 다수 있었다.


“이 철검도 이제 끝인가.”


거기에는 내 애병이었던 흑풍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보검이라 불릴만한 검도 한자루 있었다.

강기조차 제대로 띄우지 못하는 이 약하디 약한 검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만큼 훌륭한 검 한 자루가.


“큰 형님, 무슨 생각을 그리 하십니까요?”


곁에 있던 뭉태가 날 보며 조심스레 물었다.


“별건 아니고, 아무튼 내일이면 작별이네.”

“하하, 이참에 아예 저희 산채에 계시는 것은 어떻습니까요? 보아하니 세가에서도 찬밥 신세신 것 같던데······돌아가면 그 가주란 양반이 뭔가 꼬투리를 잡아 아주 주리를 틀 기세던데요?”

“별 수 있나. 세가가 사람들 앞에서 아주 개쪽을 당했는데.”


내 말에 뭉태가 거칠게 콧김을 내뿜었다.


“거 참, 더러운짓은 지들이 해놓고. 형님이 기껏 처리해줬더니······에휴, 역시 정파란 새끼들······흡.”


거기까지 말하던 뭉태가 급히 입을 다물었다.

아무리 그래도 나 역시도 출신은 남궁세가, 즉 정파 출신이었기 때문이었다.


“괜찮아. 눈치 안봐도 돼. 정파니 사파니 뭐니해도 결국 사람이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란게 있는법이거든.”


세상의 모든 것을 보았다고는 말 못한다.

하지만 나름 겪을법한 것들을 다 겪어봤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 내가 봤을 때 남궁세가가 이토록 처참히 썩어버린 건 당연하다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었다.


“가주가 병신이잖아.”


제 형보다 무공실력도 떨어져, 그렇다고 후대를 위해 자식들을 제대로 가르쳐보기를 해봤나, 아니면 세가 살림이라도 잘 꾸려보던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다.

그냥 남궁세가는 오대세가 중 최강이다! 이딴 기분좋은 말만 듣고 싶어하는 버러지.

딱 그 꼴이었다.

그나마 남궁건이 있었기에, 이만큼 버틴것이지 만약 남궁건마저 정신 못차리는 사람이었다면······어휴, 생각하기도 싫다.


“어쨌든, 앞으로는 그때 소개해줬던 제갈형운이란 놈이 너희를 이끌거다.”

“사실 그 문제 때문에 말인데유.”


뭉태가 머리를 긁적이며 난감하다는 듯,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형님이 정해주신거니까, 따르기야 하겠는데······뭘 보고 그 자더러 저희를 이끌라고 하신겁니까요?”

“녀석이 비리비리 약골에, 멍청해보여도 심리전 하나만큼은 타고났어. 자고로 이 무림에서 싸움이란 것도 명분이란 것이 중요하거든?”

“그건 압니다요, 명분에 죽고 명분에 사는 문파들도 있잖습니까요.”

“그래, 아무튼 그 명분이란걸 만들어내고, 또 그걸 제대로 써먹을 줄 아는 놈이야. 그래서 믿고 맡기는거고.”

“쩝,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다면야, 따르지유.”


말은 이렇게 했지만, 사실 산적들에게 거는 기대는 따로 있었다.

이들은 각 지역을 잇는 거대한 산맥의 줄기안에 퍼져있다.

녹림 칠십이채는 그 큼직한 산줄기를 따라 각자 패권을 나눠 가진채, 실력들을 행사하고 있고.


비록 오대세가나, 구대문파는 껄끄러워 건드리지 못하고 있지만 녹림이 작정하고 덤비면 제 아무리 대문파라해도 갈려나가는 건 시간문제였다.

그렇게 산적들을 야금야금 집어삼켜, 난 새로운 정보망을 구축해볼 생각이었다.

언제까지 동창을 이용할 수도 없거니와, 그렇다고 개방이나 하오문을 찾아 머리를 굽힐수도 없었다.


그들에게 정보를 부탁한다는 건, 곧 내 정보를 그들에게 알려주는 꼴이 될수도 있으니까.


“근데유, 형님.”


뭉태는 또 한가지 의문을 제기했다.


“본선에서 왜 져주신거쥬? 그 팽지혁인가 뭔가 하는놈은 제가 나서도 이기겠더만요.”

“발악하잖아. 어린 놈 잡기도 뭐하고.”

“그러게 말이다.”


내 대답이 끝난 그 순간, 또 다른 불청객이 난입했다.


“대체 왜 져준게냐?”

“······.”


피곤하다.

검치, 이중걸.

그가 심술 가득한 표정으로 내 방에 불쑥 찾아왔다.


“아, 거 이겨봐서 뭐합니까. 이 대회에서 어차피 남궁세가는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단 일도 없는걸요.”


내가 밝힌 사실들은 곧 군중들의 귀에 들어갔고, 그것은 삽시간에 전 무림을 휩쓸 것이다.

남궁세가의 대공자, 남궁상이 사술을 익혔다.

또 그 외척세력이 사도계열의 문파였다라는 그 사실은 엄청난 파란을 몰고 올 것임에는 분명했다.

진짜 심하게 가져가면 남궁환조차 가주직에서 내려와야 할 수도 있었다.


“흐흐, 네 놈도 결국은 다 계산따라 행동했다는 말이렸다?”

“계산하지 않고 행동하는 멍청이도 있답니까? 모름지기 무림에서 자신의 실력 중 삼할은 감춰야 한다고 하잖습니까?”

“오호라, 일부러 무공을 드러내지 않았다? 내 분명 제왕검형까지 봤거늘, 그것도 완숙의 경지에서.”


난 그말에 피식 웃음을 터르렸다.


“세인들은 그런 자세한 것은 모릅니다. 그저 강기를 띄웠구나 하겠죠.”

“크하하! 시원시원하구나.”


이중걸은 뭐가 그리도 마음에 드는지 아주 껄껄 웃어댔다.


“근데, 친구가 죽었는데 슬프지도 않으십니까?”

“누구? 남궁천?”


이중걸이 고개를 삐딱하게 꺾었다.


“난 그런 친구를 둔적이 없는데?”

“······계산적이시군요.”

“그럼, 계산하지 않고 섣불리 행동할수야 없지 않느냐.”


내 말을 고스란히 돌려주는 이중걸이었다.


“그래서 어찌할셈이냐? 일은 벌려놓고 뒷수습은?”

“남궁천 백부님의 자결로 무마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난 단호하게 말했다.

이런식으로 흐지부지하게 마무리 지을거였으면 시작도 안했다.


“세가를 깨끗하게 솎아내야지요, 제 방식대로.”

“네 방식이 어쩌면 수많은 피를 불러오는 그런 방식일지라도?”

“어차피 흘려야 될 피였습니다. 고이고 고인다면 결국 그 피는 애꿎은 사람들에게로 향했을지도 모르지요.”

“허허, 피를 보지 않겠다는 말은 하지 않는구나.”


난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중걸을 향해 되물었다.


“피를 보지 않고 해결할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그건 저들이 순순히 가진 모든걸 내려놔야 가능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 말이 옳다. 가진 자들은 자기것을 지키기 위해, 마땅히 피를 흘리곤 하니까.”


이중걸이 의미심장한 빛으로 물었다.


“허면, 넌 다르단 소리렸다? 네가 그 자리에 있다 생각하면 넌 가진 모든걸 포기하고 순순히 내려오겠느냐?”


미쳤나?

나 역시도 저 자리에 있었다면 당연히 지키기 위해 싸우겠지.

기득권들의 당연한 심리가 아니겠는가.


“하고싶은 말씀이 뭡니까? 대체?”

“클클, 충고 하나 해주려 왔다가 이미 다 알고 있는 것 같아 그냥 가려 한다.”


이중걸은 그 말과 함께, 이내 표정을 고쳤다.

진중한 낯빛의 이중걸이 나직히 입을 열었다.


“내가 유일하게 남궁천과 인연을 맺은 이유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그의 유일한 장점은 바로 욕심이 없다는 것에 있었거든.”

“잘못 보셨군요.”

“그래, 잘못본게지. 이 나이를 먹고도, 쯧.”


이중걸이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남궁천이 욕심이 없다?

물론 재물이나, 다른쪽으로 욕심이 없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는 욕심이 없는 것이 아니었다.

총체적으로 남궁세가라는 그 이름에 욕심이 있었으니까.

남궁세가를 위해서라면 뭐든 하겠다는 그의 그 마음가짐이 바로 뒤틀린 욕심이었다.


“어디 가십니까?”


그 한마디를 내뱉고 돌아서는 이중걸을 향해 내가 물었다.


“네 녀석이 안되겠다면 아쉬운대로 다른 녀석을 찾아야겠지.”


이중걸은 그리 말하며 뭉태를 향해 눈을 빛냈다.


“너만큼은 아니어도 제법 괜찮은 녀석이 하나 있는 것 같거든.”


구석에 서 있던 뭉태는 그 소리에 오한이 들었는지, 잘게 몸을 떨었다.


* * *


용봉회가 완벽히 끝났다.

그리고 난 지금, 소영이를 데리고 사천성의 청성산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뭉태는 다시 팔공산으로 돌아갔다.

애초에 그들을 데리고 올 생각은 없었는데, 본인들이 세상구경 한번 해보겠다고 따라 나선 것이었다.


“공자님, 저희는 어디로 가는건가요?”


한참 걷던 중, 소영이 참 빠르게도 물어왔다.


“청성산, 가져올 것이 있거든.”


난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소영이를 바라봤다.

현재 내 상황에서 이 몸과 가장 가까운 인물은 바로 소영이었다.

그냥 세가로 돌아가라 할 수도 있었지만 난 그러지 않았다.

소영이에 대한 의구심을 해결해야만 내가 두 다리를 쭉 뻗고 제대로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공자님이 청성산에는 무슨일로······? 연고도 없으시잖아요.”


그럼, 남궁시후는 당연 그랬겠지.


“후후, 가보면 안다.”


소영이에게 진실을 말해줄 이유는 없다.

환혼되었다는 말을 들으면 그녀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기도 했으나, 아직 그녀가 어떤 인물인지 모르는 이상, 섣불리 입을 열수는 없었다.

소영은 금세 관심을 끊고 내 뒤를 졸졸 따라 걸었다.


“근데······이렇게 걸어만 가실건가요?”

“······.”


한적한 시골길.

당장 서안을 벗어나기 무섭게 시작된 길은 종남산으로 향하는 길목 중 하나로, 인적이 드문 곳 중 하나였다.

물론 일부러 방향을 이곳으로 잡았다.


척.


난 이내 걸음을 멈추고 돌아섰다.

소영이 역시 걸음을 멈추고 날 빤히 바라보았다.


“넌 내 사람이냐?”

“예?”


뜬금없는 질문이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번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했을 아주 중요한 문제였다.


“넌 내 사람이 맞는거냐고.”

“그야 당연하지요? 전 이날 이태껏 공자님을 모셨는걸요.”

“아니, 그런 것 말고.”


난 천천히 그녀를 향해 다가갔다.

긴장조차 하지 않는 모습이 더욱 의구심을 품게 만들었다.


“곁에서 봐왔으니 누구보다 잘 알텐데. 내가······달라졌다는걸.”

“······.”


난 말을 끝내면서도 소영의 표정을 예의주시했다.

거짓을 고한다면 보이는 안면근육의 잔떨림, 동공의 크기 확장 등 알 수 있는 반응들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공자님이 달라지긴 하셨죠.”


소영은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그녀의 신색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근데 그게 왜요?”


도리어 소영이 반문한다.


‘고단수구나.’


내 의심은 점점 더 확신으로 변해갔다.


“저번에 듣기로 내 어머니를······언니라고 부르던데.”

“······.”

“외가는 어떤 가문이었나?”

“가문은 무슨, 저희는 고맙게도 남궁 가주님께서······.”

“그만.”


난 손을 들어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녀의 동공이 크게 일렁이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가문이란 단어에서.’


밝히면 안되는 가문이란 뜻일까?

핏줄일수도 있는 이 남궁시후에게?

아니지, 어쩌면 내가 남궁시후가 아니란 것을 눈치챈 것일까?

황궁에서 이십오년을 넘게 살아왔던 내게 있어 소영의 행동은 단순한 시녀 정도가 아니었다.


뭐랄까?


단순한 행동에서 배어나오는 말투라던지, 버릇같은것들은 귀한 고관대작의 여식을 모시던 시녀에게서 보일법한 것들이었으니까.


“조금만 더 시간을 주세요, 공자님.”


돌연 소영이 날 향해 싱긋 웃으며 태연히 입을 열었다.

너무도 능청스러운 반응에 난 일순 할말을 잃었다.


“어차피 진짜 남궁시후 공자님도 아니시잖아요.”


소영의 미소가 소름돋는 순간이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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