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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jdguswns0908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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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남궁대제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얼죽아.
그림/삽화
얼죽아.
작품등록일 :
2022.09.23 16:10
최근연재일 :
2022.10.22 20:45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219,365
추천수 :
4,201
글자수 :
184,176

작성
22.10.19 20:45
조회
3,841
추천
109
글자
12쪽

31화.

DUMMY

31화.



뭉태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용봉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마지막 본선 대결.

그것은 오대세가의 후기지수들과 순수한 무공실력을 겨루는 장으로써, 당당히 세상에 이름을 드러낼 수 있는 첫 의미있는 행보나 다름없는 대회였다.

그런 중요한 대회의 참가자이자, 자신의 큰 형님인 남궁시후는 코빼기조차 보이지 않았다.


저 멀리 단상에서 제갈세가의 총관인 서태평이 산왕의 이름을 계속해서 호명했다.

사람들은 웅성대며, 수근대기 바빴다.

뭉태는 지금이 자신이 나서야할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얼른 단상위로 몸을 날렸다.

꽤나 날렵한 움직임으로 단상위에 오른 뭉태에게 만인의 시선이 쏠렸다.

남궁시후와 대결 상대는 바로 팽지혁이다.

그는 나오라는 남궁시후는 나오지 않고 웬, 수엽 덥수룩한 산적이 나오자 잠시 당황했다.


“지금 뭐하자는······.”

“큰 형님께서 지금 잠시 뒷간에 가셨수. 조금만 기다려 주시쥬?”


뭉태의 걸쭉한 방언이 튀어나오자, 팽지혁은 슬쩍 서태평을 바라봤다.

어떻게 할꺼냐는 뜻이었다.

서태평은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이번 용봉회는 남궁시후와 팽지혁의 대결이 진짜라고 볼 수 있었다.

이미 산왕의 엄청난 실력은 세인들의 혼을 쏙 빼놓기 충분했다.

산왕을 추종하는 무리까지 생길 지경이었으니 말 다한셈이었다.

그렇게 시간은 지체없이 흘러갔다.


* * *


난 천천히 제갈세가로 향했다.

시간이 꽤나 지체됐지만, 딱히 상관은 없었다.

후기지수들과의 비무가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조금 더 시간을 끌어 이목을 제대로 끌어모을 수만 있다면 시간이 얼마나 지나도 괜찮았다.


“공자.”


뒤에서 묵묵히 걷던 창궁검대의 금검수들이 나직히 입을 열었다.


“서부객잔에서의 일은 어찌할까요?”


그들은 은근히 내가 명을 내려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창궁검대는 오롯이 남궁천의 세력이었다.

그들은 가주와 남궁천이 아니라면 그들을 움직일 수 있는 장로나 형제들은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금검수들이 은연중 나를 의지하고 있다.

그것은 살수의 습격에서 재빨리 대처한 내 방식에 충분히 감복했기 때문이라.


“제갈세가에 통보해. 서부객잔은 제갈세가가 운영하던 객잔이니까.”

“다른 말씀은 어찌 전해야 할지······.”


난 그들더러 절대 나서지 말라 일렀다.

그리고 나서 곧장 사망곡주를 쳐 죽여버렸다.

그를 잡아서 사망곡의 세력을 모조리 일망타진해야 마땅했지만, 사실 사망곡은 곡주가 죽으면 끝이다.


그의 ‘사망회귀’나 ‘사망제령’이 까다로운 거지, 다른 놈들은 별 볼일 없는 똥개들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문제는 다른 문파에서 이 말을 믿어줄리 만무하다는 거다.

사망곡이란 이름조차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보고들은 그대로 전하면 돼. 지금 네가 어깨에 메고 있는 그 년도······같은 한패니까.”

“흐잇.”


그 말에 금검수는 질색하며, 자신이 짊어진 보따리를 힐긋 바라봤다.

난 웃으면서 그런 금검수를 향해 염려말라며 입을 열었다.


“혈을 모조리 제압해뒀으니, 걱정할 건 없다.”

“그, 그렇다면야······.”


금검수는 나직히 한숨을 내쉬고는 내 뒤를 따라 다시금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는 곧장 제갈세가로 향했다.


* * *


분위기는 제법 어수선했다.

산왕이 계속해서 나오지 않자, 서태평 역시 난감한 표정으로 가주들과 계속 뭔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난 그런 분위기를 몸소 느끼며 천천히 대회장 안으로 들어섰다.


“산왕이다!”

“뒷간 갔던 산왕이 돌아왔다!”

“푸하하! 아주 큰걸 누었나 보지?”


뭉태, 이 새끼가 뭐라고 떠들었는지 사람들은 날 보며 웃기 바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흡.”

“남궁세가의······금검수?!”

“왜 저들이 여길······!”


금검수들의 등장에 군중들은 내가 등장했을때와 다른 의미로 크게 놀란 채, 이쪽을 훔쳐보기 바빴다.


“무슨 일이냐.”


남궁환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목청 높혀 소리쳤다.


털썩.

금검수는 잠시 목례를 취하고는, 그대로 어깨에 메고 있던 보따리를 내려놓았다.


“풀거라.”


남궁환의 말에 금검수는 잠시 머뭇거렸다.

그리고는 내 눈치를 슬쩍 살피기까지 했다.

그런 행동에 남궁환의 눈에서는 불꽃이 튀었다.


“내 지금 풀라고······.”

“잠시만 기다리시죠. 가주님.”


난 난감해하는 금검수를 살짝 뒤로 밀쳐내며, 앞으로 나섰다.

남궁환이 고요한 분노를 담은 눈으로 날 쏘아보았다.


“이게 무슨 짓이냐? 행사를 망치려고 아주 작정을······.”

“남궁상은 죽었습니다.”


난 남궁환의 말을 끊어버리고는 본론부터 꺼냈다.

당연히 회장의 분위기는 완벽히 싸늘해졌다.


“나, 남궁상이라면······빙룡?”

“설마······산왕이 어떻게 빙룡을 알고······?”

“조용히 좀 해봐. 빙룡이 죽었다잖아.”


일련의 사태에 군중들까지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모두가 이쪽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할 말은 아닌듯하구나.”


남궁환은 생각보다 침착했다.

역시 저렇게 독해야 가주가 되나 싶다.


“여기서 해야 제 말을 믿을 것 아닙니까?”

“상이가 죽었다면 따로 조사를 진행해 제대로······.”

“그럴필요 없습니다. 사술을 익혔고 절 죽이려 하길래, 제가 죽여버렸거든요.”


대회장의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는 곳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에, 다른 오대세가의 가주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지금 무슨······말을 지껄이는 것이냐?”


남궁환의 두 눈이 일그러졌다.


“들으신 그대로, 내가 죽였다고요. 남궁상.”

“네가 정녕 미친게 아니라면······.”

“그만.”


그때였다.

남궁환의 앞을 막으며 나선 이는 남궁천이었다.

그는 여지껏 볼 수 없던 표정으로 날 거만하게 내려다보았다.


“남궁세가의 대공자를 산왕, 네가 죽였다고? 그 말을 어찌 믿을 수 있겠느냐?”


남궁천의 말에 난 어이가 없어 피식 웃음을 흘리고야 말았다.


‘대공자라······.’


철저히 나와 선을 그은 모습이다.

얼마전에 제왕검형을 구현하니, 조카야 하고 부르던 그런 다정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다 들으셨을텐데요. 남궁천 백······아니, 대장로님.”


나 역시 장단에 맞춰준다.

남궁천은 무심한 표정으로 내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그리고는 이내 일그러진 표정으로 자신의 검을 잡아갔다.


“날 삼십년간 지켜준 애병, 참백검이다.”


스릉-!


그는 말과 함께, 자신의 검을 뽑았다.

남궁세가를 수호하는 검, 남궁천이 날 죽이려 하고 있다.


“그래, 이미 보고를 받아 들었다. 허면, 저 보따리에 있는 것은 무엇이냐.”


“남궁상이 사술을 배웠다는 것을 증언해줄 증인이자, 그 패거리들 중 하나거든요.”


난 말과 함께, 보따리를 확 까 뒤집었다.

그 안에는 피투성이의 채화가 들어 있었고, 난 즉시 혈을 짚어 그녀를 깨웠다.


“으······.”


그녀는 머리가 아픈지, 머리를 부여잡으며 천천히 눈을 떴다.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마주한 채화는 당황했는지, 주춤대면서도 얼른 자리에서 일어섰다.


“저희도 보았습니다, 대장로님. 사망곡주라 하는 자가 남궁혜 아가씨를······.”

“시끄럽다.”


남궁천이 금검수들의 입을 막았다.

금검수는 당황해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건 정말 중요한 사항이었다.


“감히 산왕 네가 얄량한 명성을 얻었다고, 본 남궁세가의 대공자를 모함하느냐? 혹, 대공자를 죽여놓고 남궁가가 뒤쫓을 것을 염려해 이런 수작질을 벌인 것은 아니고?”


남궁천의 말은 장황했다.

아주 대단하다.

그나마 친구라 생각했던 내가 어리석었다.

이 빌어먹을 무림은 내가 생각하던 것보다 더욱 더럽게 굴러간다는 것을, 나는 이제나마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그래, 이런 반응.

나오지 않았으면 했던 반응이다.

이런곳에서 자랐으니, 남궁시후가 죽지 않고 배기겠냐고.


“말했다시피, 남궁상은 사술을 익혔다. 네가 말해보라, 계집. 사실대로 말한다면 목숨만은 살려주마.”


난 채화를 향해 입을 열었고, 채화는 천천히 주변 눈치를 살피는가 싶더니 이내 슬쩍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


막 채화가 입을 열려던 그때였다.


촤악-!


남궁천의 소매가 한차례 펄럭이고, 채화의 목이 그대로 떨어져 허공을 날았다.


“끝까지 남궁세가를 기만하는구나.”


군중들은 엄청난 사태에 입을 막고 그 어떤 소리조차 지르지 못했다.

그건 다른 오대세가의 가주들도 마찬가지였다.

이토록 남궁천이 분노한 모습을 처음 보았기 때문이었다.


“창궁검대는 저 악도를 생포하라.”


뒤에서는 남궁환이 날 향해 손가락질하며 잡아오라 이른다.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겠지만, 익히 예상은 했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진실이 두렵지는 않은가 봅니다?”


내 말에 남궁천이 조소를 머금고 입을 열었다.


“네 말이 사실이란 증거는 그 어디에도 없다. 넌······남궁세가에 감히 도전을 한 것이다.”

도전이라······.


너무 광오하고도 오만한 발언이다.


“그렇수?”


그때, 뭉태가 자신의 거대한 박도를 내려찍으며 나란히 시립했다.


“그럼 우리 대련팔공연합산채는 우리 큰형님을 목숨으로 사수해야겠수.”

뿐만이 아니었다.


산적들이 일제히 내 뒤편에 시립하며, 당당히 남궁천과 기세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x버얼, 남궁이면 다냐? 우리 형님이 어디가서 거짓을 말할 사람은 아니라고.”


산적들의 일갈에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그만!”


제갈세가의 가주, 제갈선이 황급히 무사들을 소집해 싸움을 말리려 했다.

난 흥분하기 시작한 산적들을 제치고 한 걸음 걸어 앞으로 나섰다.


“남궁천.”


차마 존대가 나오지 않았다.

역겹기 그지없다.

세가를 위해서 뭐든지 하겠다는 그 마음.

비틀려도 너무 비틀렸다.

그 비틀린 것을 잡는 것이 진짜 협이라 나는 생각한다.

그때였다.


“시후 말이 사실입니다, 백부님.”


남궁혜가 비틀대며 회장으로 들어섰다.

망혼약을 모조리 몰아냈지만, 그녀의 안색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혜아!”


남궁천이 그런 그녀를 보며 놀라 소리쳤고, 남궁혜는 괜찮다며 그의 손길을 거부했다.

그리고는 좌중을 둘러보며 소리쳤다.


“산왕, 왕돌쇠는 가명입니다. 이 자는······내 동생, 남궁시후. 남궁가의 핏줄입니다.”

“······.”


엄청난 정적이 찾아왔다.

군중들은 엄청난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


“워메, 그럼 시방 지금 남궁세가끼리의 내분이란 소리여?”

“어쩐지 빙룡, 그 놈 눈빛부터가 쎄했다니까.”

“아니, 근데 왜 남궁세가의 핏줄이면서 산적질을 해먹었대?”


상황이 이쯤되자, 남궁천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그가 잘게 떨리는 손을 들고는 크게 소리쳤다.


“결국 네 년놈들이 가문을 망치는구나. 사술을 익혀놓고 차마 죽일 수는 없어 내쫓았더니, 이제는 대공자에게 그 혐의를 뒤집어씌우고 이제는 뭐? 죽였다? 허허.”


남궁천이 허탈한 웃음과 함께,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의 두 눈에는 닭똥만한 눈물방울이 그렁져있었다.

결국 남궁천은 남궁혜마저도 버리려 하는 것이다.


명분.

그들에게 주어진 명분은 가문을 위한다는 핑계로 혈육에게까지 그 날카로운 검날을 들이밀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


허면, 나 또한 내 뜻대로 행한다.


“창궁검대는 당장 이 두 년놈들을 내 앞에 무릎 꿇리라!”


남궁천의 우렁찬 호통이 서안 하늘을 찢어발겼고, 금검수들이 일제히 허공을 날아 회장에 난입했다.


“꿇거라, 내 직접 단전을 폐하고, 무공을 회수할 것이며 두 눈을 뽑아 앞으로 악한 것들을 보지도 못하게 만들어 줄 것이니.”

“참나, 그딴식으로 협박하는데 누가 순순히 무릎을 꿇어?”


난 기가 차다 못해 웃길 지경이었다.


우직-!


동시에, 난 삼갑자의 내공을 남김없이 풀어헤쳤다.

그리고는 천천히 금검수들을 향해 나직히 입을 열었다.


“줄 잘 서자.”


그 한마디면 족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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