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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jdguswns0908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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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남궁대제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얼죽아.
그림/삽화
얼죽아.
작품등록일 :
2022.09.23 16:10
최근연재일 :
2022.10.22 20:45
연재수 :
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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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800
추천수 :
4,201
글자수 :
184,176

작성
22.10.1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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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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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글자
12쪽

27화.

DUMMY

27화.



“감히 인사올리겠습니다, 흑풍대 작전조 소속, 제갈형문. 흑풍대주를 뵙습니다.”


제갈형문.

내 기억속에 있던 녀석 중 하나다.

흑령궁에 들어와 마침내 대주직에 올랐고, 그때에 가르쳤던 이들 중 하나다.

또한 꽤나 오래전에 흑풍대를 그만뒀던 놈이기도 했고.


뭐, 아무나 그렇게 흑풍대를 나갈 수 있는건 아니었다.

하지만 유일하게 내가 몇몇 놈들은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받거나, 나가는걸 허락해줬던 기억이 있었다.


당연히 죽을때까지 흑풍대 소속이었다는 걸 발설하는건 금지였지만.


“오랜만이네.”


난 해맑게 웃으며 돌아섰다.

처음 용봉회가 제갈세가에서 개최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이름이 바로 이 자식이었다.

제갈가의 방계이면서, 그 누구에게도 주목받지 못했던 형문은 흑풍대에서 그 진가를 발휘했다.


녀석에게는 제갈세가가 자랑하는 천재성이 없었다.

하지만 그건 제갈세가 놈들만의 생각이었다.

진법의 대가, 책략의 귀재의 수식어를 늘 달고다니는 제갈세가에서 제갈형문은 압도적인 이간술의 대가였다.


전술과 전략을 몰라도, 그는 사람의 심리를 이용해 이간계를 풀어내는데 능했다.

문제는 그 짓을 흑풍대에서도 펼쳤기에······쫓아냈긴 했지만.


“세가 내에서 들리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흑풍대주가 환혼했을지도 모른다고.”

“그래. 제갈세가 놈들도 그 자리에 있었으니까. 너도 알고 있었겠구나.”


내 말에 형문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쩌실 생각인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형문의 물음에 난 그의 눈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의 잔잔해 보이는 신색 너머, 일렁이는 공포가 내게는 모두 보였다.

비록 이 몸으로 환혼했다 해도, 녀석은 날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내 죽음에 관여한 모두를 죽여버릴 것이다.”

“······.”


제갈형문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예상한 반응이었을 것이다.

단지, 형식상 묻기위해 꺼낸 질문이었을 테고.


“전 이미 흑풍대 소속이 아닙니다. 또한······제갈세가에도 별 뜻은 없구요.”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이냐?”

“제가 감히 대주님의 뜻을 거스를 수나 있겠습니까?”


그 말이 옳다.

내가 하고자 하면 반드시 한다.


“깔끔하군, 좋아. 그렇다면······.”


난 이내 철검을 잡아갔다.


“지금부터는 대답을 잘 해야 할거다.”


꿀꺽.


제갈형문은 긴장했는지, 마른침을 집어삼켰다.


“일부러 침 삼키는 시늉 하지마라.”

“티······났습니까?”


제갈형문이 뒷머리를 벅벅 긁었다.

어수룩해 보이는 저 모습, 긴장감이 하나도 없는 저 모습조차 저 놈이 연출한 모습이다.

분위기를 풀기 위해 놈은 항상 사람의 심리를 가지고 논다.


즉, 나도 모르는새에 놈에게 휘말릴수도 있다는 뜻도 된다.


“흑풍대 조장 놈들을 찾고 있다. 넌 혹시 알고 있는 것이 있느냐?”

“흠, 그 질문에는 답을 드릴수가 없겠군요.”


제갈형문이 난감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저 역시 아무것도 모릅니다. 정확히 흑풍대를 관둔 삼년 전 그날 이후로, 모든 연락은 끊겼으니까요.”

“······.”


난 가만히 그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동공조차 떨리지 않는 것을 보니, 거짓은 아닌 것 같았다.


“전 대주께서 부르시기에 이 자리에 나왔을 뿐입니다. 산왕······그것은 저희의 암어였지 않습니까?”

“······.”


맞다.

일부러 산적들을 통합하고, 산왕이란 별호를 이 근방에 퍼트린 것은 내가 의도한 대로다.

칠년 전, 녹적왕을 베어내면서 만들어낸 흑풍대의 암어.

제갈형문은 지금 그 암어를 듣고 이 자리에 나왔다 말하고 있는 것이다.


“흠, 네가 모른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데.”


난 천천히 검자루를 잡은 채, 제갈형문을 향해 다가갔다.

그는 당황했는지, 주춤 뒤로 물러서기 바빴다.


“대, 대주님? 갑자기 왜 이러시는······.”

“조장이 아니어도 좋다. 지금부터가 본론이니까.”


형문의 말은 분명 진심이 가득 담겨있다.


“산적들을 내어줄테니, 그들을 데리고 흑풍대 놈들을 좀 찾아봐줘야겠다.”

“······.”


내가 굳이 대련산과 팔공산의 산채들을 모조리 복속시킨 이유는 바로 이것이었다.

남궁세가의 세력을 끌어 쓸 순 없었다.

어쩌면 날 죽이는데 가담했을지 모를 남궁세가에서 내가 그런짓을 벌였다간 금방 들통나기 마련.


그렇다고 산적들을 그만한 경지까지 끌어올릴 수도 없었다.

그렇게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도 오래걸렸으니까.

하지만 그저 소재지를 찾는 정도라면, 산적들이 충분히 해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것도 내가 스스로 할 수 없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허구헌날 산적들을 대동하고 다닐 순 없을테니까.


즉, 내 수족을 하나 만들어 제갈형문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모든 것을 통제하고 보고받는다.

이것은 조장을 심어놓고 흑풍대를 통제하던 옛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었다.


“흑풍대의 뒤를······고작 산적들로 캐라는 말씀은 저더러 나가 뒤지라는 말씀이신지요?”

“고작 산적들이니까 할 수 있는거다.”


난 담담히 입을 열었다.


“산적이니까 의심을 품지 않지. 어지간한 고수가 뒤를 쫓는다면 흑풍대는 아예 숨어버리거나, 의심을 품고 역추적을 가할 수 있다.”

“······.”

“산적들이라면 놈들도 별로 의심을 품진 못할거야. 또 그런 상황을 만들 수 있을만한 적임자는······너밖에 없잖아?”

“허어.”


제갈형문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언제 거기까지 생각한건지, 경이로울 정도였다.


“시간이 걸려도 상관없다. 놈들만 찾아준다면 뒤처리는 내가 하지.”

“그럼 제가 대주께 하나 여쭤도 되겠습니까?”

“말해.”


제갈형문이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흑풍대를······소각하시려 하십니까?”

“후후.”


그래, 당연한 질문이다.

흑풍대주인 내가 흑풍대를 남몰래 추적하려 하고 있다.

그냥 나인것만 드러내도 따라줄 흑풍대를 굳이 이렇게 추적한다는 것은······곧 흑풍대가 의심스럽기 때문이라는 뜻도 된다.


“확인은 해봐야지.”


난 두루뭉술하게 포장해서 대답했다.

흑풍대가 진짜 배신했는지, 어떤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정체도 모르는 남의 말만 듣고 흑풍대를 찾아내 죽여버린다는 건 똥멍청이들이나 하는 짓이고.


“어쩌면 제가 맡았던 임무들 중에서 가장 무거운 임무가 되겠군요.”


제갈형문의 말 끝마디가 어쩐지 가라앉은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의 표정은 희열로 가득했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허면, 제 부탁도 하나만 들어주시겠습니까?”

“뭐든.”


난 어깨를 으쓱하며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허나, 이어진 그의 대답은 생각지도 못한 종류의 것이었다.


“남궁혜와 혼인하게 해주십시오.”

“······.”


* * *


“으음?”


후기지수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밤이 깊은 와중, 서로 안면도 트고 친분을 다지자는 의미의 장이었다.

그곳에 들어선 제갈형문을 보며 모두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냐면, 제갈형문의 꼴이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눈 주변을 비롯해서, 얼굴 곳곳에는 멍 자국이 가득했다.


“형문, 꼴이 왜 그런가?”


제갈세가의 소가주, 제갈진이 의문을 품고 물었다.

형문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날 한번 째린 후, 자리에 앉았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다가 엎어져서 그만······.”


아무도 믿지 않을 개소리였지만, 자리에 참석한 모두는 그저 웃어넘겼다.


‘뒤질라고.’


난 그런 형문을 한번 째려줬다.

아니 남궁혜랑 혼인하게 해달라고 부탁하는게 어디 말이나 되는 말이던가.

진심으로 좋아하면 지가 노력해서 쟁취할 것이지, 어따대고······.

순간 욱해서 두들겨 패준게 다였다.


“남궁시후······라고 한다지?”


팽지혁, 그가 먼저 내 등장에 관심을 보였다.

아니, 사실 이 자리에 있는 녀석들 모두가 내게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걸 드러내지 않았을 뿐.

팽지혁의 물음에 모두의 관심이 이쪽으로 쏠린걸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예, 팽지혁 공자.”

“하하하! 공자는 무슨, 내가 이 모임의 가장 맏형일세. 그냥 형이라고 부르게.”


팽지혁은 화통했다.

그는 가슴을 탕탕 두드리며, 사내다운 면모를 뽐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연신 힐끔힐끔 옆자리에 있는 여인을 향하는 걸 보니, 저 여인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이라는 것쯤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나저나, 대단하더군. 내 상이랑도 대결을 했었거든?”

“아, 그렇군요.”


난 무뚝뚝하게 답했다.

그러고는 앞에 있는 음식부터 대충 집어먹었다.

산에서 살다보니 기름진 음식을 먹을 기회가 적었다.


“상이보다 더 고강한 무공을 지닌 것 같던데, 어느분에게 사사받은건가? 남궁건 장로님? 아니면······남궁천 장로님?”


팽지혁은 뭐가 그리도 궁금한지, 연신 내 무공 내력을 묻기 바빴다.


“남궁천 장로님이요.”


물론 난 성의없이 답해주었고.

그런 성의없는 답변을 진지하게 들은, 다른 남궁가의 형제들의 눈깔이 돌아가기에는 충분했다.


아마 속이 복잡할 것이다.

이 말은 곧, 대장로의 지지를 받는다는 것과 다름없는 말이었으니까.


“크으, 역시 남궁천 장로님께 직접 무공을 사사받았으니 그만한 성취를 이룬것도 말은 되지.”


팽지혁은 마치 자신이 밀렸다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 그렇게 지껄였다.

다 지 체면 살리기용이다.


“아, 잘 먹었다.”


난 내게 묻는 질문들을 모조리 성의없게 답해준 뒤,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내가 이곳에 온 목적은 그저 친분을 다지기 위함이 아니었다.

어차피 이놈들 중, 내 죽음에 연관된 가문도 몇몇 끼어있다.

드러나지 않은 가문이 있다면 밝혀내 모조리 털어버릴 것이다.

당연히 친하게 지낼 가치조차 없었다.

그렇게 배를 채우고 난 가차없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잘 먹었습니다. 그럼 이만, 꺼억.”


마지막으로 대차게 한방 트림을 먹여주고는 난 그대로 자리를 벗어났다.

뒤에서 싸가지가 없네 뭐네, 하면서 지껄이는 말들이 들려왔지만 그냥 흘려 넘겼다.


* * *


“저기요, 공자님.”


그때였다.

막 후원을 벗어나려던 찰나, 웬 익숙한 여인의 목소리가 내 발길을 붙잡았다.


“······.”


난 목소리를 따라 돌아섰고, 날 부른 여인이 표독스러운 표정으로 날 째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하하······.”


상대를 확인한 나는 삐질 식은땀을 흘리며 멈춰섰다.

그러고보니 잊고 있었다.


“소, 소영아? 네가 왜······.”

“공자님이 절 버리고 도망가셨잖아요?”


소영이는 팔짱을 낀 채, 기세도 당당하게 내게 성큼성큼 다가왔다.


“용봉회를 따라왔지요. 혜 아가씨께서 절 데려와 주셨거든요.”

“크흠, 그, 그래? 하하. 잘 됐네. 나랑 갔으면 아마 고생······.”

“공자님.”


소영의 도끼눈이 제법 무섭다.

한참동안 말없이 날 째리던 소영이 이내 푹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에휴, 그래서 다친데는 없으시고요?”

“······.”


말과 함께, 소영이 내 몸 구석구석(?)을 더듬었다.


“뭐, 뭐야? 어딜 만져?”

“무슨 고생을 했길래, 이런 거지꼴로 와서는······에휴, 돌아가신 아가씨를 뵐 면목이······흡.”


아가씨?

돌아가신 아가씨?

이거 이 몸의 어미를 부르는 호칭인건가?

분명 전에, 남궁환 앞에서는 언니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할 때 소영은 얼른 말을 거두고는 어색하게 웃었다.


“아, 안 다치셨으면 됐네요. 이제는 어딜 가셔두 꼭 말씀하고 가셔야 해요. 아셨죠?”

“그래.”


난 대충 웃어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보니.

소영은 항상 남궁시후의 가장 근처에 있었다.

그 말은 곧, 남궁시후의 변화를 가장 빨리 눈치챌 수 있는 존재란 뜻도 된다.

만약 남궁세가 내부에, 내가 찾는 그 놈의 수족이······소영이라면?

그렇게 내 변화를 소영이에게서 모두 듣고 있었다면?


······어쩐지 중요한 뭔가를 알게 된 것 같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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