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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jdguswns0908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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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남궁대제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얼죽아.
그림/삽화
얼죽아.
작품등록일 :
2022.09.23 16:10
최근연재일 :
2022.10.22 20:45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218,794
추천수 :
4,201
글자수 :
184,176

작성
22.10.17 20:45
조회
4,188
추천
103
글자
11쪽

29화.

DUMMY

29화.



난 제갈세가를 벗어나기 무섭게, 빠르게 달려나갔다.

내 차례가 돌아오기까지 아직 시간은 넉넉했지만, 혹시 모를 변수에 대비해야 했기에 최대한 빠르게 움직여야 했다.


약 열흘 전, 그러니까 내가 제갈세가에 도착했을 때.

내가 산왕이란 별호로 용봉회 예선전을 신청하던 그때 날 찾아왔던 남궁혜를 통해 난 한 가지 부탁을 전했다.

당시 내 부탁을 들은 그녀는 꽤나 고민이 많아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용케 고개를 끄덕였다.


온전한 내 편이 없는 지금, 난 어쩔 수 없이 남궁혜를 믿어야 했다.

서안을 벗어난 난, 여산(騹山)으로 올라가는 산의 초입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작고 낡은 사당이 하나 서 있었다.

사람의 발길이 끊긴 길목 중 하나였기에, 난 이곳을 약속장소로 정했다.

이내, 난 조심히 사당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딱 한 평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사당에는 내가 부탁했던 ‘무언가’가 놓여 있었다.


“흠.”


낡은 보따리.

그 안에는 사람 하나가 들어 있었다.

난 서둘러 매듭을 풀러 안을 확인해 보았다.


“맞군.”


절로 미소가 새어나왔다.

남궁혜는 내 부탁을 들어줬다.

그거 하나면 된 거다.


“좋아, 그럼······.”


난 보따리를 어깨에 짊어지고 일어서기 위해, 다리에 힘을 줬다.

그때였다.


“······.”

수상한 기척이 감지됐다.

최소 이백여장 밖에서 은밀히 움직이는 기척은 총 셋이었다.


“뭐지? 익숙한데?”


날 뒤쫓아 온 것 같긴한데, 뭔가 기운이 익숙하다.


“남궁?”


아무래도 남궁세가의 무인들인 듯 싶었다.

난 피식 웃으며 다시금 보따리를 내려놓고 밖으로 나갔다.

내가 모습을 보이자, 기척이 다시금 은밀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기척의 끈을 잡아냈기에, 그들이 몸을 숨겨도 이미 소용없었다.


“나오지?”


누굴까?

남궁천이 보냈을까?

아니면, 남궁환?

그렇게 고민하고 있던 찰나, 잠시 머뭇대는 걸로 보이던 이들이 수풀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음?”


헌데, 복식이 조금 특이했다.

남궁세가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푸른 무복은 분명한데, 왼쪽 어깨에 견장에는 금색 수실로 꾸며진 구름문양이 박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금검수.’


난 낯빛을 굳혔다.

창룡검대는 은색의 수실을 사용한다.

남궁세가의 무사들 계급은 보통 동, 은, 금색의 수실을 사용해 표시한다.

즉, 지금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낸 세명의 검수들은 남궁세가 무사들 중, 최고 계급인 금검수란 말이된다.


“창궁검대?”


물론, 내가 알지 못하는 다른 무사단이 있을지도 모른다.

애초에 난 황실에서 황제의 명만 받아 임무를 수행했기 때문에, 무림세가나 대문파에 대해 정말 자세하게 알지는 못했기 때문이었다.


“넷째 공자, 여기서 무얼 하고 계신겁니까?”


태양혈이 불룩한 무사들 셋이, 검을 찬 채 천천히 내게 다가왔다.

그들의 눈빛에는 정광이 흘러 넘쳤고, 그저 걸음만 걸었을뿐인데도 당당한 패기가 흘러나왔다.


“남궁천······백부님이 보내셨나?”

“예, 대장로께서 넷째공자를 잡아오란 명을 내리셨습니다.”

“창궁검대가 나섰다니······.”

“이 근방에도 창룡검대 두 개 조가 나서서 공자를 포위하고 있습니다. 도망치실 수는 없습니다.”


마치 내가 도망가기라도 할거라고 생각했는지, 금검수는 당당히 눈을 내리깔고 그리 말했다.


“여기서 대체 뭘 하고 계신겁니까?”


가장 선두에 있던 금검수의 물음에 난 피식 웃으며 사당을 가리켰다.


“날 잡으러 왔다면, 역시 이 입싼년이 불었다는 뜻이겠지?”

“······.”


금검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내가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 듯 했다.


‘이들은 날 잡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는구나. 허면······남궁천은?’


날 잡아야 하는 이유를 모른다.

하지만 남궁천은 굳이 창궁검대까지 풀어서 날 쫓았다.


즉, 남궁상이 죽었다는 그런 정보를 어디선가 얻었다는 뜻이다.

창룡검대에 이어 창궁검대라면 충분히 말이 된다.

남궁천은 남궁상이 죽었다는 것을 인지했다.

또한, 그 배후가 나라는 것도 알고 있다.


“움직이지 마십시오.”


내가 사당으로 들어서려 하자, 금검수가 검자루를 잡으며 한 발을 앞으로 내딛었다.

난 작게 한숨을 내쉬며 씩 웃어주었다.


“그거 뽑는순간, 너네는 진짜 죽는거야.”

“······.”


한차례, 협박을 날려준 뒤, 난 그대로 사당안으로 다시 들어섰다.

그리고는 보따리를 어깨에 짊어 지고는 다시금 밖으로 나섰다.


“그게 뭐······사람?”


내가 곧장 나오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금겅수의 표정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대체 무슨 짓을 벌이시는 겁니까? 사람을 왜 보따리에 넣어서······.”

“아아, 범죄자야. 얘는. 쓸데가 있거든.”


난 그리 말하며 금검수들 사이를 지나쳐갔다.


“안 가냐?”

“······.”


내가 순순히 나서자, 그제야 상황 파악을 끝낸 금검수들이 일제히 내 옆으로 따라붙었다.


“공자님, 이대로 설마 용봉회장에 들어가시려는 것은 아니겠지요?”

“들어갈건데? 여긴 얘 주워가려고 온거라고.”


내 말에 금검수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이내 내 뒤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공자, 잠시만.”


한참동안 말 없이 걷던 중, 이건 아니다 싶었던지 금검수 중 하나가 내 어깨를 짚었다.

난 그에게 눈을 부라리며 시선을 돌렸다.


“아무래도 확인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게 뭔지, 또 왜 이 사람을 이런 꼴로 잡아가셨는지······.”

“아, 그건 창룡검대에 가서 물어보고. 얘는 증인이야. 증인.”


난 말과 함께, 보따리를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금검수들 중, 내 왼편에 서 있던 놈을 향해 손짓했다.


“네가 들어.”

“예?”

“네가 들라고.”


금검수는 내 말에 서로의 눈치를 살폈다.

눈빛으로 뭔가 신호를 주고받는 듯 하던, 금검수는 이내 나직한 한숨과 함께, 말없이 보따리를 자신의 어깨에 얹었다.


“자, 그럼······.”


난 이내 작게 심호흡했다.

아직까지 금검수들은 눈치조차 채지 못한 듯 했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상대는 나조차 간신히 알아차릴 정도로 엄청나게 은밀했으니까.


“고, 공자?”


내가 몸을 풀기 시작하자, 금검수들이 놀라 일제히 검자루를 잡아갔다.


“어떤 개 자식일까?”


난 일부러 기지개를 켜며,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갔다.

보따리를 멘 금검수를 제외한 나머지 두명이 내 옆으로 후다닥 달려왔다.

그때였다.


쉬익-!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이쪽을 향해 날아들었다.


“숙여!”


난 다급히 허리를 숙이고는 그대로 손을 뻗어 두 금검수들의 머리통을 잡아 채, 바닥에 찍어버렸다.

동시에, 뒷통수를 스치고 지나가는 화살을 보며 난 희심의 미소를 머금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습격?”


그제야 제대로 사태를 파악한 금검수들이 검을 뽑았다.


“창궁무애검진. 펼쳐. 무슨 일이 있어도 그 보따리 안에 든 계집을 사수해야 한다.”

“······.”


자연스러운 하대.

그럼에도 금검수들은 군말없이 명을 따랐다.

알 수 없는 위엄은 고작 약관을 넘긴 어린 청년에게서 볼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었음에도.


그들은 자각조차 하지 못했다.


“후미, 진시 향, 이백보 축.”


난 빠르게 금검수들의 자리를 배치하기 시작했다.

창궁무애검진은 사실 수비용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검진은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상대를 압박하기 위한 공세형 검진이라는 말이 옳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고작 세명으로는 그것이 한계였다.

최대한 방위를 먼저 선점해 습격자의 공격로를 잡아내는 것이 우선이었으니까.


우웅-!


동시에 내 무복이 펄럭였다.

웅혼한 내기의 공명이 대기를 진동하고, 단전에서 삼갑자의 거대한 내공이 파도처럼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생각보다······신중한 놈이네?”


한번의 화살공격 후, 놈이 나서질 않는다.

기척조차 잡아내지 못했기에, 난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다.


‘엄청난 고수다.’


겉으로는 당당한 척 했지만, 사실 엄청 놀란 상태였다.

잡아놨던 기척이 끊긴 것은 저번 용봉회에서 도망친 그 자식빼고는 단 한번도 없었다.


“대체 무슨 일이······.”


금검수들은 사방을 경계하며, 작게 중얼거렸다.


“그 보따리안에 든 계집을 죽이러 온 놈이다. 대기의 떨림으로 봐선······전형적인 살수. 화살 뿐만 아니라 다른 무기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아.”

“고, 공자께선 그런것들을 어찌 한번에 파악하시고······.”

“지금 그게 중요한가?”


내 말에 찔끔한 금검수들이 이내 자세를 낮추고 내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증거인멸이지. 뻔해. 난 이미 본국상단에서 무사들을 키우는 걸 봤거든. 평범한 놈들은 절대 아니라는 뜻이야.”

“본국상단이라면······저희도 아는 그 본국상단이 맞습니까?”

“맞다. 꽤 큰 상단이니까.”


난 천천히 주변을 살폈다.

아무리 기감을 예민하게 벼려도 살수의 흔적은 도무지 잡아낼 수 없었다.

마치 증발한 것처럼 말이다.


‘화살 한 발 쏘고 내뺐다?’


말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완벽히 흔적을 감출 수 있는 살수라면, 굳이 기척을 드러내지 않고 화살을 쏘는 것이 마땅했다.


굳이 이렇게 경각심을 심어주······어?


“경각심을 심어줬다? 일부러?”


왜?

왜일까?

내 존재를 알고 있는 놈의 소행일까?

그건 절대 아니다.

놈은 날 죽이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날 이용하려 했지.

그렇다면 이 살수는 본국상단에서 보낸 놈이 맞다는 건데.


“설마······.”


낯빛이 딱딱하게 굳었다.

입에서 침이 바짝바짝 말라갔다.


“창룡검대는 총 스물 넷. 그중 몇이 이곳에 왔나?”


내 물음에 금검수가 곧장 답했다.


“외부 포위망에 두 개조, 그러니까 총 열둘이 이곳에 있습니다.”

“나머지는?”

“그야 남궁건 장로님께서 이끌고, 출타하셨다고······.”


이거구나.

나와 창궁검대를 묶어둔거다.

이 살수놈은 이미 여기에 없다.


“제길, 속임수다.”


난 다급히 낮춘 자세를 다시 일으켰다.

그리고는 빠르게 내력을 주천시켰다.


“남궁혜. 어딨어?”

“아가씨는 왜······?”

“빨리, 어딨냐고.”


다급한 내 목소리에 금검수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서부객잔······.”


제갈세가의 외부에 있는 객잔이다.

창룡검대 모두를 제갈세가에 들일 수는 없으니 그곳이 바로 남궁혜의 거처이자, 창룡검대의 거처였다.


그리고, 창룡검대가 모두 자리를 비운 지금.

남궁혜는 완벽한 무방비상태다.


‘어쩌면······.’


상대가 누군지 알 것도 같았다.


‘사망곡. 여기에 있었구나.’


십여년 전, 흑풍대의 추적을 피해 도망치던 사망곡의 잔재가 여기서 나타났다.

십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들이 하는 방식이 너무도 비슷했다.


‘어쩐지.’


혀가 잘린 광인들, 그리고 이지를 상실하게 만든 망혼약까지.

전형적인 사망곡의 수법이었다.

그들은 그렇게 광인들을 만들어, 문파를 빼앗고 마침내는 도시도 집어삼키는 미친 방법으로 세력을 불려나갔으니까.

만약 그렇다면, 사망곡은 끝내 남궁상을 이용해 남궁세가를 집어삼키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몰랐다.

마지막에는 결국 남궁상마저 사망곡주에게 몸을 빼앗기는 참사도 벌어졌겠지.


‘이걸 이제야 생각해내다니, 이 병신.’


난 스스로를 자책하며 다급히 기운을 끌어올렸다.

지금은, 남궁혜부터 구해야 할 때였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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