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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jdguswns0908 님의 서재입니다.

표지

독점 남궁대제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얼죽아.
그림/삽화
얼죽아.
작품등록일 :
2022.09.23 16:10
최근연재일 :
2022.10.22 20:45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219,370
추천수 :
4,201
글자수 :
184,176

작성
22.10.04 08:50
조회
6,608
추천
111
글자
12쪽

15화.

DUMMY

15화.



남궁세가의 대공자, 남궁상을 죽였다.


“휴.”


한숨이 새어나왔다.

이제 뒤처리가 문제였다.

사실 남궁상이 문씨세가와 손을 잡고 남궁세가를 도모해보려 했다는 것은 나만 알고 있는 사실이다.


날 싫어하는 사람들 천지인 남궁세가에서 이렇게 말해봤자 믿어줄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도리어 날 죽이지 않으면 다행일까?

더군다나 제일 걸리는 것이 바로 남아있는 광인들이다.

일백명에 근접한 혀 잘린 광인들은, 누가봐도 정상이 아닌 상태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이것들은 데리고 갈 수도 없고, 어쩐다?”


지금은 나 혼자 먹고 살기도 빠듯하다.

더군다나 이 광인들을 어떻게 통제해야 될지도 미지수임과 동시에 눈에 띄지 않게 숨겨야 되는 것도 문제였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쓸데가 없는데.”


혀까지 잘려 있어 이놈들에게 남궁상에게 당했던 짓을 증언해달라 하는 것도 무리가 있었다.

물론 글로도 쓸수 있고, 설령 말을 할 수 있다 해도 믿어줄지는 모르겠지만.


“좋아. 어쩔 수 없지.”


난 결국 그들을 데리고 다시 폐건물로 들어갔다.


“여기서 기다리라고.”


특별한 신호를 주지 않는 한, 그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굳이 문을 걸어잠구지 않아도 말이다.

난 그들을 모조리 안에 집어넣어 놓고는 그대로 산을 내려왔다.

내가 갈 곳은 한 군데 뿐이었다.


* * *


“예?”


미령의 놀란 표정이 아주 가관이다.


“처리 좀 해 달라고. 아, 죽이란 말은 절대 아니니까 그런 몰상식한 짓은 하지 말고.”

“그러니까······지금 하신 말씀이 모두 사실이란 겁니까?”


미령의 안색이 딱딱하게 굳었다.


“어, 대충. 뭘 그리 놀래? 이런 일 한두번 겪는것도 아닐텐데.”

“그거야 그렇지만, 남궁세가의 대공자가 문씨세가의 핏줄이었다는 것에 조금 놀라서요.”


미령은 말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가 맡겠습니다. 해독단을 만들어 어떻게든 제 정신이 돌아오게 만들어보지요.”

“어. 시간이 오래 걸려도 상관없으니까. 제대로 진행해봐. 유용하게 쓰일 것 같으니까.”

“명심하겠습니다.”

“시체도 좀 잘 묻어주고.”


그 말을 끝으로 난 매월객잔을 나섰다.

이제 이 사건도 동창의 귀에 흘러들어가게 될 것이다.

날 흑풍대원으로 알고 있는 동창은 당연히 행동에 더욱 더 조심을 가하게 될 것이다.

흑풍대는 황실, 남궁세가는 엄연히 무림이라는 둘 사이의 선이 존재한다.

조금만 걸음을 잘못 내디디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었다.


“짜증나겠지?”


은근 재밌다.

남궁환과 동창의 눈치싸움을 보는 것도 꽤나 재밌을 것 같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이 있다.


“남궁상의 죽음을 알아내는 건 시간문제일거야. 상대가 남궁세가니까.”


설령 알아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차라리 남궁상이 실종되었다 라던지, 가출했다 라던지 등의 이유로 처리된다면 그건 나름대로 내게 좋은 상황이 되어줄테니까.


“자, 그럼 어디보자.”


난 처소로 돌아와 미령에게 받았던 서책 네권을 꺼내들었다.

그리고는 붓을 들어 남궁상의 정보가 적힌 문구 대부분을 찍 그어버렸다.


“쯧쯧, 상대가 나만 아니었다면 성공했을 수도 있었을텐데.”


완벽한 성공은 아니더라도, 남궁세가의 아성에 조금이나마 흠집내기 정도는 가능했을 것이다.

그만큼 저 광인들의 존재는 치명적이었으니까.

자신을 팔아 자신의 가문의 명성에 흠을 입힌다.


“치졸한 새끼.”


난 절대 그런 방식으로 남궁세가를 접수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니까 그런 소문이 퍼지는 것 자체가 내게는 안 좋은 상황이란거다.

어찌됐든 내가 침 발라둔 가문으로 세인들의 시선이 쏠리는 것은 절대 사양이다.

남궁세가는 남궁세가 그 자체여야만 했으니까.


“흔적이야 동창이 깔끔하게 처리해 줄 거고, 이제 시작인가.”


남궁세가를 접수한다.

그 전에 내 궁금증도 해소해야 했다.


흑풍대주 였을때의 내 수하들.

일백명의 수하들.


그들을 찾아야 했다.

아니, 먼저 그들의 생각부터 알아내야 했다.


왜 사라졌을까?

날 배신한걸까? 아니면 황제의 지시로 모습을 감춘걸까?


“조장들.”


그들 모두의 생각을 물을 순 없었다.

생각없이 키워진 황궁의 사냥개들이지만, 사람인 이상 그들도 반드시 생각이란걸 하기 마련이다.

나도 그랬고, 내 밑에서 키워진 내 수하들도 반드시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조장들의 행방부터 알아야 했다.

흑풍대의 밑으로는 조 단위로 편성되어 무림을 종횡무진 누비고 다녔다.

삼십삼명이 일개 조가 되어, 총 세 개의 조가 만들어지고.

그렇게 조원들을 이끄는 조장급 인원은 총 세 명이다.

그들은 나와 같은 시기에 흑령궁에 차출되어 지옥같은 훈련을 통과한 살인기계들이다.


“적어도 네놈들만큼은······.”


믿음이란 것이 있다.

이 뭣같은 무림사에 그깟 의리라고 폄하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래도 그런 낭만적인 것이 아직 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우리 흑풍대에서만큼은 말이다.


“에휴.”


하지만 방법이 없다.

이들이 마음먹고 자취를 감춘다면 절대 찾을 수 없다.

그렇게 가르쳤고, 그렇게 배웠으니까.


“자미성이라면 모르겠지만.”


자미성.

황실 제일의 감찰기구다.

동창조차 함부로 할 수 없는 명실상부 중원 제일의 감찰, 감시기구로써 그들은 황족들도 단죄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단 한번이라도 황실에 발을 들이는 순간, 자미성의 눈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


즉, 자미성과 접촉하면 흑풍대의 행방도 알 수 있단 소리긴 한데······.


“그 미친 자미성주는 통제 불능이라.”


포기다.

지금 실력으로는 자미성은커녕, 그 문지기조차 잡지 못한다.

그들이 강해서?


아니다.

그들과 접촉한다는 것은 곧 내 정체를 까발릴 위험을 어느정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으니까.

황실을 상대하기 위해서, 특히 삼황자 그 음흉한 놈을 잡기 위해서는 지금 실력으로는 절대 무리였다.


적어도 예전 흑풍대주 시절의 실력을 도로 되찾아 천천히 그 놈의 손과 발을 묶고 도려내야 했으니까.


“결국 또 무공이군.”


경지를 뚫고 올라서야만 했다.


그게 결론이다.

강해져야만 내가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다행이라면 내가 익힌 무공이 정종도가 계열과 달리 속성법에 가까운 마공이라는 것이다.


세월이 지나면서 정종도가의 무공이 발전했다고는 해도, 예나 지금이나 불변의 법칙은 마공의 수련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거다.


그 중에서도 마도의 최정점에 올라선 이 마공 자체는 안전성 마저도 검증된 최상승의 심법이었고 말이다.


“내공.”


다음 경지를 뚫기 위해서는 내공이 더욱 많이 필요했다.

생사현관의 타통도 엄청난 경지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무학의 깨달음에도 난 이미 높은 경지에 위치한 만큼, 이 상태여도 충분히 엄청난 속도라고 할 수 있었다.

굳이 가부좌를 틀지 않아도, 움직이면서 숨만 쉬어도 조금씩 축기를 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넋 놓고 시간만 떼울수는 없는 노릇.


“다음 내 창고를 털어야겠군.”


이번에는 그 규모가 좀 크다.

안휘성, 소호에 있던 창고는 그 규모가 워낙 작았지만, 이번에는 최소한 재물이 금전을 환산한다면 일백냥 혹은 그 이상의 값어치가 있는 창고다.


“거리가 문제인데······.”


문제가 있다면 그곳이 사천성에 위치해 있다는 점.

최소 한달이상은 처소를 비워야 할텐데, 아무리 동창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해도 남궁환이라면 내가 집을 비웠다는 것을 충분히 알아차릴 만한 시간이다.


“흠, 어떡한다?”


그렇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을때였다.


“저, 공자님. 안에 계시지요?”


문 밖에서 소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왜?”

“저어······남궁혜 아가씨께서 오셨는데요.”

“남궁혜?”


난 이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는 얼른 서책부터 치웠다.


‘뭐지?’


날 벌레보듯 하던 계집이 찾아왔다?


설마 알아챈건가?

난 복잡한 표정으로 이내 문을 열었다.


“······.”


문 밖에는 남궁혜가 날카로운 표정으로 날 째리고 있었다.

그 표정을 보자마자 기분이 나빠졌다.


“남궁혜? 이제는 이름도 함부로 부르는구나.”

“거 참, 이렇게 있을 줄 누가 알았나. 왜 왔는데?”

“데?”

“요.”


남궁혜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백부님께서 찾으신다. 모두 데리고 오라는 엄명이시니, 따라.”

“······.”


백부라면 남궁천이다.

이 시기에 모두 데리고 오라고 했다고?


“헌데, 큰 오라비가 보이지 않으니······혹, 오라비가 어디있는지 알고 있느냐?”

“난 몰라.”

“자꾸 말을 놓······에휴, 됐다.”


남궁혜는 오만상을 찌푸리며, 그대로 차갑게 돌아섰다.

난 이내 철검을 챙기고는 그대로 그녀의 뒤를 따랐다.


창룡전(蒼龍殿).

남궁천의 처소이자, 남궁세가의 장로들이 모이는 대전의 이름이다.

따로 처소를 붙여주겠다는 남궁환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곳 장로회의때나 모이는 창룡전을 자신의 처소로 삼았다.


“부르셨습니까, 백부님.”

“······.”


그곳에는 이미 다른 형제들이 모두 도착해 있었다.

둘째인 남궁창과, 셋째 남궁진.

그리고 남궁설까지 모두가 모인 것이다.


“너희 가주 직계만 따로 부른 것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다.”


남궁천은 나와 남궁혜가 대전에 발을 들여놓기 무섭게 입을 열었다.


“헌데······상이는 왜 보이질 않는 것이냐?”

“처소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인들의 말로는 이른 아침부터 이미 안보이셨다고······.”

“쯧쯧.”


남궁천은 뭐가 불만인지 남궁혜의 대답에 혀를 차며 고개를 내저었다.

익히 있어왔던 일이었던지 그는 이내 다시금 근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아무튼 너희들을 부른 이유는, 조만간 열릴 용봉회(龍鳳會) 때문이다.”

“정해진 겁니까?”


둘째, 남궁창이 질문을 던졌다.


‘똑똑한 놈. 듣기로는 외가가 제갈세가였던가?’


무공보다는 진법에 미쳤다는 남궁세가의 둘째다.

당연히 차기 가주감으로도 거론되는 인물이다.

잘생긴 외모와 더불어 항시 서글서글한 미소를 짓고 다녀 인기는 형제들 중 최강이다.


‘재수없군.’


물론 내 눈에는 다 보인다.

저 놈의 응큼한 속내가.


“그래, 정해졌다. 본래라면 본가에서 치르는 것이 맞겠지만, 아쉽게도 웬 어줍짢은 것들이 자꾸 가주의 심기를 건드리는 바람에······.”


움찔.

나도 모르게 찔려서 움찔거렸다.

그 어줍짢은 것들은······미안하지만 동창일 것이다.


“불가피하게, 급히 행사 장소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흐음, 그건 조금 아쉽군요.”

“어디서 하기로 결정하셨나요?”


마지막 남궁혜의 질문에 남궁천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머금고 입을 열었다.


“제갈세가다.”


남궁천의 말에 남궁창의 눈빛이 달라졌다.

어떻게 보면 외가에 가는것과 다름없었으니까.


“상이에게도 알려주고, 단단히 준비해서 세가의 이름에 먹칠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유념하거라.”

“명심하겠습니다, 백부님.”


모두가 고개를 숙였다.


“그래, 이만 가보고······.”


남궁천이 모두에게 물러가라며 손짓했다.

나 역시 말 없이 돌아섰다.

그런 내 귓가로 남궁천이 싸늘한 목소리로 일갈했다.


“넷째, 넌 남거라.”

“왜요?”


당연히 퉁명스럽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할 얘기도 없거니와, 얘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실망만 하게 되니까.


“나와 할 얘기가 있지 않느냐?”


이제 남궁천은 은근히 기세마저 드러내보이고 있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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