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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jdguswns0908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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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남궁대제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얼죽아.
그림/삽화
얼죽아.
작품등록일 :
2022.09.23 16:10
최근연재일 :
2022.10.22 20:45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218,790
추천수 :
4,201
글자수 :
184,176

작성
22.10.21 20:45
조회
3,587
추천
97
글자
12쪽

33화.

DUMMY

33화.



남궁건.

나랑은 딱 한번 만났을 뿐이었다.

일전에 본국상단 안휘지부에서 채화를 잡아들였을 때, 그때 빼고는 마주한 적도 없다.

남궁건을 의심하게 된 이유는 사실 뻔했다.

무엇보다 창룡검대를 키운 사람이 바로 남궁건이라는데에 있었다.

창룡검대의 움직임을 누구보다 빠르게 알아챌 수 있으니까.

더군다나, 남궁혜가 채화를 세가에서 빼돌렸을때도 남궁건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뒤를 밟았을 것이고.

남궁건은 내게 화살을 쏨으로써, 나를 효과적으로 움직였다.

남궁혜를 구해내고 동시에 사망곡에 대한 것을 알아냈으니까.


“어쩌면 많은 것을 이미 알고 계셨을지도 모르겠군요, 숙부님.”


남궁환의 동생이자, 남궁세가의 이 장로인 남궁건.

내 한마디에 그의 입꼬리가 말려 올라갔다.


“저번 나와 손속을 나눌 때 어느정도 눈치챘지. 네 녀석이 보통 녀석은 아니겠구나 하는 것 말이다.”

“헌데, 왜 감추셨습니까?”

“남궁세가가 오대세가의 으뜸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강한 핏줄이 최우선이다. 나약한 놈들이 대를 잇는 것은 절대 반대다.”


남궁건의 신념은 굳건했다.

하지만 그런 성격탓에 다른 장로들, 즉 자신의 형제들에게 많은 배척을 받았다고.


“확실히 정파의 명문세가 장로의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니군요. 여기가 힘을 우선으로 하는 마교도 아니고.”

“그렇게 생각해도 별 수 없다. 난 이미 약한 가주를 가진 가문이 어떻게 망해가는지를······톡톡히 봐왔거든.”


남궁건은 창룡검대를 이용해 세가의 정보망을 손아귀에 쥐었다.

무림에서 정보라는 것은 엄청난 값어치를 가지고 있다.

그런 정보를 통해 남궁건은 장로들 사이에서도 꽤나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 듯 했다.


“본국상단에 대한 것은 어디까지 알아내셨습니까?”


내 말에 남궁건이 빙그레 미소지었다.


“역시, 네 녀석은 달라도 뭐가 다를 줄 알았지.”


남궁건이 품에서 서책 하나를 건네 주었다.

그것은 남궁건이 본국상단을 조사하면서 발견한 모든 것을 직접 기록해둔 서책이었다.


“남궁상, 그 놈이 외가와 손을 잡았던 시점에도 난 이미 뒤를 밟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본 세가에 의해 쓸려나간 사파 떨거지들이 갑자기 왜 그런 발칙한 생각을 했을까? 했더니······본국상단이 뒤에 있더군.”


난 남궁건의 말을 들으면서 천천히 서책을 넘겨보았다.

생각보다 꽤나 자세하게 상황이 서술되어 있었는데, 내가 알아낸 것보다 더한 것들도 기록되어 있었다.


“이것을 제게 순순히 주시는 연유가 무엇입니까?”

“후후, 이미 설명하지 않았더냐.”


남궁건이 씩 웃으며 마저 입을 열었다.


“본 세가를 도모하려는 세력들은 도처에 즐비하다. 본국상단뿐만이 아니라는 말이지. 헌데도 형님은 그런것에는 일절 신경조차 쓰지 않지. 감히 누가 남궁세가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겠냐며······.”

“······.”

“그것은 오만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한 일이 훗날 거대한 철퇴가 되어 내 뒤통수를 때릴수도 있는 법이거든.”


엄청난 조심성이다.

또한 그렇기에 창룡검대를 만들어, 키워냈을 것이다.

어쩌면 남궁건이야말로 남궁세가에 딱 맞는 가주상이었을지도 몰랐다.


“본국상단의 일을 처리해라. 내 성이에게 말을 전해놓을테니, 창룡검대의 지휘는 당분간 네가 맡거라.”

“본국상단을 어떻게 하든 상관하지 않으시겠단 말씀으로도 들리는군요.”

“오냐. 네 마음대로 해보거라.”


남궁건은 흐뭇하게 웃으며 그대로 돌아서 방을 나갔다.


* * *


용봉회의 본선이 다시금 치러졌다.

이번에는 오대세가가 아니라, 사대세가의 주관으로 치러지는 것으로 바뀌었다.

남궁세가주, 남궁환은 무사들을 이끌고 합비로 돌아가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행사는 전보다 더욱 열렬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남궁세가의 대공자, 빙룡의 죽음!

그리고 그 대공자 남궁상이 실은 사파의 사술을 익혔다는것!

이 두가지가 서안 최대의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당연히 화두를 던진 내게 세간의 이목이 쏠리는 것은 당연했다.


‘세인들은 무엇이 진실인지 전혀 중요치 않아.’


다만 완전무결하고 고귀한 남궁세가란 존재에 커다란 흑점을 하나 새겼다는 것이 더욱 신날 뿐.

난 그런 사람들의 심리를 매우 잘 알고 있었다.

뿐인가?


‘능구렁이들.’


사람 좋은 미소로 포장한 나머지 가주들의 모습을 보라.

속으로는 엄청나게 계산을 하고 있을 것이다.

같은 오대세가급 반열에 있을때야 친구지, 사실상 명성이 추락하게 생긴 남궁세가를 위해 손을 내밀어줄 세가는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아니지.’


아, 제갈세가는 좀 다르려나?

적어도 이공자 남궁창의 생모가 제갈세가의 사람이니까.


‘제갈세가에서 먼저 접촉하게 될지도 모르겠군.’


그게 나일지, 아니면 남궁창을 통해서일지는 아직 미지수였지만.

어찌됐든, 일은 내게 꽤나 유리한쪽으로 흘러갔다.

창룡검대를 움직일 수 있는 권한도 얻었고, 그걸 바탕으로 난 본국상단의 재력을 통째로 가져올 생각이었다.

충분한 명분도 있었고.


똑똑.


그때였다.

한참 생각을 하던 와중,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다.


“총관 서태평입니다, 남궁 공자.”


서태평이 내 방문을 두드렸다.


‘벌써? 이렇게 빨리?’


제갈세가에서 먼저 접촉할수도 있다고 방금 전에 생각했는데, 바로 반응이왔다.


“본선 회장으로 가실 시간이십니다.”

“아아.”


그럼 그렇지.

아직은 간을 좀 봐야 할 단계니까.

난 검을 챙기고 밖을 나섰다.


* * *


용봉회의 본선 상대는 팽지혁이었다.

하지만 사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이미 강기를 직접 목도한 이상, 우승은 따논 당상이었고 세인들에게 있어서는 남궁상 사건에 대한 전말이 더욱 듣고 싶을 것이다.

직접적으로 언급해, 세인들의 관심을 끄는것도 좋았지만 딱 여기까지다.

이들의 관심이 절정에 오른 지금이야 말로, 남궁세가는 더 행동을 조심해야 할 테니까.


즉, 세인들의 관심이 없다면 언제든 남궁세가는 날 매장시키려 들 것임은 뻔했다.

물론 남궁천의 자결 또한 중요한 문제기도 했고 말이다.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본 오대세가의 가주들께서는 용봉회를 쭉 이어나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서태평의 사자후가 회장을 쩌렁하게 울리고, 군중들은 흥미 가득한 표정으로 이쪽을 올려다보았다.

그 가운데 팽지혁의 이름이 먼저 호명되고, 그가 당당히 회장으로 걸어 들어왔다.

군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등장한 팽지혁은 천천히 자신의 도를 꺼내 그 환호에 화답해주었다.


“패룡, 팽지혁 공자의 상대는······예선심을 모조리 꺾고 이 자리까지 올라온 산왕, 왕돌쇠!”


내 이름은 이미 세간에 각인되었다.


하지만 서태평은 왕돌쇠라는 이름으로 날 호명해주었다.

딱히 나쁜 의도라기보다는 신청한 이름 그대로 불러주는 것이 원칙이었기에 그리 한 듯 싶었다.


“와아아-!”

“산왕! 산왕! 산왕!”


팽지혁보다 더한 환호성 소리가 서안 전역을 쩌렁히 울렸다.

난 가볍게 그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주고는, 그대로 회장으로 훌쩍 몸을 날렸다.


“시후, 너의 활약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세가를 뒤흔드는 너의 패기는 사내로써 본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팽지혁이 내게 엄지를 척 치켜세웠다.

그는 생각보다 호방했다.

팽가 사람들이 대부분 전형적인 사내 대장부와 같은 포부를 지녔다는데, 아무래도 저런 단순한 성격 때문에 그리 불리는 듯 싶었다.


“하지만 순순히 져 줄 생각은 없다.”


말과 함께, 팽지혁이 자세를 잡아갔다.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도의 자루를 꾹 잡아 쥔, 팽지혁의 전신에서 이내 팽가만의 묵직하고 거친 기운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본선이 시작되었다.


* * *


“우승자는 패룡, 팽지혁 공자!”


우레와 같은 함성소리와 함께, 서태평의 목소리가 창공을 가로질렀다.

열띤 응원을 펼치던 군중들이 일제히 환호를 내지르며 성공적인 용봉회의 마무리를 더했다.


“엄청난 경기였어, 아주 나까지 화끈해지던걸?”

“그러게, 과연 패룡인가? 마지막에 그 빛나던 강기란······.”

“나도 이참에 무공이나 배울까 싶어. 이왕이면 오대세가의 문지기여도 좋으니까 오대세가쪽으로······.”


세인들의 반응을 흡족하게 바라보고 있던 내게 누군가 손을 내밀었다.

그는 바로 팽지혁이었다.


“왜 져준거냐?”


그가 물었다.


“누가 져줬다고? 난 져준적 없는데.”


난 그의 손을 잡으며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난 팽지혁과 수백여합을 겨뤘다.

일부러 칠성 공력만 담아 그를 상대했는데, 그걸 어떻게 눈치챈 듯 했다.


“네가 피웠던 강기의 빛이 내 것보다 갑절은 찬란했고 힘이 있었다. 헌데, 넌 강기공을 시전하지도 않았어.”


팽지혁의 물음에 난 희미하게 웃음을 띄웠다.


“그때 한번 써서 기운이 남아 있지 않았나 보지 뭐.”


거짓말이었다.

사실, 용봉회의 우승은 내게 딱히 필요없었다.

이만하면 충분히 세간의 주목도 받았고, 무엇보다 팽가에게 체면치레도 세워준 셈이었다.

그래도 팽가는, 흑풍대주가 죽었던 그 자리에 있지는 않았으니까.


“다음번에는······제대로 겨뤄보자. 네가 봐준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게끔, 내 열심히 수련하여 널 뛰어넘어주지.”


팽지혁의 호언장담, 듣기 좋았다.


‘내게도······.’


저런 수하가 있었다고.

가족도, 친구도 없다고 생각했던 내게 처음으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정이란걸 심어주었던 그 자식이.


“쯧, 그래.”


난 이내 고개를 저어 상념을 모조리 털어내고는 그대로 자리에서 힘차게 일어섰다.

그렇게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회장을 내려갔다.

대회장 아래에서는 날 기다리고 있는 인물들이 있었다.


“허장성세는 대단하더구나. 세가의 어른들게 보였던 그 패기는 어디로 가고, 쪽팔리게 팽가의 오호단문도 앞에 무릎을 꿇어?”


남궁창.

남궁세가의 이 공자로, 외가는 제갈세가다.

형제들 중 가장 막강한 세력을 가진 놈인데다, 머리까지 비상해 상대하기 가장 까다롭다고 평가하는 놈이다.


“······.”


난 그를 무시한 채, 밖으로 걸어나갔다.


“어머니께서 보자고 하신다.”

“직접 오라고 해라.”


난 가볍게 그를 무시하며 지나쳐 가려했다.

그런데 남궁창이 내 한쪽 어깨를 덥썩 잡았다.


“주둥아리만 살아서 나불대는 부류를 나는 아주 싫어한다. 대공자를 죽여준 것은 고마우나, 이제 절대로 세인들 앞에서 그딴 말장난으로 어른들을 옭아맬수는 없을 거야.”


남궁상을 사술을 익힌 사도로 몰아 죽인 일.

내가 세인들 앞에서 밝힌 내용이다.

남궁창은 이걸 지금 내가 거짓말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난 천천히 그런 남궁창을 향해 돌아섰다.


“내가 지금······.”


살기가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장난하는걸로 보이나?”

“······.”


남궁창이 흠칫하며 뒤로 물러섰다.


“난 세가에서 없던 존재가 아니었던가?”


난 그런 그를 한심하게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왜 이제와서 들러들 붙는건지 이해할 수가 없군.”


무관심한 가주, 세가를 위해서라면 비뚤어진 욕망도 눈감는 남궁천.

사술을 익힌 대공자, 후계위를 위해 살심도 모조리 드러내는 이공자.

정말······병신같은 집안이 아닐 수 없다.


“기대해라, 날 건들겠다고 마음먹은 그 순간이 네가 살면서 품을 수 있는 가장 자유로운 순간이었다는걸······기억하게 될테니까.”


그렇게 난, 날 기다리고 있는 뭉태와 산적들을 향해 발길을 돌렸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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