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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jdguswns0908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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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남궁대제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얼죽아.
그림/삽화
얼죽아.
작품등록일 :
2022.09.23 16:10
최근연재일 :
2022.10.22 20:45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219,364
추천수 :
4,201
글자수 :
184,176

작성
22.10.10 21:00
조회
5,356
추천
108
글자
12쪽

23화.

DUMMY

23화.



둥-! 두둥-! 둥-!


서안 전역에 북소리가 울려퍼졌다.

바로 정파무림 중, 후기지수들을 위한 가장 큰 회합이 열렸음을 알리는 북소리였다.

이미 용봉회가 열리는 제갈세가의 정문에는 엄청난 줄이 늘어서 있었다.

용봉회는 총 열흘간 펼쳐지는 만큼, 규모가 상당한 행사였다.

그 기간동안 이 곳, 서안에서 풀릴 돈은 제갈세가의 반년치 예산을 상회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거기에 더불어 만약 제갈세가에서 우승까지 거뭐쥔다면? 그야 말로 대박이나 다름없다.


그렇기에 각 세가들은 이런 용봉회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그것은 또 중소문파의 연대를 가져오기도 했다.

여러모로 좋은 취지로 만들어졌다는 데에는 아마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크흠.”


하지만, 그런 용봉회를 아니꼽게 보는 사람도 존재했다.

중원 동쪽의 끝, 길림성에서 이곳까지 달려온 이중걸 역시 그런 이들 중 하나였다.

그는 대놓고 불편한 기색으로 좌중을 살펴보고 있었다.


“저기 저 사람······.”

“설마······?”


여기저기서 그런 이중걸을 보고 숙덕대기 시작했다.


당연했다.

이중걸은 길림성 제일고수이자, 천하 백대고수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고수중의 고수였기 때문이었다.

검을 쓰는 검수중에서 이중걸은 단연 독보적이었는데, 그건 그의 세력이나 출신도 한몫했다.


그는 절대 세력을 만들지 않았으며, 항상 혼자였다.

그 흔한 제자나, 시동도 두지 않고 바람처럼 자유롭게 움직이는 그는 검객들에게 있어선 낭만 그 자체였다.


“검치, 이중걸 대협을 뵙습니다.”


그런 이중걸에게 제갈세가의 총관, 서태평이 다가왔다.

서태평은 깐깐한 인상과 마찬가지로 성격 또한 매우 세심하고 예민한 편이었다.

예산에도 단 돈 철전 한푼도 흘리는 법이 없다해서 그는 제갈세가내에서 따로 깐깐선생이라 불리기도 했다.

그런 그가 공손히 예를 취하며, 이중걸에게 고개를 숙였다.


“······.”


이중걸은 서태평을 한번 슥 올려다보고는 다시금 고개를 돌려버렸다.


“검치께서는 이곳에 계실분이 아니시잖습니까? 위로 올라가시지요. 저희가 따로 자리를 마련······.”

“상관없소이다.”


이중걸은 거칠게 탁자를 내리쳤다.

당연히 다른 이들의 시선이 모두 이쪽으로 쏠렸다.


“나야 그저 즐기고 가면 그만, 허나 불편한 마음에 한 소리 하자면······오대세가의 두뇌라던 제갈세가에서 열리는 용봉회는 내 뭔가 다를 줄 알았소.”

“무엇이 불편하십니까? 말씀 해 주신다면 최대한 조치를 취해드리겠습니다.”


서태평은 공손한 태도로 한없이 고개를 숙였다.

물론 이중걸이 아무리, 천하백대고수의 하나로 이름난 고수라지만 제갈세가에서 굳이 이렇게 저자세로 나올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오늘같은 날 언성을 높일순 없었기에, 최대한 참는 중이었다.


“왜 중소문파와 대문파간의 벽을 만들어 둔 것이오? 이거야 원, 끼리끼리 어울리라는 것처럼 불편하기 그지없구만.”

“그런 뜻이 아니었습니다만, 그리 곡해를 하신다면 저희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밖에요.”

서태평은 이내 환하게 웃으며 이중걸을 향해 다시금 손을 뻗었다.

“가주님께 말씀은 올려보겠습니다, 보는 눈도 많으니 이쯤 하고 그만 올라······.”

“에라이, 멍청한 놈. 또 꼬장질인게냐?”


그런 와중, 난감해하는 서태평에게 누군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크흠, 불편한 영감탱이.”


이중걸 역시 상대를 확인하고는 이내 픽하고 돌아섰다.

표정은 분명 싫어하는 듯 했지만, 그 안에 깃든 미소는 차마 감출수 없었다.


“총관은 그만 가 보게. 내 간만에 친우를 만났으니, 내가 책임지고 달래보겠네.”

“아아, 남궁천 대장로님.”


남궁천 대장로.

그 말에 세인들의 눈이 번쩍 띄였다.

귀빈석에 있지 않고 그가 직접 관중석으로 내려온 것이다.

검수들에게 있어 경외의 대상인 남궁천과, 검치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것은 두고두고 전해질 안주거리이기도 했다.


“읏챠.”


남궁천은 그러거나 말거나, 대뜸 검치 이중걸의 옆에 앉았다.


딸깍.


그는 이내 검치의 검자루를 매만지며 장난스레 입을 열었다.


“천하의 독불장군이 이곳까지는 무슨 바람이 불어 친히 납시셨나?”

“내가 못 올데라도 왔는가? 그러는 자네는 왜 이곳에 왔나?”

“그야, 자네가 온다길래 왔지.”


남궁천의 말에 이중걸이 징그럽다는 듯, 고개를 팩 돌려버렸다.


“천하의 검치도 세월은 어쩔수 없는가보이.”


마치 뭔가를 눈치 챈것처럼 남궁천이 의미심장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쳇, 헛소리 하덜 말게.”

“큭큭큭, 아닌가? 내가 보기엔 꼭 쓸만한 후기지수 하나 데려가서 제자로 좀 삼아볼까 고민하는 눈치인데?”

“······.”


이중걸의 안색이 확 붉어졌다.

역시, 남궁천 앞에서는 속내를 감출수가 없다.

아무리 강호를 독보했다지만,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심득을 후대에 남겨놓고 싶은 욕심이 들기 마련이다.


바람처럼 살다가는 인생, 그렇게 얻은 심득을 남겨놓지 않는다면 자신의 흔적마저 완벽히 세상에서 지워지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쯧, 무슨 개소리를······.”


이중걸의 반응은 남궁천에게 있어서 확신이 되었고, 그가 후기지수들이 모여 있는 전각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나저나, 마음에 드는 놈들이 있던가? 검치가 직접 검을 내린다면 마다할 녀석들은 없을텐데.”

“쯧, 없어. 하나같이 멍청해가지고서는. 이번 세대는 아주 글러먹었네.”


이중걸의 박한 평가에 남궁천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역시도 후기지수들이 눈에 차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놈만 같았으면 딱인데······.”


이중걸은 누군가를 떠올리며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그 반응에 남궁천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아니, 검치 이중걸이 누군가?

맨날 불평 불만만 일삼는 그가 아쉬워 하는 인물이 있다는 것이 너무도 신기했다.


“그놈이라니? 마음에 드는 녀석이 있던가?”

“말을 말게. 내 한 놈 보기는 했거든.”


이중걸이 슬쩍 주변을 살폈다.


“헌데, 여기에는 안 온 것 같아. 분명 용봉회에 온다고 했던 것 같은데······.”

“그게 누군가? 자네가 그리 관심을 가진다니 나 역시 한번 만나보고 싶군.”

“혹여라도 마주하게 되거든, 절대 주지 않을걸세. 누가 뭐래도 내가······.”

“아, 그런 걱정은 하덜말고. 누구냐니까.”


남궁천이 버럭 일갈을 내질렀다.

검치의 눈에 들었다면, 그 놈은 필시 된 놈이다.

검치가 비록 심보도 고약하고 입도 가벼운 놈이지만, 그래도 검에서만큼은 그 누구라도 인정할만큼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있다. 내 그렇게 싹바가지 없는 놈을 처음 봐서······젠장, 생각하니 열받는구만.”


그리 말하면서도 이중걸의 표정은 밝았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남궁천은 상대가 누군지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 * *


제갈세가의 정문.

용봉회의 시작을 알리는 북소리가 끝나고, 수많은 객들이 제갈세가 안으로 들어갔다.

문이 닫히고, 마침내 용봉회의 시작을 알리는 축포가 터졌다.


퍼엉-! 펑-!


화약냄새가 사방으로 퍼지고, 사람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내질렀다.

단상위에 제갈세가의 총관, 서태평이 올라서서 목청을 높혀 용봉회의 시작을 알리고,


“와아! 깐깐서생이다!”

“저 뒤에는 오대세가의 가주들이 모두 모인건가?”


군중들은 일제히 단상아래로 몰려들었다.

제갈세가 내부에도 수천의 인파가 들어섰고, 그 많은 인파를 수용한 세가의 정문은 굳게 닫혔다.


물론 그럼에도 갑절의 갑절이나 많은 인파들은 제갈세가 담장에 걸치거나 높은 전각을 빌리거나 하면서 세가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서태평의 인사를 시작으로 각 무림명숙들의 소개가 이어졌고, 그 가운데 남궁천은 이리저리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아, 왜 그래? 정신사납게.”


검치, 이중걸이 인상을 찡그리며 남궁천을 타박했다.


“이상하군, 큰 조카놈이랑 넷째놈이 안 왔어.”


남궁천은 아까부터 보이지 않는 남궁상과 남궁시후를 기다렸다.


“뭐, 알아서 오겄지.”


이중걸은 당연히 관심도 없었다.

그런 이중걸에게 제갈세가의 무사 하나가 다가와 종이 한 장을 건네주었다.

그것은 첫날에 시행되는 중소문파들의 대결이 적힌 대진표였다.

명문대파와, 오대세가의 후기지수들은 가장 마지막날에 대련을 치르게 된다.


“음.”


이중걸과 남궁천은 빤히 대진표를 내려다보았다.

그 중에서 알만한 이름은 하나도 없었다.


“다들 그래도 각자 지역에서 한 가닥 하던 놈들이지?”

“그럼.”


이중걸이 고개를 끄덕였다.

남궁천은 몰라도 이중걸은 몇몇 아는 이름이 있는 듯 했다.


“엥?”


그러던 중, 이중걸이 뭔가를 발견하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떤 놈이 건방지게 산왕(山王)이란 이름을 단거야?”


산왕(山王), 왕돌쇠.

이름조차 성의없었다.


뿐인가?

문파조차도 적혀 있지 않고, 그저 출신만 대련산이라고만 적혀 있었다.


“이거 확인하고 받은거냐?”

“그걸 왜 나한테 묻나? 제갈세가에서 한 거니까 제대로 했겠지.”


남궁천은 시큰둥하게 답했다.

그는 사실 중소문파들의 후기지수들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둘이 그러거나 말거나, 용봉회의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어 갔다.

여기저기서 사람들은 술을 마시며, 웃고 떠들기 바빴고 서로가 응원하는 지역의 가문, 문파의 후기지수들이 등장할때면 돈까지 걸어가며 대련장의 활기를 띄워주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점점 해가 저물어가는 가운데, 오늘의 마지막 순서가 다가왔다.


“다음은······대련산 출신의 산왕! 왕!돌!쇠!”


제갈세가의 무사가 단상위에서 목청 높혀 소리치고, 사람들은 저마다 얼굴을 바라본 채 고개를 갸웃거렸다.


“산왕? 들어봤나?”

“모르겠는디, 대련산이면 내가 그 쪽 출신인디 그런 이름은 없었구먼.”

“왕돌쇠면 가명 아닌가?”

“에이, 용봉회에서 가명을 어찌 쓴담? 천하의 제갈세가 앞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킥킥 대며 웃고 떠들기 바빴다.

그래서 왕돌쇠가 등장했을때에는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왕돌쇠는 산발한 머리에 낡디 낡은 의복을 걸치고 있었는데, 마치 개방도라 해도 믿어줄만한 꼬질한 모습이었다.


“푸훕!”


그런 가운데, 무심코 대련장에 시선을 던진 남궁천은 익숙한 누군가를 발견하고는 그대로 마시던 술을 내뿜었다.


“에라이, 더럽게 어디다가······오오?”


오만상을 찌푸리던 이중걸도 단상위에 올라선 누군가를 보고는 안색이 대번 환해졌다.


“저, 저 자식이······!”


남궁천의 얼굴은 확 붉어졌다.

반면 이중걸은 고개를 끄덕이며 소리쳤다.


“역시 자네도 봤구만, 내가 아까 말하던 놈이 바로 저놈일세. 싸가지는 없어도 무공에 대한 자질 만큼은······음?”

“저, 저, 저······.”


말을 하던 이중걸이 말을 멈추고, 남궁천을 붙잡았다.

남궁천은 금방이라도 단상위로 뛰쳐나갈 태세였다.


“아는 녀석인가?”

“······.”


이중걸의 말에 남궁천이 주먹을 꽉 움켜쥐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 놈, 내가 말했던 네 번째 조카놈일세.”

“에엥? 저 거지새끼가?”


남궁시후는 일부러 철검을 들어올리며 괴성을 내질렀다.


“우오오오!!!”


과장스런 그의 몸짓에 사람들이 일제히 웃어젖혔다.


“푸하하하! 거지새끼다! 거지새끼야!”

“차라리 개방도라 해라!! 산왕이 무슨 말이냐! 하하하!!”


사방에서 들려오는 비웃음소리.


“저······병신······.”


남궁혜 역시 남궁시후를 발견하고는 골이 아파졌는지 이마를 짚으며 고개를 저었다.


살다살다 저런 거지보다 더한 꼴로 이곳에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진짜 어디로 튈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 녀석이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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