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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jdguswns0908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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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남궁대제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얼죽아.
그림/삽화
얼죽아.
작품등록일 :
2022.09.23 16:10
최근연재일 :
2022.10.22 20:45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219,369
추천수 :
4,201
글자수 :
184,176

작성
22.10.12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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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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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글자
12쪽

24화.

DUMMY

대략 석달 전 쯤.

사실 난 용봉회에 참석하기 전에 사천성에 있는 내 창고부터 털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 생각을 고쳐먹는건 오래 걸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찜찜했던 것은 바로 그 객잔에서부터였다.

내게 백호노군과 백호노사를 대령한 그 객잔주인,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런 판을 설계했다는 그 상관놈을 알게 되었을때다.


놈이 내게 정체를 드러낸 것은 정말이지 치명적인 실수다.

뭘 원하는지는 몰라도 순순히 따라줄 생각이 없거든.

모르고 있는것과 알고 있는것의 차이는 분명이 존재한다.

나 역시 놈을 인지했고, 내 최우선 표적으로 삼았다.


난 그길로 방향을 틀어 산으로 향했다.

경지를 되찾는것도 중요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몸을 만드는 것이다.

더군다나 산속에 숨어든다면, 놈도 나를 추적하기가 힘들다.

나에 대해 알고 있다는 건 결국 남궁세가 내부에 놈의 수족이 있다는 것과도 같았으니까.


난 그렇게 대련산으로 향했다.

팔공산과 대련산을 잇는 산맥의 중심부를 시작으로 난 산적들을 모조리 갱생(?)시켜줄 계획이었다.

무엇보다 대련산과, 팔공산은 안휘성과 하남성을 잇는 꽤나 중요한 길목이었다.

산적질을 해먹기에 너무 좋은 조건이란 뜻이다.


“으하하.”


그렇게 석달동안 난 열심히 산을 뛰어다니면서 산적들을 모조리 때려 눕혔다.

애시당초 절정의 경지를 상회하는 내게 산적들은 아무런 위협이 되질 못했다.

산적들을 모두 제압하고 나니,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산적들은 문파와 달리 체계적인 조직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난 그런 구조적인 문제부터 다스려나갔다.

무엇보다 산적들의 수입구조부터 뜯어고쳐야 했다.


이곳은 주변에 대문파들이 즐비한 곳이다.

당연히 무자비한 살생을 일삼는 짓은 절대 금물이었다.

사실 길목을 지키고 이곳을 오고가는 보부상들이나, 상단과 표국에 통행세를 받는 것 정도만 해도 충분히 먹고 살 만큼 벌수는 있었다.

애초에 산적으로 무슨 부귀영화를 누려보겠는가?

다들 먹고 살기 힘들어서 농기구 대신 무기를 잡고 뛰쳐나온 양반들인데.

아무튼 석달이란 시간동안 나는 그렇게 대련산에 점차 적응해나가기 시작했다.


* * *


“이, 이······.”


난 용봉회에 겨우 시간을 맞출 수 있었다.

내 이름이 호명되기 무섭게, 난 펄쩍 단상위로 뛰어올라갔다.

여기저기서 비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꼴이 거지같아서 그럴 것이다.

옷을 사입고, 멋들어지게 등장하고 싶긴 했으나······어쩌겠는가.

상황이 이러한데.


그러던 와중, 남궁혜와 남궁천은 날 발견하고는 그대로 머리를 싸매고 시선을 피하는 것이 보였다.

거기에 더해 반가운 얼굴도 있었다.


“오, 거지 아저씨네.”

“이놈이 누구더러 거지래?”


날 보자마자 단상위로 뛰어오른 한 사내, 본인을 이중걸이라 했던가?


“네 놈, 남궁세가 놈이었더냐?”

“예. 짜증나지만 남궁세가 놈인데요.”


난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설마하니, 이중걸과 남궁천이 서로 친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제길, 제자로 삼으려 했더니. 글렀구나.”

“참나, 호랑이 새끼가 개 밑으로 들어가는 게 말이나 된답니까?”

“이, 이 싸가지 없는 새끼. 말버릇 하고는······.”


그렇게 이중걸과 대화를 나누고 있을 찰나, 주변이 고요해졌다.


“검치랑 저 거지놈이랑 아는 사이야?”

“산왕이라잖아, 산왕. 그 별호가 장난은 아니라는 뜻이겠지.”


사람들의 눈에 어느덧 기대감이 서리기 시작했다.

이중걸은 자랑스레 턱을 쭉 내밀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헌데, 왜 지금 나섰느냐? 명문가의 후기지수들은 다 마지막날에 대진표가 잡혔을텐데?”

“못 들으셨나? 나 산왕이라니까, 산왕 왕돌쇠.”

“신분을 속이셨다? 왜?”

“에휴, 어떤 양반이 증명하랍디다.”


난 귀를 후벼파며 슬쩍 남궁천 쪽으로 검지를 쭉 뻗었다.

이중걸이 이내 박장대소했다.


“푸하하! 그래서 이것이 증명인것이냐?”

“아뇨. 사실 굳이 증명할 필요가 있습니까? 가문내에서도 내 편은 하나도 없길래, 내 편을 좀 만들어봤지요.”


난 이내 말과 함께, 번쩍 손을 쳐들었다.

그때였다.


“우와아-!”

“우리 큰형님이시다! 산왕! 산왕!”


우레와 같은 함성소리와 함께, 열을 맞춘 군중들 중 한 무리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열렬히 환호하기 시작했다.


“······산적놈들이구나.”

“사파놈들을 데려올 수는 없잖아요.”


내 말에 이중걸이 또 다시 피식 옅은 미소를 머금었다.


“남궁가의 후계가, 산적이라니. 웃길노릇이군.”

“그러게나 말입니다, 에휴······내 팔자야.”


이중걸은 만족스런 웃음과 함께, 마지막 말 한마디를 남기고는 그대로 단상을 내려갔다.


“요즘놈들 같지 않아 다행이구나, 넌.”


물론 무슨 뜻인지는 전혀 모르겠다.


* * *


난 당당히 중소문파의 후기지수들을 모조리 꺾었다.

당연히 무공에도 명백한 상승무공이란 것들이 있고, 수준이란 것 역시 존재했다.

같은 검공이어도, 대문와는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

내가 익힌 남궁세가의 창궁무애검 역시, 남궁세가에서나 기본검술로 취급하지 무림에서는 일절로 통하는 것이 그 맥락이다.


“이 놈.”


그렇게 일 차전에 모조리 전승을 거둔 내가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내 숙소로 누군가 찾아왔다.

그는 남궁천이었다.


“뭐하는 짓이냐?”


그는 대뜸 인상을 찌푸리며 나를 나무랐다.

난 이미 그가 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쳐다도 보지 않고 입을 열었다.


“증명 중입니다.”

“증명중이다? 이것은 그저 반항이다.”


그제야 난 슬며시 그를 돌아봤다.


“난 남궁세가가 짜주는 판에 껴들 생각이 없습니다. 제 방식대로 행할 뿐. 그게 반항이라 생각하신다면······뭐, 그렇게 생각하십쇼.”


더 할 말은 없었다.

그저 남궁천이 왜 자꾸 내가 하는일에 간섭질을 해대는지 그것이 궁금하다.

내가 할 말은 이미 예전에 끝냈는데 말이다.


“세가의 이름에 먹칠이나 하지 말거라.”


남궁천 역시, 마침내는 자포자기한 듯한 표정이었다.

그렇게 남궁천이 떠나고 그의 기척이 완전히 사라졌을 때 난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늘따라 유난히 손님이 많다.


“놀랐네.”


남궁천의 뒤를 이어 내 거처에 찾아온 손님은 남궁혜였다.

그녀는 팔짱을 낀 채, 가만히 문지방에서 등을 기대고는 날 내려다보았다.


“뭐가 놀라?”


내 물음에 남궁혜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설마하니, 산적들이랑 어울릴 줄은 몰랐거든. 어쩐지 창룡검대의 정보망에도 걸리지 않고.”


마치 의도했냐는 듯한 질문이다.


“그것 때문에 날 찾아온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나 역시 그녀를 똑바로 올려다보며 물었다.

진짜 날 찾아온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제왕의 별이 떴다던데, 알고 지껄이는 말이야?”

“글쎄.”


난 의미심장한 표정과 함께,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남궁세가의 무인이라면, 이 말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아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의도한 대로 입질은 왔다.

사실 남궁세가 사람이라면 당연한 것이다.


안휘패도제왕성.

남궁세가 사람이라면 당연히 다 아는 전설상의 문구다.

물론 나도 알고 있었고.

무림을 견제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흑풍대였으니만큼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기도 했고 말이다.


“흥, 거짓이라면 각오하는게 좋을거야. 그런 소문이 창룡검대의 귀에 들어갔다면······아마 지금쯤 장로님들이나 아버······가주님의 귀에도 들어갔을 테니까.”

“그래.”


바라던 바다.

장로들과, 가주.

그 쪽에서 입질이 온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

아마, 지금까지 가만히 있다는건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심산이겠지만······용봉회가 끝나기 전에 결과는 나올 것이다.


* * *


용봉회의 마지막 날 전까지, 난 이차전 삼차전을 모조리 이겨가면서 결승으로 향했다.

이 예선전이나 다름없는 중소방파 후기지수들의 대결에는 한가지 특별한 규칙이 있었다.

바로 여기서 결승까지 올라간 인물은 명문대파의 후기지수들과 겨룰 수 있다는 점이다.


즉, 개천에서 용이 날수도 있다는 뜻도 된다.

물론 여태껏 용봉회 역사상, 단 한번도 중소방파의 후기지수들이 우승을 거머쥐었던 적은 없었다.

그런데 내가 당당히 모두를 꺾어버린다면?


“세인들의 관심, 문파들의 관심을 받아버린다면······네 놈도 함부로 판을 짜진 못할 터.”

그렇게 철저히 난 흑풍대주가 아니라 남궁시후로써 이름을 무림에 이름을 올릴 것이다.

“왕돌쇠! 왕돌쇠!”

“산왕이다! 제대로 본때를 보여주라고!”


내 이름을 호명하는 서태평, 총관의 부름에 따라 난 단상위로 올라갔다.

첫날 날 비웃던 자들이 이제는 날 응원한다.

중소문파, 지역문파의 희망이라며 그들의 진심이 내게 전해졌다.


“우오오!!”


난 여느때와 같이 번쩍 철검을 들어 호응에 화답했다.


“산왕-!”

“우와아아-!”


우레와 같은 함성소리와 함께, 내 상대가 펄쩍 단상위로 뛰어올라왔다.


“······.”


상대를 확인한 난 눈을 가늘게 뜨고는 고개를 비스듬히 꺾었다.

이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왜 네가 올라온거지?”

“이번 사차전부터는 조금 규칙이 바뀌었대.”


상대는 남궁혜였다.

난 슬쩍 단상위를 훑었다.

결국 용봉회를 주관하는 것은 오대세가의 가주들이다.

그리고 당연히 입김이 가장 강한 가문은······.


‘남궁환.’


그의 무뚝뚝한 눈빛이 나를 정확히 관통했다.


‘내 정체를 이미 알고 있었겠지.’


무슨 속셈일까?

왕돌쇠가 가명이라는 것도 뻔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제왕의 별을 시험해보려는 것인가?’


난 뻔히 보이는 수작질에 놀아줄 생각이 없었다.


“설중화다! 상대가 설중화야!”

“아니, 본선도 아니고 벌써 명문세가의 후기지수가 나온다고!”


군중들의 당연한 반응이 터져나왔다.


“어쩌겠어? 애초에 네 상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남궁혜는 말과 함께, 검을 뽑아들었다.

말은 그렇게 했으면서 표정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에휴, 이런 장난질은 재미가 없는데.”

“검을 뽑아, 어쩔 수 없잖아?”


남궁혜는 재밌다는 듯이 검끝으로 날 가르키며 까딱거렸다.


헌데, 진짜 재미가 없다.

남궁혜는 내 상대가 될 수 없다.

지금 상태라면 저 오대세가의 가주급들도 모조리 때려 눕힐 수 있을 것 같거든.


철컥-!


난 그대로 철검을 검집째 들었다.

그리고는 이내 활짝 웃으면서 번쩍 손을 치켜들었다.


“기권.”

“······.”


내 말에 정적이 찾아왔다.

군중들 역시 뜻밖의 상황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고개만 갸웃거렸다.

오대세가 가주들의 표정도 가관이다.

특히 남궁환의 표정에서는 은은한 노기마저 느껴졌다.

그 꼴을 보는것도 퍽 재밌다.


“이게 무슨 짓이야?”

“너랑은 재미 없어.”


난 가차없이 돌아섰다.


“그래, 이건 아니지! 사차전에서 설중화라니! 이건 중소문파의 유망한 후기지수를 미리 떨어뜨리려는 속셈이다!”

“에라이, 지들끼리 다 해 처먹으려고! 쯧쯧.”


성난 군중들이 일제히 목청을 높이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쐐액-!


공기를 찢어발기는 성난 파공성과 함께, 무언가가 내게 엄청난 속도로 날아들었다.


탱-!


난 다급히 허리를 틀고는 진기를 끌어올렸다.

그리고는 철검으로 그 날아든 무언가를 내리쳤다.


텅-!


묵직한 타격음과 함께, 단상위에 웬 검 한자루가 꽂혀 있었다.

동시에, 한 중년 사내가 그 검을 잡고 내게 다가왔다.


“그렇다면 내가 나선다면, 어떨까.”

“······.”


상대를 확인한 난, 이내 활짝 웃었다.

그토록 바라던 입질이······마침내 시작됐다.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월요일부터 급한 일이 있어서 지방에 가있다가, 지금 부랴부랴 도착하자마자 수정만 하고 업로드하게 되었습니다.

내일 부터 정상적으로 오후 9시 45분으로 업로드 하겠습니다.


항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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