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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jdguswns0908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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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남궁대제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얼죽아.
그림/삽화
얼죽아.
작품등록일 :
2022.09.23 16:10
최근연재일 :
2022.10.22 20:45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219,366
추천수 :
4,201
글자수 :
184,176

작성
22.10.03 08:50
조회
6,844
추천
132
글자
12쪽

14화.

DUMMY

14화.



살의.

죽이고자 하는 마음가짐, 자체를 일컫는 말이다.

생사현관의 타통으로 인해, 절대고수의 반열에 오른 내가 내뿜는 살의는 어마무시한 위압감을 여과없이 내뿜었다.

압도적인 존재감.

그렇게 빚어진 검강은 모두를 떨게 하기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꿇어.”


한 번 말한다 해서 듣지 않았다.

그들은 그래도 수가 많으니까, 어떻게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졌는지도 모른다.


“쳐.”


남궁상의 지시에 문씨세가의 잡놈들이 일제히 내게 달려들었다.


“패마쌍벽검진을 펼쳐라!”


문씨세가 놈들 중, 가장 강해보이는 놈이 소리쳤다.

그러자 그의 수하들이 일제히 사방으로 흩어지면서 일정한 거리를 잡고 사방위를 모조리 점했다.


난 태평하게 검을 늘어뜨린 채, 입을 열었다.


“그래, 이왕 이리 된거. 하나만 묻자. 대체 쟤네들 혀는 왜 자른거냐?”


말과 함께, 뒤편에서 멀뚱거리고 있는 광인들을 가리켰다.

넋이 나간 표정, 혼이 깃들지 않은 것만 같은 공허한 동공하며.


“걱정마라. 네 놈도 곧 잘라 줄테니.”

“결국······네가 자른 것이 맞다는 거구나.”


난 씁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차라리 남궁상이 아니라 다른놈이 했기를 조금······진짜 조금이나마 바라긴 했다.

태생이 어떻든, 남궁이라는 이름 아래 정파무림에 살아 숨쉬는 진짜 의와 협이란 것이 어쩌면 살아있을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감.


하지만 개뿔.

그딴건······진짜 다 죽어버렸나 보다.


“약을 썼던데, 저걸로 남궁세가를 뒤집을 수 있을리라 보는가?”


나도 모르게 말투가 딱딱해졌다.

기분이 매우 더러워졌기 때문이다.

황실에 있을 때, 그나마 동경했던 가문 중 하나였던 남궁세가다.

내가 고아가 아니라······저런 가문에 태어났더라면 하는 부러움도 있었단 말이다.

그렇게 동경했던 가문의 대공자란 새끼가 하는 역겨운 짓은······나의 기대를 완벽히 깨부수게 만들었다.


“남궁세가를 멸문 시키진 못하겠지. 그 정도는 나도 안다.”


남궁상이 비릿하게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웃음마저 역겨웠다.


“내가 저놈들로 남궁세가를 공격할거라 생각했더냐?”

“······.”

“웃기는 소리. 저놈들로 하여금 남궁세가를 고립시킬 생각이었다. 네 놈 때문에 다 틀려먹었지만.”


끝까지 입은 살았다.

동시에 풍겨오는 기파가 제법 만만찮았다.

아무래도 준비는 끝난 모양이다.


“다 됐냐?”


난 느긋하게 문씨세가 놈들을 기다려줬다.

검진을 짜는 모양인데, 뭐 진작에 파훼하려면 할 수 있었지만 궁금하기도 했다.

대체 어떤 놈들이길래 저리 믿고 당당하게 설칠 수 있는지 말이다.

제법, 풍기는 기운으로 봐서 썩 나쁜 것 같지는 않다만.


“부족해.”


고작 이게 다라면 실망이 아주 큰데······.


‘창궁대연신공.’


단전이 부르르 떨렸다.

용트림하듯, 거칠게 진기를 뽑아낸 난 그 기운을 모조리 검에 담았다.

철저하게 저들에게 절망이란 아득함을 심어주기 위해서.


‘창궁무애검법.’


훌륭한 검법이다.

남궁세가가 명문으로 불릴 수 있는 까닭에는 이 유려한 검술들이 한 자리씩 단단히 차지하고 있다는 거다.

검 끝이 잘게 떨렸다.


“개진!”


진법의 발동을 알리는 신호와, 함께 패마쌍벽검진이 움직였다.

전후좌우, 사방을 점하고 성난 노도처럼 밀려오는 사기는 가히 위협적이긴 했다.


“느리다.”


콰앙-!

난 가볍게 한 발에 천근추의 묘리를 담아 가볍게 진각을 내리쳤다.

천근의 무게가 담긴 거력에 대지가 음푹 패이고, 주변으로 충격파를 여지없이 발산했다.

삼갑자의 내공이 한차례 꿈틀거리고, 검진의 정 중앙을 그대로 꿰뚫어버렸다.


“크흑!”

“제길, 이게 무슨······!”


당연히 검진은 흔들리며 균열을 일으켰다.

물론 난 그 틈을 놓치지 않았고.


파밧-!


창궁행룡.

저 푸른 하늘을 거칠게 노니는 용의 거친 움직임처럼, 정확한 궤적을 절대 볼 수 없으리라.


촤악-!

피가 튀고, 살이 찢겼다.

검진은 단 삼초만에 모조리 박살냈다.

기운의 중심축을 담당하는 중앙진을 꿰뚫는 그 순간, 정비되지 못한 문씨세가 잡놈들이 제대로 진열도 갖추지 못한 채 덤벼들었고.

그것은 염라대왕이 벌인 만찬에 초대받은 꼴이나 마찬가지였다.


“폭(爆).”


창궁무애검법의 서른 한번째 초식.

가볍게 찔러넣는 듯한 동작에서 발출된 검강의 비산.

검강이 깨지면서 발출된 수많은 파편은 검진을 이루고 있던 문씨세가 무사들의 사지를 찢어발겼다.


“······.”


고요하다.

내 주위는 이미 아수라장이 된 지 오래였다.

피가 흐르고, 그 냄새가 코끝을 스치고.

찢긴 시체는 그간 치열하게 살아온 삶을 부정하듯 너무도 편안히 대지에 뉘여져 있었다.


“말도 안돼······.”


절망 가득한 남궁상은 무너졌고, 난 그런 그에게 다가갔다.


“돼, 이 새끼야.”


말과 함께, 난 그대로 남궁상을 걷어찼다.

발 끝에 내가중수법의 묘리를 담았기에, 대비를 한다해도 내상은 면치 못한다.


“쿠엑!”


남궁상은 피를 토하며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열심히 땅을 굴렀다.


“자, 그럼. 제대로 시작해볼까?”


난 고통스러워하는 남궁상에게 다가가며 흡족한 미소를 머금었다.

지금부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다.


* * *


남궁상.

그는 남궁세가의 대공자다.

모두가 부러워할만큼 빼어난 외모에, 최상위권의 가문.

그리고 그는 무공에 재능도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남 모를 비밀이 하나 존재하고 있었다.


바로 외가.

안휘성, 남서부 경계 지역에 위치한 합령이라는 도시는 합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나 큰 도시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안휘성 전체가 남궁세가로 인해 사파 계열의 문파들은 거의 씨가 마를 지경이었지만,

그래도 사파가 달리 사파인가?

그들은 바퀴벌레처럼 아무리 짓밟고 쳐 죽여도 꿋꿋이 어떻게든 살아남았다.

그렇게 합령에 자리 잡은 문씨세가는 당연히 얼마가지 못했다.


당시 남궁세가의 소가주였던 남궁환은 가주직을 차지하게 위해, 자신을 따르던 창궁단을 이끌고 주변 사파계열의 문파를 모조리 초토화시키고 있었다.

당연히 합비와 지리적으로 꽤나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던 합령도 그의 눈에 들어왔고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이변이 일어났다.

문씨세가는 특이하게도 여자들에게 대를 물려오고 있었는데, 당시의 가주는 설여음이라는 아주 아리따운 여인이었다.


독기 가득한 남궁환은 문씨세가를 무너뜨렸고, 설여음은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남궁환을 꼬셨다.

방중술의 대가였던 설여음은 남궁환을 자신의 몸으로 옭아맸고, 결국에는 남궁상을 잉태할 수 있었다.


여기서 끝났으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그럴 일은 없었다.

설여음은 당연히 자신의 아들인 남궁상에게 애정 한 푼 줄 리 없었으며, 남궁환 역시 사파의 피가 섞인 남궁상을 받아줄 리 없었다.


더 웃긴건 이 사실을 알게 된 남궁세가의 어른들은 입막음을 위해 설여음을 남궁상이 보는 앞에서 죽여버렸고, 그것은 남궁상에게 있어서 하나의 계기가 되는 사건이기도 했다.


“남궁세가를 무너뜨린다. 어머니의 이름으로.”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남궁세가를 무너뜨리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 계기 말이다.

그리고 자신을 버린 문씨세가.

그 어느것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았던 그에게 손을 내민 것은 바로 외가인 문씨세가였다.

하루아침에 세가 전체가 멸문지화를 당하고 간신히 살아남은 직계는 남궁상으로 하여금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고 있었다.

남궁상은 당연히 자신의 어미를 죽인 남궁세가를 증오했기에, 철저히 가면을 쓴 채 하루하루 피 눈물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라는 것이 지금 꿇어앉은 남궁상이 지껄인 개소리였다.


“그래서?”


난 어이가 없었다.


“결국 넌 엄마한테도 버림받았는데, 문씨세가 손을 덥석 잡았다고? 말이 앞뒤가 안 맞네.”


난 말과 함께, 남궁상의 뒤통수를 후려갈겼다.

그리고 더욱 말이 안 되는건 또 있었다.


“저 일백명의 광인들. 쟤네로 뭐? 남궁세가를 고립시켜? 설마, 쟤네들을 남궁세가로 위장시켜 다른 가문을 친다거나? 그런 어줍짢은 짓을 하하려던 것은 아니겠지?”


어차피 조사하면 다 나온다.

남궁세가가 어디 시골 변두리의 중소방파도 되지 않는 허접한 집단도 아니고.


“나도 하나만 묻지. 넌 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거냐? 너도 남궁세가를 증오하고 있어야 맞지 않나? 아니면 내가 널 잘못 본건가?”

“음, 증오까진 안해.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거지.”


남궁시후라면 모르겠지만, 아쉽게도 걔는 죽었거든.


“하나 알려줄까?”


난 이내 꿇어앉은 남궁상과 눈을 마주하며 의미심장하게 입을 열었다.


“난 남궁세가가 가지고 싶어.”

“후계위에 도전하겠다는 거냐? 하하하!”


돌연 남궁상이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

묘하게 기분이 나쁘다.


“왜 못 먹을거 같냐?”

“넌 진짜 모른다. 가주가 어떤 사람인지, 장로들이 얼마나 음흉한지!”

“알아도 어쩔 수 없어. 내가 마음먹었거든.”


난 말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유야 어찌됐든 이 놈은 저 광인들로 하여금, 남궁세가를 어떻게 해보려 했던 거고.

하필이면 그걸 나한테 걸린거고.

쯧, 그러게 착한척이라도 좀 하면서 살지.


“다 자업자득이지. 그건 그렇고.”


가장 중요한 문제가 남았다.


“약은 누구한테 구했냐?”

“······.”


광인들의 이지를 제압한 약.

마약으로 추정되는 저 약의 출처를 알아야 했다.

약의 유통은 중요한 문제였다.

사파 놈들이 마약이나, 춘약, 미혼약등 각종 약을 취급하고 유통하는 것은 알지만 이건 그런 수준의 약이 아니었다.


‘이지를 제압하는 정도가 아니니까.’


완벽히 복종하게 만드는 약이라?

세상에 그런 약이 있다는건 들어보지도 못했다.

황실에서 사용하는 자백제도 어느정도 고통을 주고 완벽히 정신을 무너뜨린 다음에 사용해야 겨우 소용이 있을 정도다.


헌데, 이건 그 정도 수준이 아니었다.


“대답이 없네?”


더군다나 남궁상 역시 무거운 표정으로 입을 닫았다.

난 그런 남궁상에게 검을 들이밀었다.


“그럼 죽어야 되는데?”

“······넌, 아무것도 모른다. 차라리 모르길 빌어라.”

“오호, 뭐가 있긴 한가 봐?”


절로 입꼬리가 말려 올라갔다.


“날 걱정해서 말을 안하는건 아닐테고. 말을 하면 뒤지는거구나?”


그래, 이래야 재밌지.

이렇게 뒷배경이 계속해서 나와줘야 내가 움직이는 보람이 난단 말이다.


“누구냐? 말을 한다면 살려는 두지. 물론 앞으로 평생 도망치면서 살아야 할테지만.”

그래도 살아 있는다는게 뭐냐?

뭐든 해볼 수 있다는 거 아니겠냐고.

하지만 이런 설득에도 불구하고 남궁상은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차라리 죽여라. 오히려 죽는 것이 행복할 수도 있으니까.”


그리 말하는 남궁상의 눈초리가 잘게 떨려왔다.

확실히 뭐가 있긴 한 모양이다.


난 가차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더 이상 캐묻기도 귀찮았다.


“그래.”


하지만 씁쓸하다, 입맛이 너무도 썼다.


나 역시, 정의롭지 않다.

선하지도 않고, 오히려 악에 가깝다 할 수 있다.

흑과 백으로 사람을 구분할 수 있다면, 난 흑이다.

그랬기에, 더욱 백(白)을 바랬는지도 몰랐다.


촤악-!


핏물이 튀었다.

남궁상이 속절없이 허물어졌다.

그를 죽였는데, 기분이 여간 찜찜한게 아니다.


통쾌하다?

이런걸 바라는게 아니다.

다만, 내가 동경하던 정파의 모습과는 너무도 달랐기에, 그것이 너무도 부질없다는 걸 깨달아버려서 힘든거다.


결국 난, 끝까지 악으로 남아 남궁세가란 선이 정한 규칙을 완벽하게 파괴할 것이다.


남궁세가라는 선(善), 그 선(善)이 만들어 놓은 악(惡).

그리고 그 악(惡)을 파괴하는 악(惡)으로, 난 다시 한번 무림에 발을 들여놓았다.


작가의말

항상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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