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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jdguswns0908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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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남궁대제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얼죽아.
그림/삽화
얼죽아.
작품등록일 :
2022.09.23 16:10
최근연재일 :
2022.10.22 20:45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219,535
추천수 :
4,201
글자수 :
184,176

작성
22.10.08 18:50
조회
5,606
추천
105
글자
12쪽

20화.

DUMMY

우적우적.

때 아닌, 밤중에 그것도 산적들의 소굴에서 국밥 퍼먹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 맛있다. 우적우적.”

“이, 입맛에 맞으십니까? 하하······”


뭉태는 두 손을 번쩍 쳐 들고 있었다.

물론 눈탱이가 밤탱이가 된 지 오래였다.


“어, 맛있네.”


난 주린 배를 이곳에서 채우고 있었다.

물론 눈을 뜨자마자 개기는 저 뭉태란 놈을 몇 번 밟아주었고 말이다.


‘개새끼.’


뭉태는 이를 악물고 몰래 남궁시후를 노려봤다.

자다말고 정말 뒤지게 처맞았다.


그는 너무도 억울했다.

자신의 집에 처들어온 것은 바로 저 게걸스럽게 국밥을 처 먹고 있는 남궁시후다.

그래서 자신의 애병인 흑야참부를 꺼내들었고, 딱 일초만에 자신은 목만 내놓고 땅속에 처박혀버렸다.


‘살다살다 산채를 터는 도적놈은 또 처음보네.’


그는 속으로 남궁시후를 향해 계속해서 온갖 저주를 퍼부었다.


“어? 너 이새끼, 그 눈깔 뭐야? 지금 내 욕하고 있지?”


난 밥을 씹다말고 뭉태를 향해 눈을 부라렸다.

저거 분명 내 욕했다.


“아, 아닙니다요. 너무 마, 맛있게 드시길래······.”

“그래? 꺼억. 후, 이제야 살겠네.”


난 이내 빵빵해진 배를 두드리며 의자에 등을 기댔다.

너무 편안했다.

오늘 하루종일 걷기만 했더니, 발바닥도 욱씬거렸다.

난 이내 이를 쑤시며, 뭉태를 향해 손짓했다.


올린 손을 내리란 뜻이었다.

그리고는 곧장 내가 찾아온 이유부터 꺼내들었다.


“돈 좀 있냐?”

‘진짜 이 개새끼가······!’


뭉태의 두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


“너 지금 개새끼라고 욕한거 아니냐?”

“히끅.”


뭉태는 너무 놀란 나머지 딸꾹질을 해댔다.


‘사람속을 읽는 재주라도 가졌나, 어떻게 알······.’

“신기하지?”

“응.”

“······.”


뭉태는 아무생각없이 답해버렸다.

분위기가 싸해졌다.

뭉태는 그제야 뭔가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진짜 속마음을 읽는 재주라도 가진걸까?

그렇게 생각하며 뭉태는 두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거 봐, 이 새끼 내 욕했네.”


콰앙-!

난 그대로 주먹을 들어 뭉태의 머리통을 몇 대 쥐어박아주었다.

물론 내기를 약간만 실어서, 딱 죽지 않을 정도로 힘을 조절했다.


“그래서 돈 있냐고.”

“어, 얼마를 원하시는지······.”


뭉태가 다급히 입을 열었다.

난 천천히 주변을 살폈다.

산채의 규모가 꽤 크다.

과연 녹림채라 그런건지는 몰라도 저 뭉태란 놈의 얼굴에도 개기름이 아주 반질반질하다.

난 이내 이를 쑤시던 이쑤시개를 튕겨, 뭉태의 뒤편 나무벽에다 꽂아버렸다.


“음, 이만큼이면 내가 살아남을 수 있겠구나 하는 정도의 금액이면 돼.”

“······.”


뭉태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아니, 대체 얼마를 달라는거야? 저 양아치 같은 새끼가 진짜. 가뜩이나 요즘 살림도 팍팍한데.’


그가 슬쩍 눈을 돌렸다.

조금만 손을 뻗으면 자신의 애병인 흑야참부에 닿을 것 같기도 했다.


‘무기만 있으면 제압해볼 수 있을것 같기는 한데.’

“저거 집어도 너 나 못 죽일껄? 그전에 네가 죽어.”


또 생각을 읽혔다.

뭉태는 차라리 아무 생각을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가진 것 다 드리겠습니다요, 저희야 또 벌면 되니까요.”

“그렇지? 음, 얼마나 되는데?”

“그, 글쎄요. 세어보지는 않아서······.”


난 그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럼 지금 세면 되는 것 아닌가?


“지금은 편히 쉬시고, 날이 밝는대로 제가 아랫것들을 시켜 셈을 해놓겠습니다요. 헤헤.”


뭉태가 비굴하게 웃었다.

물론 다른 속내를 품고 있긴 했지만.


‘넌 날이 밝는 순간, 죽은 목숨이다.’


이 곳, 산채에는 이백여명의 수하들이 포진하고 있다.

날이 밝는대로 수하들을 시켜 저 희멀건 놈을 잡아 족친 다음 쫓아내 버릴 것이다.

라고 뭉태는 생각했다.


“아냐, 지금 하면 돼.”


촤악-!

난 말과 함께, 산채의 발을 걷었다.


“히끅.”


그리고 드러난 광경에 뭉태는 너무 놀랐는지 연신 딸꾹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왜? 놀랬어?”


앞 마당에는 이백여명의 수하들이 한 명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땅을 뒹굴고 있었다.

물론 어디 하나씩은 꼭 부러진채 말이다.


“누가 대가리인지 전혀 모르겠어서. 다 조지면서 여기까지 왔거든. 그래도 쟤네 셈을 할 순 있잖아?”


내 말에 뭉태가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개기지 말자.’


그 어떤 소음도 듣지 못했다.

근데 모든 수하들이 땅을 뒹굴고 있었다.

그건 눈앞에 있는 이 사내가 어마어마한 고수라는 뜻도 된다.


“다, 다들 일어나라!”


뭉태는 황급히 소리를 질러다.

이왕 이렇게 된거 빨리 줄거 주고 보내버리잔 심보였다.

하지만 수하들은 일어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몇 번이고 더 깨워봤지만 마치 죽은 듯 꼼짝도 하지 않았다.


“지금부터 못 일어나는 놈은, 평생 다리를 쓸 일 없게 만들어주겠다.”

“······.”


물론 내가 한 마디하자, 그동안 죽은 척 누워있던 산적들이 일제히 벌떡 몸을 일으켰다.


‘이, 이 새끼들마저······!’


뭉태의 눈알이 이제는 튀어나올것처럼 크게 치켜떠졌다.

이건 저 사내에게 완벽히 자신의 자리를 빼앗긴 꼴이나 다름없었다.


“에헴.”


난 뒷짐을 쥔 채, 천천히 산적들의 뒤를 따랐다.

캄캄한 야밤에, 이백여명이나 되는 무리들의 뒤를 따르자니 장관도 이런 장관이 없다.


“조금만 올라가면 창고가 있습니다요, 헤헤.”


뭉태는 연신 내 옆에서 아부를 하기 바빴다.

눈빛을 보니 개길 생각은 완전히 접은 듯 보였다.


“그래? 빨리 하고 가자······음? 잠깐.”


천천히 뒤를 따르던 나는 이상한 기척을 감지하고는 자리에서 멈춰섰다.

내가 멈춰서자, 앞서 가던 산적들도 일제히 걸음을 멈추고 이쪽을 바라보았다.


“애기 울음소리가 들리는데?”


난 소리의 근원을 찾기위해 정신을 집중했다.

동시에, 뭉태의 표정이 새하얗게 질려버렸다.


“아, 아무 소리도 아닙니다요. 하하, 이 야밤에 또 산중에 어떻게 애기 울음소리가 들리······.”

“닥쳐봐.”


내 말에 뭉태가 입을 닫았다.

물론, 그러면서도 연신 불안해 하는꼴이 의심스럽다.


‘아기 울음소리, 그리고 여인들······.’


난 표정을 굳힌 채, 뭉태를 바라봤다.


‘인신매매인가?’


간혹 들어서 알고 있다.

산적놈들이 돈을 위해서라면 사람도 납치해 팔아버린다는 것을.

설마하니 그 모습을 실제로 마주하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이런 개새끼들이.”


난 이내 검자루를 잡아갔다.


“앞장 서라.”

“예, 옛?”

“네놈들이 잡아 가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안내하라고.”


난 아낌없이 살기를 모조리 풀어헤쳤다.

고작 이, 삼류 수준인 산적들이 내 살기를 감당해낼 리 없다.

그건 뭉태도 마찬가지였다.


“대, 대협. 무슨 오, 오해를 하고 계신······.”

“앞장 서.”


난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

지금부터 이 새끼들은 사람새끼가 아니다.

난 그렇게 취급하기로 마음먹었다.


* * *


뭉태를 따라 들어선 곳.

산중에 지어진 감옥같은 건물은 척 보기에도 관리가 되지 않아 더럽기 그지없었다.

그런 건물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잡혀 있었다.


“······.”


난 참담한 심정으로 그들을 쓸어보았다.

얼마나 굶었으면 모두가 하나같이 뼈만 보일 지경이었다.

씻지도 못해 냄새도 엄청났다.


난 천천히 검을 뽑았다.

당장 뭉태를 죽여버리기 위해서였다.

이거 돈만 뜯고 가자 했는데, 아예 초토화를 시켜놔야 할 것 같았다.


“대, 대, 대협!”


놀란 뭉태가 뒷걸음질 치며 바삐 손을 내저었다.


“인신매매도 했더냐? 이 사람들을 납치해서?”


척 보기에도 상태가 안 좋은 사람들.

여인, 아이, 노인 할 것없이 모두가 다 약자들이다.

그래, 산적들이 하는 짓이 다 그렇지 뭐.

그 옛날 양산박의 영웅호걸들까지 기대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녹림채의 낭만이란 것이 있지않을까 정도는 생각했었는데.


이건 사파놈들보다 더하지 않은가?


“너흰 아무래도 다 죽어야겠다.”


난 그대로 진기를 끌어올리며 검을 치켜들었다.

모조리 베어버리기 위함이었다.


그때였다.


“살려주세요, 대협.”


갇힌걸로 보이던 사람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고 빌기 시작했다.


“저분들을 살려주세요, 대협.”

“저분들은 죄가 없습니다, 죽이려거든 저희를 먼저 죽이시오.”


나이 많은 노인들도, 아이들도······그렇게 여인들까지 모두가 하나되어 내게 간곡히 청했다.

난 뜻밖의 상황에 인상을 찌푸린 채, 가만히 상황을 주시했다.

아니, 납치된 사람들이 도리어 납치를 한 산적들을 보호한다?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상황이란 말인가.


“저희가 원해서 온 것입니다. 저분들은 그런 저희를 받아주시고 먹을 것도 내어주신 분들입니다, 대협.”

“······.”

“맞습니다, 오갈데 없는 저희를 받아주신것만도 감사한데······흑흑.”


장내가 금세 울음바다가 되었다.

뭉태는 이내 입을 삐죽이며 멋쩍은 표정으로 시선을 피했다.


뭔가 우쭐한 모양이다.

자기 자신에 심취해있는 전형적인 그런 표정이었다.


따악-!


난 그런 뭉태의 뒷통수를 후려갈겼다.

이거, 생각보다 괜찮은 놈이다.


“말을 하지 그랬냐.”

“······.”


뭉태는 내 말에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부라렸다.


“제가 말씀드렸는데 안 들으신건 대협이십니다요?”

“새끼.”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왔다.

난 스스로 오해했단 사실에 부끄럽기도 했고 뭉태에게 미안하기도 했다.


“재물을 내가 다 뜯어가면 어쩌려고 했냐?”


저 많은 사람들은 그럼 또 굶어야 하는건가?

이거 내가 역적된 느낌이다.


“또 벌면 되지요. 아니면 주변 산채에 가서 얼마간 식량이라도 좀 빌리던가. 다 생각이 있습니다요.”

“······.”


뭉태는 아무렇지 않게 답했다.

천성이 착한 놈이다.

인상은 세상 흉악범처럼 생겼지만, 순수한 저 눈망울이 그걸 증명한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좋지 않았다.


“여기 창고에 있는걸 모조리 꺼내왔습니다요, 형님!”


곧이어 다른 산적들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재물들을 꺼내들고 왔다.

더군다나 나한테 형님이라는 호칭까지 붙었다.


헌데, 그들이 가져온 물건들을 보자니 하나같이 돈이 될 것 같지도 않았다.

허름한 무명천이라던가, 말린 곡식 몇 섬, 작은 산짐승 가죽 몇 개······.


아휴, 마음이 다 아프다.


사냥도 제대로 못하는지, 가죽 상태도 엉망이었다.


“헤헤, 사람들이 며칠새 너무 불어나서 일도 제대로 못 뛰었습니다요, 이거면 안되겠습니까요?”

“······쯧.”


난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뭉태의 표정이 새하얗게 질렸다.

내가 기분이 좋지 않다고 착각한 모양이었다.


“너 산채 이름 바꿔라. 양산박 어떠냐?”

“양산박? 그게 무슨 뜻······.”

“됐다. 참 나, 이런 순박한 놈들이 어쩌다 녹림채가 된거지?”


내 혼잣말에 뭉태가 부끄럽다는 듯 몸을 배배 꼬았다.


“헤헤, 그거야 다 제가 고수가 됐기 때문이지요. 사실 저희는 녹림채가 뭔지도 모릅니다요, 시키니까 하는거지.”


난 그말에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품을 뒤져, 남은 철전을 모조리 털었다.


“이거라도 보태써라.”


가슴이 아팠다.

관이 해야 할 일을, 산적들이 해주고 있다.

약자를 보호하고 약자를 괴롭히는 악적을 처단해야 할 정파의 세력이나 관군들은 모두 제 배 불리기에만 급급하고.


참, 커다란 망치로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듯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난 빠르게 이곳을 벗어나려 했다.

하지만 저들이 눈에 밟혔다.


“아씨, 난 정의롭지도 않은데.”


착하지도 않다.

내가 죽인 적들의 숫자만 해도 수백, 수천은 헤아릴꺼다.


헌데, 왜 이럴까.

왜 나는 차마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가?


“앞으로 형님이라 불러라. 딱 열흘간 너희들을 좀 굴려야겠다.”


계획을 조금 수정했다.

이들이 팔공산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유용한 기술들을 가르쳐 줄 생각이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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