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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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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1
최근연재일 :
2022.01.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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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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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기생인 155화

DUMMY

[하하. 그 말을 들으니 안심이군요. 그래서 저에게 원하시는 정보는 해킹범이 누구의 짓인지 알고 싶다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우선 해킹 주소는 강형을 통해서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주소는 미끼입니다.]

“이미 이야기 들었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지역. 그리고 군사지역, 그리고 범죄우발 지역이라고요.”

[이 정도로 완벽하게 작업한 자를 찾는 것은 아무리 저라도 불가능합니다.]

“그럼 의뢰 내용을 변경하죠. 요번 같은 대규모 작업은 개인이 하기가 불가능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물론이죠. 이 정도의 일을 복잡하면서도 다양하게 비틀어서 일 처리를 했다는 것 자체가 개인이 하기에는 불가능한 작업입니다. 아마도 해커 그룹 중에서 상위 그룹과 로비를 할 능력 있는 조직만이 가능하죠.]


즉 요번 해킹은 해커 혼자 저지른 일이라고 하기에 너무나도 스케일이 크고 복잡했다. 이런 일을 혼자서 하기보다는 해커 조직 중에서 상위 집단만이 가능했다.


“그럼 그들 조직의 명단을 주시면 됩니다.”

[조직의 명단을 줘도 그들이 누구인지 알 수 없습니다.]

“괜찮습니다. 어떤 조직이 있는지만 알아내면 되니까요.”

[명단을 올려놓도록 하겠습니다.]

“대금은 얼마나 드리면 될까요?”

[하하. 첫 거래이니 요번에는 서비스로 해드리겠습니다. 그리 대단한 정보도 아니고요.]

“호의 잊지 않겠습니다.”


대단한 정보는 아니겠지만 일반인은 파악할 수 없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자의 정보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

보고서를 읽던 영수는 이런 대규모 해킹이 가능한 조직을 하나하나 파악하기 시작했다.


우선 세계 1, 2위를 다투는 블랙 해커 조직 POP와 붉은 홍기가 가장 의심을 받는 자들이었다.

POP는 파워 오브 파워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다국적 블랙 해커 조직으로 정의를 위해서라는 이름 아래에서 악덕 기업의 정보를 해킹해서 방송국과 신문사에 넘겨주는 집단이었다.


이들은 정의 아래에서 일한다고 하지만 가끔가다가 불법적인 일들과 연관이 있다 보니 100% 믿을 수 없다는 게 보고서의 내용이었다.


그 후에 붉은 홍기는 중국을 중심으로 뭉친 블랙 해커 조직이었다. 이 녀석들은 중국 정부와 협력하는 관계이기에 웬만해서는 일반 게임회사를 공격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가능성이 큰 조직이라는데 부정할 수 없었다. 능력만 따져볼 때 최상위 권이었다.

영수는 핸드폰을 열어서 후신 리안에게 전화를 걸었다.


“후신 리안.”

[부르셨습니까.]

“붉은 홍기를 비롯한 최근에 한국을 상대로 해킹했는지 알아봐.”

[바로 알아 오겠습니다.]


중국 해커 조직은 후신 리안에게 맡겼으니 나머지를 찾으면 되었다.

그 외에도 여러 해커 조직이 있었지만, 일반 게임회사를 해킹해서 돈을 요구하는 해커 조직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중에서 요즘 떠오르는 하나의 해커 조직이 눈에 띄었다.

요르문간드.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신수로 세계를 삼키는 뱀으로 묘사가 되었다.

남미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이 해커 조직은 다양한 방식으로 블랙 기업을 처단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잠잠했다는 데에서 뭔가 알 수 없는 촉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기생은행.”

[말씀해주십시오.]

“군 간부나 정치인들에게 은밀한 자금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역추적해줘.”

[알겠습니다.]


기생은행은 세계 각국에 있는 수많은 차명계좌를 찾아낸 상태였다. 기업이 관리하는 차명계좌, 독재자가 관리하는 차명계좌, 범죄자가 관리하는 차명계좌, 정치인이 관리하는 차명계좌 등 그 숫자만 해도 최소 100억 이상으로 만개가 넘었다.


물론 찾았다고 해서 기생은행이 그들의 자금을 가져갈 수는 없었다. 기생은행은 영수를 대신해서 은행의 모든 업무를 대신해주는 것일 뿐 기생인의 능력까지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내 1시간도 되지 않아 군인과 정치인이 받은 차명계좌에서 수상하게 보이는 자금을 확인했다.

최근에 의심받는 자들이 사용하는 계좌에서 어디에서 들어온 것인지 빠르게 뿌리를 찾기 시작했다.


차명계좌라 그런지 당당하게도 현금입금이 아닌 계좌이체였다. 그리고 그 자금이 남미에서 이동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생은행은 그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고 몇십 번의 세탁된 자금을 출발지를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기생은행 휘하에 있는 각종 금융계에서 정보를 얻어 종합한 결과 자금의 출처는 다름 아닌 요르문간드와 협력한다고 의심되는 한 마피아 조직과 연결되어 있었다.


다크 엔젤. 어둠의 천사라고 불리는 조직은 최근 갑작스럽게 성장한 마피아 조직이었다.


콜롬비아는 마약왕이 실존하는 거대한 마약 카르텔이 지배하는 나라였다. 그러한 나라에서 요르문간드라는 해커 조직과 협력해서 자신의 게임을 훔치려 했다는 걸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하나의 단서를 시작으로 다시 추적하기 시작했다. 조직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다양한 계좌이체 목록을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그들의 중심지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비록 현금을 많이 사용했지만, 은밀히 많은 돈을 보관하는데 은행에 맡기는 것만큼 좋은 방법도 없었다.


그리고 점점 윤곽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요르문간드와 다크 엔젤이라고 불리는 조직 간의 협력을 말이다.


하나가 걸리자 두 개가 나왔고 두 개가 나오자 10개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서히 그들의 자금 흐름에 대해서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다크 엔젤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요르문간드에 지급된 금액과 일치했고 그 자금이 강단 게임사를 공격하는 데 사용되었다는 걸 어렵지 않게 알아낼 수 있었다.


“흐음. 다크 엔젤이라.”


콜롬비아 마약밀매 조직이면서 신기하게도 미국식 조직명을 사용한 것과 요르문간드라는 북유럽 신화 속 신수를 조직명으로 사용한 것만 봐도 미국과 유럽의 사고방식에 익숙한 존재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어쩌면 뭔가 있어 보이기 위해서 그러는 것일지도 몰랐다.


“궁금하군. 강단게임 제작사를 공격한 이유가 말이야.”


그러기에 영수는 콜롬비아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길고도 짧은 여행의 시작이었다.



그 시간. 콜롬비아 북부에 있는 한 도시 깊숙한 지하실에는 사람들이 컴퓨터 앞에서 모여 있었다. 수십 대의 서버와 컴퓨터가 맹렬히 돌아가는 상황에서 비명과도 같은 괴성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다시 해봐!”

“안됩니다. 팀장님! 완전히 막혔어요!”


이곳 요르문간드를 관리하는 안젤라 나코는 상황을 빠르게 판단하고 있었다.


“무슨 소리야! 성공하기 일보 직전이었어! 근데 갑자기 중단되었다니!”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바라보는 남자가 있었다. 이곳의 지배자라고 할 수 있는 다크 엔젤의 보스 디보였다.


“왜 실패한 거지?”


실패라는 단어 한마디에 이곳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쥐죽은 듯한 고요가 울려 퍼졌다. 상대는 마피아 보스로 이곳에서 사람 하나 죽이는 것은 간단한 일이었다.


“모르겠어요. 분명 성공했는데 갑자기 방어벽이 단단해지더니 모든 공격을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차단해버렸어요.”

“그게 가능해?”

“불가능해요. 솔직히 침투가 마무리되는 단계였고 모든 데이터를 훔치기 일보 직전이었어요. 이 정도로 완벽하게 데이터를 차단한다는 것을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근데 일어났다는 거군.”

“···.”

“얻은 데이터로는 그 게임을 만들 수 없나?”

“알 수도 없는 데이터를 채워 넣는 것보다 차라리 새롭게 만드는 게 빨라요.”

“그럼 해킹한 데이터는 쓸모없다는 거군.”

“쓸모없지는. 않아요. 하지만 이것으로 게임을 만든다는 게 불가능할 뿐이죠.”

“흐음.”

“근데 이렇게나 해서 게임을 얻어야 할 이유가 있나요?”


나코는 요번 작전을 지시하면서도 한편 의문이 들었다. 요번 작전을 위해서 그들이 쓴 자금만 해도 수백만 달러나 되었다.

군부와 정치인과 군인의 주둥이에 돈을 물어주고 우범지역과 무인지역에다가 컴퓨터와 부품을 구매하는데 들어간 금액이었다.


물론 그중 일부는 스파이 노릇을 하는 한국인에게도 들어갔다.

그런데 성공할지 폭삭 망할지도 모르는 게임 하나를 해킹하기 위해서 이렇게나 움직이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막상 해킹한다고 해도 이 데이터를 가지고 우리가 게임을 운영할 수가 없잖아요.”

“어차피 우리가 게임을 운영할 생각은 없었어.”

“그럼요?”

“전쟁 중에 소탕한 적에게서 데이터를 얻었다고 하면서 협상을 하려고 했지.”


디보가 원했던 것은 다름 아닌 게임의 운영권이었다. 북미와 남미 두 대륙의 게임 운영권을 원했지만 남미 대륙의 운영권만 가져가도 남는 장사였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건가요?”

“그래. 너는 모르겠지.”


디보가 일어나 밖으로 이동했다. 그 모습을 멀뚱히 바라보던 나코는 이내 다시 돌아가서 정리를 시작했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빈 복도를 걸어가면서 그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세계 최초로 10억 명이나 되는 유저를 달성하는 게임이라는 걸.”


그의 목소리는 허공에 잠시 있다가 사라져 갔다. 긴 복도를 걸어가는 소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콜롬비아로 떠났다. 아무래도 공간 이동은 한 번이라도 이동을 한 곳에서만 가능하기에 직접 발품을 팔아야 했다.


“좋네요.”


현재 비행기 내부에는 그들 인원 말고 없었다. 완벽한 전세상태! 최근 코로나로 인하여 해외여행이 줄어들면서 여행을 가는 사람이 적어지면서 비행기 좌석이 넘쳐나다 보니 비행기 한 대를 아예 구매하기로 했다.

물론 기장과 승무원 등 인적 지원은 항공사와 특별계약을 맺었다.


“하. 퍼스트 클래스에 이렇게 편하게 앉다니. 상상도 못 한 일인데 말이야.”


경호 실장인 강태수의 말에 영수는 피식 웃었다.


“앞으로도 계속 퍼스트 클래스에 탑승시켜 드릴게요.”

“됐어. 나는 한국인이라 한식을 먹어야 힘이 난다고.”


그리고 한곳에서는 장태수 비서실장이 정신없이 통화하면서 콜롬비아에서 생기는 문제를 최소화시키기 위해서 움직이고 있었다.


“경호 요원을 최대 100명까지 고용하세요.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그리고 멀리서 그 소리를 들은 강태수가 옆으로 와서 속삭였다.


“그런데 저렇게 많이 필요하냐? 너 혼자서 군대와 맞짱도 가능하잖아?”

“뭐 하러 군대와 싸워요. 돈이 있는데.”

“하긴. 그것도 그러네.”


그렇게 투덕거리면서 콜롬비아 국제공항에 도착한 영수는 바로 5성 호텔로 이동했다.


이미 스위트 룸으로 예약을 잡아 놓았기에 이동하면서도 하나의 문제점은 없었다.

콜롬비아로 온 대외적인 이유는 과거 사라진 고대문명 따이로나(타이로나)의 유물 경매가 잡혔기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유물에서 돈을 뽑아낼 수 있는 영수에게 있어서 돈을 갈퀴째 긁어내는 순간이기도 했다.


따이로나는 콜롬비아 고대문명으로 기원전 200년부터 17세기까지 존재했던 실제 문명이었다.

그렇게 강대하지는 않았지만 한 구역에서 2000년이 넘는 문명이 유지되었다는 것만 해도 장구한 역사를 지닌 고대문명이었다.


대체로 유물의 가치는 두 개로 이루어진다. 업적과 역사의 기간이었다. 업적이 특별하거나 위대할수록 가치는 높아지고 역사의 시간이 오래되고 중요한 품목일수록 더 높은 경매가를 받을 수 있었다.




선호작, 추천, 댓글은 작가의 양분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이더스의 능력 완결*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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