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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jdguswns0908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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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남궁대제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얼죽아.
그림/삽화
얼죽아.
작품등록일 :
2022.09.23 16:10
최근연재일 :
2022.10.22 20:45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218,791
추천수 :
4,201
글자수 :
184,176

작성
22.10.09 19:44
조회
5,553
추천
114
글자
12쪽

22화.

DUMMY

22화.



“너는 대답할 준비가 되었나?”


난 천천히 돌아섰다.

백호노군과 백호노사를 죽였는데도, 그의 반응은 무덤덤 그 자체였다.

즉, 어쩌면 이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맞군.”


객잔주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나, 날 떠봤고 여기서 확신했다는 반응이다.


“남궁세가 넷째공자의 몸으로 소생하신겁니까?”

“보다시피.”


난 가볍게 목을 꺾었다.

내 정체를 파악한 이상, 살려둘 수는 없었다.


“전 흑풍대주님의 편입니다. 물론 제가 모시는 분의 뜻도 마찬가지시고요.”


난 그 말에 피식 웃고야 말았다.

내가 과연 저 말을 믿어야 할까? 순진하게 아 그래? 난 내 편이라고 한 사람은 안 죽여! 이렇게 나와야 할까?


“까는 소리 하지말고. 이 판을 짠 새끼는 누구야?”

“저희도 그걸 찾고 있었습니다. 확실치는 않지만 어느정도 가닥도 잡았지요.”


객잔주인이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제 상관의 지시로, 이곳을 꾸몄습니다. 기분이 상하셨다면 진심으로 사죄드리겠습니다.”


객잔주인이 고개를 숙였다.


“네 상관이 누구냐?”

“아직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만, 동창에 몸담고 계시다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애매한 말이다.

동창이라는 말인지, 동창에 다리만 걸쳤다는 뜻인지 모르겠다.


“과연, 저희도 궁금했습니다. 어째서 흑풍대주님은 그 자리에서 왜? 그렇게 순순히 죽음을 받아들이셨을까.”

“······.”

“만약 환혼이 되었다면? 흑풍대주님이 확신을 가지고 드신거라면? 그걸 가정으로 흑풍대주님의 그동안 공적을 분석해 행동양식을 파악해 보았지요.”

“큭큭큭.”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왔다.

기분이 상당히 더러웠다.

누가 내 뒤에서 날 분석하고 있다는 저 말이 너무 기분 나빴다.

다르게 듣자면, 마치 날 도모하기 위해 계략을 꾸미고 있다는 말로도 들렸으니까.


“그래서?”

“답은 나왔지요. 복수. 그것도 원인부터 되짚어 확실히 분쇄해버리는 흑풍대주님만의 응징방식.”


새끼, 나름 조사는 열심히 했나보다.


“한때 흑풍대가 지나간 자리에서는 풀 한포기도 자라나지 못한다는 말이 돌았지 않습니까? 흑풍이 지나간 곳은 어두운 밤조차 잘라낸다 하여 흑풍절야······.”

“아부는 그 쯤하고, 본론부터.”


사실 환혼단을 먹었을때는 절박한 심정이었다.


어차피 뒤져버리면 끝이다.

무슨 귀신이 돼서 원한을 품는다 어쩐다······이런 개소리는 애초에 믿지도 않았다.

환혼이 된다면 철저히 황궁을 도려내서라도 날 이렇게 만든 개자식을 처절하게 죽여버릴 것이고, 환혼이 되지못해 그냥 죽는다면······뭐, 그냥 죽는거지.

그런 심정 하나로 환혼단을 씹어 삼켰다.


“흑풍대를 조심하십시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내게, 뜻밖의 말이 들려왔다.


털썩.


동시에 객잔주인이 피거품을 문 채, 그대로 고꾸라졌다.

난 그에게 다가가 목에 가만히 손을 대보았다.

맥이 끊겼다.

내가 죽일껄 알았던 걸까?

애초부터 자결할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랬기에, 이 광경을 보고도 그리 초연한 태도를 보일 수 있었던 거다.

난 작게 한숨을 내쉬며 그의 시신 곁에 앉았다.

머리가 복잡했다.


“화두만 던져놓고 가는구나. 짜증나게.”


흑풍대, 흑풍대.

그 말이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진짜 놈들이 날 배신한걸까?

아니면 이것조차 나와 흑풍대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계책이 아닐까?

오만가지 상념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무엇보다 제일 짜증나는건, 날 알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거다.

그것도 내가 모르는 그 누군가가.

난 천천히 이미 죽어버린 객잔주인의 몸을 뒤졌다.

혹시나 정체를 알아낼만한 무언가를 남겨두었을까 싶어서.

하지만 역시 나오는 것은 없었다.


“중심가에 떡하니 이런 객잔을 만들었다고? 내가 올 것을 예상해서?”


이번에는 객잔이다.

어쩐지 들어올때부터 이상했다.

운영했던 흔적 자체가 없었으니까.

역시나 아무리 객잔을 둘러봐도 별 소득은 없었다.


“어쩔 수 없지.”


찜찜하긴 했지만, 여기서 일어나야 했다.

난 곧장 기운을 태워 불길을 일으켰다.

절정고수의 상징과도 같은 삼매진화를 이용해, 시체들을 향해 불덩이를 한 덩이씩 떨어뜨렸다.


이 불길은 이제 곧 객잔전체를 집어삼킬 것이다.

그렇게 흔적을 지운 후, 나는 객잔을 나섰다.


* * *


길을 걷는 내내, 머릿속이 복잡했다.

날 아는 자가 있다는 그 생각만으로 머리가 부서질 것 같았다.


‘어떻게 알았을까?’


내가 남궁시후의 몸으로 깃들었다는 사실을 과연 어떻게 알아냈을까?

아니 솔직히 그게 알아낼수나 있는 일인지조차 궁금했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놈이 먼저 내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거다.


‘그 말은 곧, 놈도 확신하지는 못했던 거야.’


만약 확신했다면 굳이 이렇게 내 앞에 존재를 노출시킬 필요가 없었다.


“동창이라는 것은 알았으니까.”


어쨌든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했다.

하루빨리 나만의 세력을 얻기 전까지는 말이다.


철컥.

난 물끄러미 철검을 내려다봤다.


아무래도, 새로운 힘을 일깨울 차례인 것 같다.


* * *


용봉회.

용봉회가 열린다는 소문에 전 무림이 떠들썩했다.

용(龍)과 봉(鳳)은 예로부터 차후 무림을 책임질 후기지수들을 높혀 부르는 말이었다.

용봉회는 간단히 말하면, 세가와 문파간의 화합의 장이었으며 자세히 따지고 들어가자면 다 저들의 장삿속이나 마찬가지였다.


제 아무리 문파나 오대세가라 한들, 돈 없이는 먹고 살수 없다.

더군다나 용봉회가 한번 개최되면 그 지역은 수많은 인파로 발 디딜틈 없을 정도로 복잡하게 변한다.


당연했다.

태어나서 한번 보기도 힘든, 구대문파와 오대세가의 초고수들을 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으니,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했다.

사람이 몰린다면 당연히 그 안에서 돈이 돌고도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이었고.


“오늘이지? 아마?”

“껄껄, 맞네. 오늘이 바로 용봉회 날이지 않은가.”


제갈세가가 있는 섬서성의 성도, 서안은 이미 한달여전부터 수많은 인파로 북적북적했다.

이번 용봉회를 제갈세가에서 주최한다는 소문에 발 빠른 세인들은 미리 자리를 잡고자 서안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었다.


“크흐, 남궁세가의 빙룡공자도 볼 수 있겠구만.”

“뿐인가? 이번에는 안휘제일미, 남궁설 아가씨도 참석하신다는 구먼?”

“정말인가? 아니 설이 아가씨께서는 여태껏 단 한번도 용봉회에 참석한 적이 없잖은가?”

“듣기로는 이번에 사윗감을······.”


사람이 몰린 만큼, 입에서 입으로 퍼진 소문도 불어나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사람들의 입에서 제일 많이 오르내리는 것은 바로 비무대회였다.


“용봉회의 꽃! 크하하! 이번 우승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무림인들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후기지수들이 펼치는 화끈한 비무였다.

용봉회는 명문세가와 명문대파들의 무공을 견식할 수 있는 수준높은 대회로도 유명했다.


“작년 우승자가 패룡, 팽지혁 공자였다지?”

“맞네, 맞어. 그것 때문에 하북에서도 한동안 축제였다지 않은가?”

“그래도 이번에는 다를걸세, 듣기로는 남궁세가의 빙룡공자가 안휘에서도 보이지 않는다더군.”

“엥? 빙룡공자가 보이지 않는다니? 그건 뭐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객잔 사람들의 이목이 순식간에 이쪽으로 향했다.

팽가와, 남궁세가간의 자존심 대결.


그 얼마나 가슴이 웅장해지는 대목이란 말인가.

오대세가의 쌍두룡이라 불리우는 두 세가의 대결은 세인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는 대 행사나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용봉회 안의 진짜 용봉회가 이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을 정도였으니까 말 다한 셈이다.


“쉿, 듣기로는 폐관수련에 매진하느라 안휘성에조차 코빼기 하나 보이지 않는다더라고.”

“이것 참, 이번 용봉회는 진짜 제대로 화끈하게 열리겠구만.”


사람들의 표정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사실 이런 분위기는 서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서안은 이미 사람들도 꽉꽉 들어찬 상태였고, 그 주변 도시들마저 몰려든 인파로 골머리를 앓을 정도였으니까.

그런 가운데, 객잔안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들어섰다.


“······.”


시끄러웠던 객잔안이 대번 조용해졌다.

당연했다.

들어선 이들은 절대로 평범한 이들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남궁세가!”


객잔에 들어서 모든 이의 주목을 받는 이는, 다름아닌 남궁혜였다.

그녀는 지금 막, 서안에 들어서던 참이었다.


“우오오! 설중화, 남궁혜 소저다!”

“설중화!”


눈 속에 핀 꽃.

차가운 분위기의 남궁혜와 딱 어울리는 별호였다.

하지만 그녀는 그 별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쪽으로 오시지요, 부대주님.”


그녀의 심기가 불편해졌다는 걸 깨달은 창룡검대의 수하들이 그녀를 가리며 안쪽으로 걸어들어갔다.


“알아는 봤어?”

“예, 하지만······찾지 못했습니다.”


남궁혜는 자리에 앉기 무섭게 수하에게 뭔가를 물었다.

수하는 한껏 죄송스런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아니야, 그럴 수도 있지.”


그녀가 찾고있는 것은 다름아닌 남궁시후의 흔적이었다.

벌써 세달전에 세가를 탈출한 남궁시후는 지금까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분명 초반에 팔공산으로 향한것까지는 보고가 됐는데 그 이후 행적이 완전 묘연해졌다.


“대공자도 마찬가지인가?”

“예, 부대주.”


더군다나 남궁상의 행적도 계속해서 쫓고 있었으나, 아예 흔적조차 찾지 못했다.

하지만 남궁상은 남궁시후와는 완벽히 다른 상황이었다.

남궁시후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수준이라면, 남궁상은 완벽히 증발된 상태.

마치 누군가가 미리 손을 써둔 것처럼 말이다.

원체 비밀이 많았던 남궁상이었기에,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석달이 지나도록 흔적 하나 나오지 않는 것은 너무도 이상했다.

더군다나 용봉회가 열리는 지금까지 말이다.


“큰일이네.”


남궁상은 후기지수들 중, 가장 빼어난 실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작년 용봉회때도 사실 패룡이라 불리는 팽지혁에게 일부러 져줬다는 것도 남궁세가 사람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었다.

수년간 팽가는 용봉회에서 그럴듯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명예와도 직결된 문제였다 보니, 당연히 팽가의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닐 수밖에.

그래서 가주들끼리의 담합을 통해, 결승전을 조금 손보기는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

남궁세가가 반드시 승리해야만 하는 상황이 닥쳐온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 남궁상이 없다?

여간 골치아픈 것이 아니었다.


“헌데, 이상한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수하들 중 하나가 조심히 입을 열었다.

남궁혜는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무슨 소문?”

“아무래도 거짓소문인 것 같아, 보고드리지 않으려 했지만······알고는 계셔야 할 것 같아서.”


슬쩍 주변을 살핀 수하가 남궁혜를 향해 귀엣말을 건넸다.


“팔공산에서부터 대별산을 잇는 우중산맥이라고 있지 않습니까?”

“알지. 팔공산은 우리 안휘성의 영역이니까. 헌데?”

“그곳에 있는 산적들을 통합한 자가 자신을 남궁세가 사람이라고 떠들고 다닌다는 겁니다.”


피식.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남궁혜는 허무한 미소를 머금었다.

그런 일은 수도없이 있어왔다.

산적들의 허풍은 초반 기선제압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또 다른 산채에서 기존에 있던 산채를 밀어내기 위해 퍼트린 소문이겠거니 싶었다.


“무시해.”


남궁혜는 딱 잘라 말했다.

하지만 다음 순간, 그녀의 몸이 딱딱하게 굳고 말았다.


“알겠습니다만, 듣기로는······무슨 제왕의 별이 떠올랐다고······산적놈들이 그렇게 소문을 퍼트린다더군요. ”


안휘패도제왕성.

남궁세가에서만 전해지는 은밀한 전설이었다.

그것을 아는이는 남궁세가 자체에서도 직계혈족들에게만 전해지는 구전이었으니까.


“제왕의 별이 떴다고?”


남궁혜의 입가에 의미모를 미소 한줄기가 번져갔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소중한 댓글들 잘 읽고 있습니다.

피드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차근차근 풀어나가겠으니, 너무 화내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매번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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