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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jdguswns0908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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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남궁대제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얼죽아.
그림/삽화
얼죽아.
작품등록일 :
2022.09.23 16:10
최근연재일 :
2022.10.22 20:45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219,372
추천수 :
4,201
글자수 :
184,176

작성
22.10.02 21:00
조회
6,830
추천
128
글자
12쪽

13화.

DUMMY

13화.


섬뜩하다.

딱 그말이 어울리는 광경이다.

한 치 앞도 분간하기 어두운 공간 안에서, 날 바라보는 시선들이 느껴질 때.

또한 그 시선속에 깃든 적의가 오롯이 날 향해 있을 때.


철컥.

난 자세를 낮추고 곧장, 검자루를 잡아갔다.


“너희······뭐냐고.”


왜?

왜? 이곳에 있는거지?

어림잡아도 족히 일백은 되보이는 숫자다.

동시에 풍겨오는 피 냄새는 머리가 다 아플지경이었다.


휘리리릭!!

그때였다.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날 향해 빠르게 날아들었다.

어마무시한 살의가 느껴졌다.

난 고개를 숙여 어둠속에서 날아든 그 무언가를 피해냈다.


“손?”


상대의 몸놀림이 예사 수준이 아니다.

저돌적으로 달려든 놈은 날 향해 거칠게 주먹질을 해댔다.


“다 보인다고.”


미안하지만, 아무리 빛마저 잡아먹는 어둠이라도 내 눈에는 마치 낮처럼 환하게 보인다.

생사현관의 타통은 오감을 넘어 육감자체를 초인수준으로 만들어주었으니까 말이다.


덥썩.

난 면전으로 치닫는 상대의 주먹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는 미끄러지듯이 타고 올라가 손목을 낚아채고는 그대로 허리를 틀어 상대의 힘을 반대방향으로 밀어냈다.


이른바 창궁금나(蒼穹擒拿).

남궁세가의 비전절기 중 하나로, 무림에서도 한 손에 드는 금나수법이다.

그렇게 잡힌 상대의 손목을 틀자, 허리힘의 반동으로 상대의 몸이 붕 떠올랐다.

난 이내 가볍게 손을 풀고는 반대손을 뻗어 놈의 허공에서 뒤집어진 놈의 명치에 주먹을 꽂아 넣었다.


아, 물론 묵직한 진기 한방 가득 싣는 것은 절대 잊지 않았고.


콰앙-!!

둔탁한 소음과 함께, 상대가 나가떨어졌다.


하지만 그게 신호탄이었을까?

먼저 달려든 놈이 무력화되자, 이번에는 가만히 있던 나머지 놈들이 우르르 달려들기 시작했다.


“으하하.”


피가 끓어올랐다.

그래, 이렇게 통쾌하게 치고박고 하는 싸움을 해본 것이 얼마만이던가?

으적-! 콰앙-!!

난 닥치는대로 달려드는 놈들을 향해 주먹을 뻗었다.

얼마나 두드려 팼을까?

문득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사람맞나?’


그렇게 패고, 밟고, 또 패고 했는데도 그 흔한 신음 한 번 지르지 않는다.

그것도 백명이나 되는 놈들, 모두가 말이다.

더군다나 이 놈들은 지치지도 않는지 계속해서 덤벼들었다.

팔이 부러져도, 다리가 부서져도 개의치 않는 것이다.

마치 고통을 모르는 것처럼.


“안되겠군.”


약 반시진을 더 두드려 팼다.

하지만 어째선지 처음보다 더 왕성한 기운으로 덤벼든다.

물론 아예 일어서지도 못하게 두 다리를 작살낸 놈들이 절반이긴 했지만.


“귀찮아.”


이제 슬슬 질렸다.

이 정도면 그간 답답했던 가슴도 어느정도 풀렸으니, 끝을 내야 했다.


“뭐하는 놈들인지는 모르겠지만, 먼저 공격한건 너네다.”


난 상대의 명복을 손수 빌어주며 검을 뽑아들었다.


우웅-!

검을 뽑기 무섭게, 검에 푸른 광망이 새어나왔다.

생사현관의 타통.

그것은 곧 생각하는대로 진기가 찰나간에 쭉쭉 반응해준다는 것이다.

굳이 혈도를 거치지 않아도, 심지어 자다가도.

더군다나 기혈에 쌓인 노폐물들을 모조리 걸러냈기에, 파괴력 또한 전과는 수준자체가 달랐다.


촤악-!


일검에 다섯 놈의 수급이 나가떨어졌다.

좁은 공간이었던지라, 실내는 금세 피 냄새로 진동했다.

순간, 피 냄새를 맡은 놈들이 우뚝 멈춰섰다.

그들은 나를 보며 뭔가 생각하는 듯 보였다.


“무······.”


그때였다.

갑자기 남은 놈들이 죄다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


“뭐야? 이 새끼들.”


상황이 그리 되니 오히려 당황한 것은 바로 나였다.

검을 뽑기 무섭게 놈들이 꿇었다?

심지어 개중에는 떠는 놈들도 있었다.

난 가장 가까이 꿇어앉아 있는 놈을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는 발치로 살짝 그를 건드렸다.


“······.”


상대가 번쩍 고개를 쳐들었다.

그의 모습을 확인한 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 놈들, 정상이 아니다.

물론 싸울때도 느꼈지만, 지금 이렇게 확인하니 더욱 생생하게 피부로 와 닿았다.

놈들의 시선은 나에게 있지 않았다.


“이 기운을 알고 있어. 창궁대연신공을.”


남궁세가의 심법, 창궁대연신공을 안다.

당연하다.

이곳의 주인은 남궁상이었을테니까.

즉, 상태가 이상한 이 놈들은 창궁대연신공의 기운을 느끼고 날 남궁상이라고 인식한거다.


“x발 새끼······.”


조금 더 상대의 모습을 관찰하던 나는 뭔가를 발견하고는 이내 눈살을 찌푸렸다.

남궁상, 그 새끼 역겹다 못해 당장 쳐 죽여버리고 싶었다.


“혀를······.”


상대의 혀가 없다.

심지어 꽤나 정교한 검식으로 단번에 잘라버린 듯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어쨌든 혀가 잘렸다는 말인 즉, 말을 하지 못한다는 거다.


문제는 여기 있는 모두가 그런 상태라는 것.

더군다나 놈들에게서 나는 이 냄새도 이상했다.

이상하게 피비린내와 뒤섞은 분뇨의 냄새가 연신 코를 찔러왔기 때문이다.


난 일부러 보란 듯 검을 치켜들었다.

일부러 진기를 개방했기에, 놈들은 창궁대연신공만의 기운을 확실히 느끼고 있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내가 검을 치켜들기 무섭게, 놈들이 머리를 땅에 처박았다.


엄청난 공포심.

딱 그것에서 나온 반응이다.

제 정신이 아니어도 공포를 느끼게 한다?


“여간 미친새끼가 아니군, 아마 혀도 직접 잘랐겠지.”


남궁상의 지독한 심성에 절로 이가 갈렸다.

대체 뭣 때문에 이런 짓을 벌이는 걸까?

이들은 무공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 말이다.

애초에 난 흑풍대주 시절에도 무림을 믿지 않았다.

사실 내 기준에서는 정파든, 사파든 다 똑같은 범죄자들이었으니까.


“후······.”


난 착잡한 심정을 담아 주변을 슥 둘러보았다.

남은 이들은 총 아흔명 남짓.

내가 베어낸 일곱을 제외하고도 꽤나 많은 숫자다.

그 많은 수의 사람들이 처참한 몰골로 이 좁은 공간에 같이 있다는 것은, 감금되었다는 뜻과 다를 바 없다.


심지어 탈출조차 하지 못하게 이지를 완전히 제압하고서.


“약을 썼겠지. 흔하게 봐왔으니까.”


황실에도 종종 중범죄자들에 한해 약물을 투여하곤 했다.

자백제로서의 용도도 있었고, 무엇보다 상대의 정신을 무력화시키는 약은 생각보다 그 종류가 많았으니까.


뭐, 듣기로는 이것보다 심한 약들도 있다고도 했던 것 같고.


“너희들은 증거인데, 내가 다시 올때까지 이곳이 남아 있지는 않겠지.”


일곱을 죽였다.

남궁상은 다시 이곳에 들를테니, 이곳이 들켰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후.”


난 가볍게 심호흡하고는 천천히 검을 들었다.

흔하게 어느 대장간에서나 볼 수 있는 철검이다.


하지만.


‘무령신공.’


지금부터는 그저 그런 철검이 아닐 것이다.

단전이 수축하는가 싶더니, 이내 그 안에 깃든 내공의 성질 자체를 탈바꿈시켰다.

흑풍대의 상징, 무령신공.

줄기차게 뻗어나온 진기가 이내 검을 휘감아,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무형에서 유형으로.


유형화된 검기는 이제 검강(劍罡)이란 이름으로, 살의를 실현케하고.


콰창-!


난 가볍게 검을 곧추세우고는 직도황룡의 초식으로 빠르게 전면 석벽을 마구잡이로 찔러버렸다.


이 놈들을 대피시키기 위함이었다.


이것은 확실한 증거다.

남궁상을 만인의 앞에서 제대로 꿇려버릴 수 있는 아주 확실한 증거.

그렇게 난 남궁상을 철저히 파멸시키고, 끝내는 죽여버릴 것이다.

이런 짓을 한 이상, 내게 마지막 남은 자비란 것이 사라져버렸으니까.


쩌정-! 쩌저저적-!!!


벽면이 갈라졌다.

한낱 돌로 만들어진 석벽 따위가 검강의 예기를 감히 감당해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투콰앙-!

마지막, 기파를 터트리는 것으로 마무리다.

이내 공간의 한 축이 무너지고, 어두운 밤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탈출이다.”


마침내 밖으로 나왔다.

그렇게 밖을 향해 빠끔 고개를 내민 그 순간이었다.


쐐액-!


공기를 가르는 파공성과 함께, 날카로운 예기가 내 미간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파밧-!


난 다급히 땅을 짚어 허공으로 빠르게 도약했다.

예기는 순식간에 방향을 틀어 내 뒤를 잡았다.

하지만 이미 예기의 방향을 감지한 터였다.

난 곧장 허공에서 방향을 틀어, 진기를 끌어올렸다.

그리고는 그대로 한차례 검을 휘둘러 예기를 모조리 튕겨냈다.


챙-! 채앵-!


검과 검이 부딪히면서 불꽃이 터져나왔다.


척.


이내 땅에 착지한 나는 동시에 착지한 누군가를 바라보았다.


“너냐?”


남궁상.

분명 돌아가는 걸 확인했는데 왜 이곳에 있는걸까?


“기감을 죽여놨더니, 참 나. 수치스럽네.”


난 검을 털며 천연덕스레 입을 열었고.


“······역시 넌 버러지다.”


남궁상의 비열한 웃음을 마주했다.

처적, 척.

그리고 다음 순간, 남궁상의 뒤편으로 의문의 무리들이 일제히 진형을 구사한 채, 내 주변을 둥그렇게 포위했다.


“뭐하는 짓거리지?”


난 빠르게 상대의 기척을 훑었다.


‘남궁의 무사들이 아니다.’


이들은 남궁세가의 무사들이 아니었다.

당연했다.

이런 기운은 절대 남궁세가에서 흘러나올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으니까.


“사기(邪氣)······.”


어그러지고 뒤틀린 기운.

더군다나 흑사방 떨거지들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만큼 사특하다.


“도대체가 이해할 수가 없어. 이곳은 또 어떻게 알아낸거지?”

“······.”


남궁상의 물음에 난 천천히 주변을 훑었다.

그리고는 이내 피식 웃은 채,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어차피 걸렸는데 포기하지 그래?”

“후후, 설마 네가 돌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느냐?”


남궁상은 여유로웠다.

그런 그에게서 찌를듯한 살기가 뻗쳐나왔다.


“응,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설마 쟤네 믿고 이렇게 설치는건······아니지?”

“······도무지 속을 알 수가 없군. 대체 뭘 믿고 그리 뻗대는지.”


파밧-!

남궁상이 이내 내게 달려들었다.

푸른 빛무리로 둘러싸인 그의 검이 내 면전을 노리고 직선으로 찔러 들어왔다.


깡-!

난 그대로 검지를 말아 남궁상이 내지른 검의 검면을 향해 딱밤을 날려줬다.

당연히 십성의 공력을 담았기에, 남궁상은 그 무게를 감당치 못하고 비틀거렸다.


“이게 무슨······.”


그는 당황했다.

그럴 수밖에, 한낱 밥버러지라 생각하고 있던 내게 단 한 수만에 패배해버렸으니, 쯧쯧.


“대답해라. 너 누구랑 편먹고 있는거냐?”

“흐흐흐, 멍청한 놈. 정신이 온전치 못하다는 것이 사실이었구나.”


놀란 것도 잠시, 남궁상은 이내 자세를 수습한 채 비틀대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차피 여기서 죽을 놈이니 알려주마. 그냥 그때 굶어 뒤지지 그랬느냐. 그럼 지금보다 차라리 편하게 죽었을텐데.”

“누구랑 손 잡고 있는거냐니까, 왜 딴소리냐?”

“크하하, 이것도 기억이 나지 않나? 네가 굶어 뒤지기전에 봤던 이들일텐데?”


남궁상이 두 팔을 번쩍 쳐들었다.

그러자, 그것이 신호였던지 이내 주위를 포위한 무리들이 천천히 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들이 다가올수록 사특한 기운이 점점 더 피부를 팽배하게 조여왔다.


“합령, 문씨세가.”

“아하?”


대번에 이해했다.

그래, 너무 멀리 돌아왔다.

합령의 문씨세가.

정확히 남궁상의 외가의 이름이다.

미령이 준, 남궁세가의 정보서책에서 읽어서 알고 있다.

다만, 그 문씨세가가 사파계열이란 건 모르는 사실이었고 아마 남궁환도 모르고 혼인해 저런 병신같은 종자를 낳지 않았나 싶다.


“잘됐네?”


난 이내 씩 웃으며 검을 들었다.

이내 유형의 기운이 모습을 필사의 의지를 갖춰 형상을 만들어냈다.

그 모습을 본 문씨세가의 무사들, 아니 사파의 벌레같은 놈들은 일제히 주춤대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검강!”

“그렇단 말은······넌 결국 사파 잡종의 피가 섞인 잡놈이란 뜻이잖아?”


이제 눈치보지 않고 놈을 죽일 수 있는 철저한 명분을 얻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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